[의료] 국가암통계로 알아보는 유방암

  • 문화
  • 건강/의료

[의료] 국가암통계로 알아보는 유방암

유성선병원 종양내과 박건우 전문의

  • 승인 2022-02-21 10:21
  • 신문게재 2022-02-21 10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유성선병원 종양내과 박건우 전문의
박건우 전문의.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매년 말 암 발생률, 생존율, 유병률을 발표하고 있다. 작년 말에 발표된 2019년의 자료를 살펴보면 다음의 내용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기대수명(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9%였으며, 남자(80세) 5명 중 2명(39.9%), 여자(87세) 3명 중 1명(35.8%)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었다. 모든 암의 연령군별 발생률을 보면, 65세 이상에서의 암 발생률은 10만 명당 1576.6명에 달하여 고령층에서 암 발생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특성을 잘 보여줬는데, 이와 같은 암 발생의 특성과 최근의 전체 암연령 표준화 발생률 추세를 고려할 때, 인구 고령화에 따른 자연적인 암 발생 증가가 최근 암 발생자 수 증가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성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50대 초반까지는 여자의 암 발생률이 더 높다가, 후반부터는 남자의 암 발생률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암종에 있어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신장암은 1999년 이후로 지속적인 발생률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위암, 간암, 담낭 및 기타담도암의 발생률은 최근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비교적 치료가 용이하고 예후가 좋은 갑상선 암을 제외한다면, 여성에 있어 유방암의 발생은 눈에 띄게 급증함을 알 수 있다.



여성에 있어 유방암의 발생 원인은 크게 태어날 때부터 소인을 가지고 있는 유전적인 영향과 살면서 생활 패턴으로 인한 외부적인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유전적 소인은 그 정도를 명확하게 알기 어려우나 전체 유방암 발생의 약 5~10%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외부적인 요인은 서구화된 생활 습관으로 인한 고지방식, 음주, 알코올 섭취, 흡연, 환경 호르몬 등이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최근 들어 사회적 영향으로 인해 결혼을 늦게 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다 보니 첫 자녀를 30세 이후에 가지거나 수유를 하지 않는 여성, 그리고 자녀가 없거나 적게 둔 경우에 있어 유방암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

동시대를 사는 여성들에 있어 가장 두려운 유방암이지만 방법이 없지는 않다. 공격이 최상의 방어라는 얘기가 있듯이 유방암은 적극적인 검진으로 조기에 진단이 될 수만 있다면 수월하게 치료하고 예후도 좋아질 수 있다. 특히, 1기에 발견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한다면 5년 생존율이 96%, 10년 생존율이 85%에 달할 만큼 좋은 예후를 보일 수 있다.

초기 치료가 중요한 유방암인 만큼 치료 이후 추적관찰도 중요하다. 2021년도에 발표된 유방암학회의 진료권고안을 살펴보면, 조기 유방암의 경우 수술 후 6개월에 유방촬영술을 시행하고, 이후 6개월에서 1년 간격의 추적 검사를 2~5년간 시행하며, 반대 측 유방에도 새롭게 암 발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매년 유방 촬영술로 정기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이러한 정기검사는 유방 촬영술, 초음파검사, CT 등을 활용해 검사가 가능하며, 치밀 유방인 50세 이하에서는 1년마다 유방 MRI를 이용해서 정기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유방암의 진단과 치료, 추적관찰은 의사 한 두 명의 노력만으로 이뤄지지 않고, 다양한 과의 전문의들이 다학제를 통해 끊임없는 논의가 필요한 만큼 전문인력이 잘 갖춰진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 25명 중 1명이 평생에 한 번은 걸릴 수 있다는 유방암이지만 좋은 의료진과 함께 적극적인 공격으로 방어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두려운 질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유성선병원 종양내과 박건우 전문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드디어~맥도날드 세종 1호점, 2027년 장군면 둥지
  2. 세계효운동본부와 세계의료 미용 교류협회 MOU
  3. 성탄 미사
  4. 이장우 대전시장에 양보? 내년 지방선거, 김태흠 지사 출마할까?
  5. [다문화] 이주배경인구, 전체 인구 5% 돌파
  1. [충남 10대 뉴스] 수마부터 행정통합까지 다사다난했던 '2025 충남'
  2. [대전 다문화] "가족의 다양성 잇다"… 2025 대덕구 가족센터 성과공유회
  3.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4. [세상보기]섬세한 도시
  5. [대전 다문화] 다문화가정 대상 웰다잉 교육 협력 나서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 지원을 위한 범정부적 논의가 본격화되는 등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가속페달이 밟히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둘러싼 여야의 헤게모니 싸움이 자칫 내년 초 본격화 될 입법화 과정에서 정쟁 증폭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경계감도 여전하다. 행정안전부는 24일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과 관련해 김민재 차관 주재로 관계 부처(11개 부처) 실·국장 회의를 개최하고, 통합 출범을 위한 전 부처의 전폭적인 특혜 제공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이날 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세부 추진 일정을 공..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조기대선을 통한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 두 사안은 올 한해 한국 정치판을 요동치게 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는 연초부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국면에 들어갔고,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이어졌다. 결국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면서 대통령 궐위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헌법 규정에 따라 60일 이내인 올해 6월 3일 조기 대통령선거가 치러졌다. 임기 만료에 따른 통상적 대선이 아닌, 대통령 탄핵 이후 실시된 선거였다. 선거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꺾고 정권..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배를 띄운 것은 국민의힘이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다. 두 시·도지사는 지난해 11월 '행정통합'을 선언했다. 이어 9월 30일 성일종 의원 등 국힘 의원 45명이 공동으로 관련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 여당도 가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충청권 타운홀미팅에서 "(수도권) 과밀화 해법과 균형 성장을 위해 대전과 충남의 통합이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전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충청특위)를 구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