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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월 15일 대전 으능정이 거리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사진=이성희 기자] |
선거 뒤 이례적인 '입당 러시'가 대선 패배감에 젖어있는 당 분위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긍정적인 반응이 대체적이지만 지지층 결집이 오히려 중도층 반감을 불러 6·1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9일 치러진 20대 대선 이후 더불어민주당엔 신규 당원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 대전시당의 경우 대선 다음 날인 10일 360명, 11일 743명, 주말인 12~13일 1670명 등 2773명이 신규 입당했다. 충남·충북도당에도 신규 입당과 관련 문의가 이어져 충청권 전반적으로 '입당 러시'가 이어지는 중이다.
신규 입당 급증에 민주당 충청진영은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선거 뒤라 관심도가 떨어지고 대선 패배로 당을 향한 비판 여론이 대두되는 상황 속에 잇따른 신규 입당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런 현상을 당을 향한 격려와 지지로 받아들이고 패배 수습을 위한 원동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대선에 지고 난 뒤 패배감에 휩싸여 의욕도 없고 당과 후보를 지지해주신 시민들을 볼 면목도 없었는데, 신규 입당이 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다"며 "다시 열심히 해보라는 격려인 만큼 빨리 털고 일어나 지방선거를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잇따른 신규 입당이 지방선거를 앞둔 기반 다지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대전은 5개 구가 모두 패배했지만,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지층 결집과 '현역 프리미엄'을 살린다면 국민의힘의 '정권교체론'에 맞서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는 게 민주당 내부 계산이다.
물론 우려의 시선도 있다. 대선 승패를 가른 중도·부동층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소속 한 인사는 "대선에서 패배한 이유는 결국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데 중도층이 동의했기 때문"이라며 "반성과 쇄신의 모습보단 내부적으로 뭉치는 모습이 부정적으로 비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일시적 현상이란 시각도 있다. 2030 여성이 신규 입당 주축을 이루고 있는 점이 근거다. 2030 여성들의 신규 입당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이대남(20대 남성), 반페미 젠더’ 갈라치기 전술의 반작용 효과로, 온전한 민주당 지지라기보단 국민의힘의 젠더 정책과 인식에 반발하는 의미가 더 깊다는 얘기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의 잇따른 신규 입당이 대선 패배감에 빠진 당 분위기를 다잡는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2030 여성들이 대부분을 차지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향후 민주당이 내놓을 젠더 정책에 반발할 경우 이들의 집단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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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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