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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박성효 대전시장 예비후보. [사진=박성효 선거캠프 제공] |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같은 선거구 3번 이상 낙선자 공천배제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방침대로라면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던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공천에서 배제돼 경쟁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박 전 시장과 지지세력을 품기 위한 치열한 물밑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무소속 출마강행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주말 사이 국민의힘 대전 진영은 벌집을 쑤신 듯 뒤집혔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일 같은 선거구에서 3차례 이상 낙선한 사람을 공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5·6·7회 지방선거에서 패한 박성효 전 대전시장은 공천배제 대상에 올라 출마 길이 막힌다.
소식을 들은 박 전 시장과 선거캠프는 강하게 반발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는 강한 반발 속 특정 후보의 '작업'에 당한 게 아니냐는 격앙된 반응도 흘러나왔다. 박 전 시장은 급히 서울행에 올라 당 최고위원과 공천관리위원들을 접촉해 해당 방침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수정을 요청했다고 한다.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방침은 최고위원회 의결이 필요해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 4일 열릴 예정인 최고위원회에서 논의를 거쳐 방침이 수정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게 박 전 시장과 선거캠프의 판단이다. 험지 출마의 경우 적용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부 예외조항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물론 반대 의견도 있다. 내부적으로 세운 비공개 방침도 아니고 공개적으로 발표한 공천기준을 하루아침에 뒤집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얘기다. 같은 선거구 3선이 아닌 재선 이상으로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아 최고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 모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정치권 시선은 다음 단계로 모이고 있다. 박 전 시장의 퇴장을 가정하고 그와 지지세력이 어떤 후보를 도울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박 전 시장은 인지도와 지지율 모두 경쟁력을 갖추고 지지세력도 상당하다. 그런 만큼 특정 후보가 박 전 시장의 지지 선언을 끌어낸다면 경쟁 구도에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주말 사이 판사 출신인 장동혁 대전시장 예비후보와 박 전 시장이 만났다고 전해지는 등 이미 물밑경쟁은 시작된 모습이다.
일각에선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전 시장이 이번 지방선거가 마지막 도전임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쉽사리 출마 뜻을 접긴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최근 상승세를 탔다는 캠프와 지지세력의 자신감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박 전 시장은 "다른 선택도 있다"며 가능성은 열어놓은 상태다.
국민의힘 한 인사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발표한 공천방침이고 당 내부적으로도 세대교체가 필요하단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어 해당 기준이 수정될 가능성은 작게 보인다"며 "만일 박성효 전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되면 대전시장 선거판은 어지러운 난전 양상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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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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