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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선거관리위원회에 마련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장소. [사진=대전선거관리위원회 제공] |
우리 동네 일꾼을 뽑는 6·1 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지방선거는 코로나19 상황 속 20대 대선과 맞물려 관심이 적고 준비 기간도 짧아 흥행에 우려가 컸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후보들이 "지역의 일꾼이 되겠다"며 지역 곳곳을 누비고, 풀뿌리 지방정치를 향한 시민들의 의식도 높아져 우려와 달리 선거 열기는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자연히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선거전이 펼쳐져 지역민들의 시선을 끄는데, 민심을 얻기 위한 후보들의 주요 선거운동을 유형별로 짚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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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대전도시철도 종합건설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장우 선거캠프 제공] |
▲"내가 할 수 있소" 굵직한 공약 승부형='스케일'이 큰 공약으로 지역민들의 관심을 끄는 경우다.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예비후보는 현재 진행 중인 도시철도 2호선 트램과 연계해 3~5호선까지 건설하는 '대전도시철도 종합건설전략'을 내놓아 지역사회를 놀라게 했다. 호선마다 추진 방식과 추산한 예상 사업비는 물론 노선까지 제시해 공약에 '디테일'을 더했다. 한두 푼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으나, 이장우 예비후보는 "결국 정치력의 문제"라며 "저만의 정치력을 발휘해 반드시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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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박성효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자신의 경제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성효 선거캠프 제공] |
▲"내가 바로 행정 전문가" 적임자 강조형=국민의힘 박성효 대전시장 예비후보는 그동안 여러 행정 경험이 바탕이 된 경제공약을 내놔 적임자임을 부각했다. 대기업 이전을 위해 새롭게 제시한 '원형지 개발권 부여'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대기업에 기업·협력업체 이전을 조건으로 단지의 기획과 계획, 개발, 분양, 운영 등의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으로,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기업 자율성을 살린 창의적 단지를 조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의류패션복합물류센터, 화훼종합유통단지, 대전청년미래재단 설립 구상도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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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정용기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메타버스로 구현한 대전 3대 하천 공약. [사진=정용기 선거캠프 제공] |
▲"선거도 4차 산업혁명" 첨단기술 활용형=국민의힘 정용기 대전시장 예비후보는 현실을 가상세계로 확장하는 '메타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자신의 저서 '변화를 향한 용기' 출판기념회에서 자신의 정책구상과 대전 비전을 메타버스로 구현해 선보인 데 이어 유튜브에도 3대 하천의 변화를 메타버스로 구현한 영상을 올려 이용자들의 호기심을 끌고 있다. 단순 텍스트에 불과한 공약과 이에 따른 변화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영상으로 구현해 시민들의 이해도와 관심을 높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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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장동혁 대전시장 예비후보와 청년정책기획단. [사진=장동혁 선거캠프 제공] |
▲"꼰대는 OUT, 청년 속으로" 청년공략형=국민의힘 장동혁 대전시장 예비후보는 청년들과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선거캠프에 청년들을 주도적으로 참여시켜 정책발굴과 선거전략 수립까지 맡길 정도다. 주요 공약과 메시지를 젊은 감각으로 전하기 위해 청년대변인을 둔 데 이어 청년정책기획단을 구성해 현실적인 청년 공약 기획에 나섰다. 기획단은 일자리와 학업을 담당하는 '워크드림', 생활과 문화를 다루는 '라이프드림', 미디어와 여론 담당의 '이어드림'으로 구성돼 각자 맡은 영역별로 공약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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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대전시장 예비후보. [사진=장종태 선거캠프 제공] |
▲"지역 여론은 내가 주도" 이슈파이터형=더불어민주당 장종태 대전시장 예비후보는 이슈선점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지방선거 최대 이슈로 떠오른 대전시 한밭운동장 철거 문제를 끌고 온 게 장종태 예비후보다. "대안 없는 철거는 안 된다"는 지적에서 한발 더 나아가 "3개월 이내 종합적 검토를 통해 한밭운동장 철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대안까지 제시했다. 시한도 3개월 이내 방안 마련, 새 야구장인 베이스볼 드림파크 준공은 2025시즌 프로야구 개막 전으로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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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 예비후보가 시민과 함께 사진촬영에 응하는 모습. [사진=서철모 선거캠프 제공] |
▲"튀어야 산다" 톡톡 튀는 선거운동형=말 그대로 '튀어야 산다'는 목표 아래 이색 선거운동을 펼치는 후보도 있다. 국민의힘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 예비후보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철모’를 쓰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철모를 활용한 선거운동은 시민들의 궁금증을 자극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서철모 예비후보는 "철모를 쓴 제 모습을 보고 많이들 궁금해하신다"며 "이름을 알려드리면 다들 웃으시며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신다. 흥미를 유발하고 자연히 제 이름을 알리는 일석이조의 선거운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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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박희진 대전 대덕구청장 예비후보(왼쪽)와 운학 박경동 서예가. [사진=박희진 선거캠프 제공] |
▲"나, 이런 사람이야" 유명 인맥 활용형=유명 인사와의 인맥을 내세우는 후보도 있다. 국민의힘 박희진 대전 대덕구청장 예비후보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현판을 쓴 서예가 운학 박경동 선생과의 만남을 소개해 지역민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두 사람은 충북 영동에서 인연이 닿아 서로 알던 사이로, 박경동 선생은 최근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개소식에 쓰일 글씨를 작성해 기증했다. 박경동 선생은 "처음 마음먹은 것을 잊지 않는 사람이 되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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