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교육회복을 위한 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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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만필]교육회복을 위한 봄이 왔다

최성보 세종교육청 장학관

  • 승인 2022-03-10 11:35
  • 신문게재 2022-03-11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최성보 세종교육청 장학관
최성보 세종교육청 장학관
올해는 세종교육청 출범 1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한해이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미래를 위해 진지하게 숙고해야 할 시기이다. 교육회복을 위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여 새롭게 시작해야 할 시점임에는 분명하다.

식물이나 물건이 쓰러지지 않게 받치어 세우는 버팀목을 세우듯이, 코로나19와 같은 외부의 갑작스러운 위기에 굴복하지 않고 맞서 견딜 수 있도록 버팀목과 같은 교육회복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들판에 약한 바람이 불어와도 묘목은 파르르 흔들린다. 바람은 어린 묘목의 뿌리 착근을 시나브로 방해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묘목 주위에 든든한 버팀목을 세우고 밑거름을 충분히 주어 묘목이 흔들리지 않고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처럼 학교 현장의 든든한 버팀목과 같은 교육회복지원은 절실하다.

외국에서도 우리나라처럼 교육회복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최근 미국연방 교육부 장관은 향후 주목해야 할 교육분야 최우선 순위로 코로나19 대응을 제시하였다. 미국에서는 소외계층 학생을 대상으로 안전한 대면·비대면학습을 위한 가정환경 지원, 학생의 사회적·정서적·정신적 건강 지원 등 집중적인 학습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유색인종 및 특수교육대상 학생 등의 학습기회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평가한다. 영국에서도 정부의 교육회복지원에 대한 관심이 높고, 소외된 계층에 집중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결근하는 교사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교사를 대체할 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와 같은 해외 사례에 대한 시사점을 바탕으로 세종교육청에서는 교육회복 방안을 종합적으로 모색하여 추진하고 있다. 우선 희망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교·사대 대학생이 교과학습 및 상담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튜터링 사업을 실시한다. 이와 더불어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고 교원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또한, 세종교육청에서는 여름방학에 매미교실(매일매일 미소와 배움이 있는 교실)을 운영하고, 겨울방학에 눈꽃교실(눈높이에 맞게 실력을 꽃피우는 교실)을 운영한다. 학기 중에는 읽기 프로젝트를 운영하여 기초 문해력 신장을 위해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어린 묘목에 밑거름을 충분히 주듯이 지속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기초학력 책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학교의 상황과 여건에 맞는 심리정서 지원을 위해 단위학교 자율적인 교육회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교육회복은 국가차원의 시급하고 중요한 의제이기에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협력하여 총력을 다해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7월 새롭게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원회도 함께 역량을 집중해 교육회복을 너머 미래교육으로 도약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국가교육위원회는 교육비전과 교육정책 방향 등 미래교육 정책 전반을 책임지기에 교육부와 다양한 정부 부처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이 절실하다. 이에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자리 잡은 세종시에 터전을 잡고 긴밀하게 협력하기를 희망한다.

식물을 장기간의 저온에 노출하거나 저온 처리를 하여 식물이 꽃을 피우도록 하는 과정을 춘화처리(vernalization)라고 하며, 그 어원은 라틴어의'vernum'으로 봄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학교현장에서도 교육회복을 통해 봄맞이 준비를 분주하게 하고 있다. 교육회복 버팀목을 든든하게 세우고 밑거름을 충분히 줄 시기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인류사회 전체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며, 이를 극복할 면역력을 키워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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