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대전지역 출마 예정자들이 경쟁적으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며 세(勢) 대결을 펼쳤다.
2~3일 지역 정치권은 8회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과 구청장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으로 들썩였다. 선거사무소 개소식은 지지자들의 결집을 꾀함과 동시에 경쟁 후보에게 자신의 세력을 보여주는 정치적 목적이 담겼다.
 |
| 국민의힘 정용기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3일 대전 서구 월평동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 예비후보는 "지방권력도 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송익준 기자] |
먼저 대전시장 후보군 중에선 국민의힘 정용기, 장동혁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개소식을 열었다. 정 예비후보는 3일 서구 월평동 선거사무소에서 '슬기로운 대전 생활 캠프' 개소식을 열어 지방선거 필승을 결의했다. 정 예비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호흡을 맞추도록 지방권력도 바뀌어야 한다. 정용기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
| 국민의힘 장동혁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2일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발언 도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그는 이날 개소식에 91세 모친을 모셔 "부끄럽지 않은 정치인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장동혁 선거캠프 제공] |
앞서 2일 장동혁 예비후보는 둔산동 선거사무소에서 '어메이징 캠프' 개소식을 가졌다. 장 예비후보는 개소식에 아흔이 넘은 모친을 모시고 "부끄럽지 않은 정치인이 되겠다. 대전시민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선거대책본부 1000여 명을 위촉해 남다른 세도 과시했다.
 |
| 국민의힘 한현택 대전 동구청장 예비후보. [사진=한현택 선거캠프 제공] |
구청장 후보군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열을 올렸다. 3일엔 국민의힘 김연수 중구청장 예비후보가 개소식을 열었고, 앞선 2일엔 국민의힘 한현택, 박희조 동구청장 예비후보가 같은 날 개소식을 열어 경쟁을 벌였다. 치열한 당내 경쟁이 예고되는 만큼 두 예비후보의 개소식 분위기는 뜨거웠다. 같은 당 최충규 대덕구청장 예비후보, 황진산 서구청장 예비후보도 개소식을 갖고 지지자들과 단합을 꾀했다.
 |
| 2일 국민의힘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장우 대전시장 예비후보를 비롯한 주요 출마 예정자들이 선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박희조 선거캠프 제공] |
더불어민주당에선 김경훈 중구청장 예비후보가 2일 중구 태평동에 마련한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홍영표 전 원내대표 등이 축하 화환을, 최측근 관계를 유지하는 권선택 전 대전시장은 축전을 보내 힘을 실어줬다. 같은 날 유지곤 서구청장 예비후보의 '열심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
| 더불어민주당 김경훈 대전 중구청장 예비후보. [사진=김경훈 선거캠프 제공] |
출마 선언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전병용 중구청장 예비후보는 3일 중구청 앞마당에서 출마 선언을 통해 "새로운 중구를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나머지 구청장 후보군과 시·구의원 예비후보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잇따를 것으로 보여 지방선거는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은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지지자들의 결집을 꾀할 수 있는 주요한 행사"라며 "또 얼마나 모였는지에 따라 상대 경쟁 후보와의 세 대결에도 앞설 수 있는 만큼 선거에서 개소식은 주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