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면 말고 식 '카더라'에 대전 선거판 벌써 혼탁?

  • 정치/행정
  • 지방정가

아니면 말고 식 '카더라'에 대전 선거판 벌써 혼탁?

국민의힘 '3선 이상 낙선자 공천배제' 배후설에
장동혁 보령·서천 재보궐 출마 시나리오도 등장
선 넘는 경쟁으로 내부갈등, 분열 이어질까 우려

  • 승인 2022-04-06 16:17
  • 수정 2022-04-06 16:37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아니면 말고 식 '카더라' 소문에 6·1 지방선거 대전 선거판이 벌써 혼탁해지고 있다.

소문은 후보가 몰려 경쟁이 치열한 국민의힘 대전시장 예비후보 선거캠프와 그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277787395_5384775058233880_2209023993679337270_n
국민의힘 박성효 대전시장 예비후보. [사진=박성효 선거캠프 제공]
먼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정한 '동일 선거구 3선 이상 낙선자 공천배제' 방침을 뒤에서 작업했다는 '배후설'이 정치권을 달구는 중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박성효 전 시장을 경선 링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경쟁 후보들이 중앙당 인맥을 활용해 해당 공천조항을 만들었다는 게 배후설의 내용이다.

공식적으로 특정하진 않았지만, 박 전 시장의 지지자들은 작업 배후로 이장우 전 의원을 의심하는 눈치다. 이에 이 전 의원 측은 "그럴 거면 뭐하러 경선을 준비하겠느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오히려 이미지를 깎기 위한 '역작업'에 당했다"는 격앙된 반응도 나온다.



자연히 화살은 또 다른 경쟁 후보인 정용기 전 의원을 향하고 있다. 그러나 배후설은 말 그대로 설일 뿐 구체적인 증거는 없는 상황이다. 단지 두 사람이 재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중앙 인맥이 두텁고 그간의 행보와 정치력을 미뤄볼 때 "그렇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에 불과하다.

277810098_514159216832047_8035587955071893735_n
국민의힘 장동혁 대전시장 예비후보. [사진=장동혁 선거캠프 제공]
장동혁 예비후보를 둘러싼 소문도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중앙당 지도부가 김태흠 의원(보령·서천)에게 충남지사 출마를 권유한 게 발단이다. 이를 근거로 김 의원이 충남지사 후보로 선출되면 공석인 보령·서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장동혁 예비후보가 나간다는 소문이 퍼지는 중이다.

장 예비후보의 고향이 보령이다 보니 그럴싸한 시나리오로 발전하고 있지만, 장 예비후보 측은 발끈하고 있다. 장 예비후보 측 인사는 "후보가 개소식에서 대전시민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겠다고 눈물로 다짐한 게 엊그제"라며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고 반박했다.

소문이 확산하면서 장 예비후보는 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내부적으론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시장 경선에서 경쟁력을 떨어뜨리려는 정치작업에 당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소문을 듣고 진짜 기가 막혔다"고 했다.

277737520_5098024853595297_4840907413743877814_n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대전시장 예비후보. [사진=장종태 선거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에선 대전시장 출마에 나선 장종태 전 서구청장의 구청장 3선 출마설이 흘러나온다. 20대 대선에서 텃밭으로 여겨지던 서구를 국민의힘에 뺏긴 만큼 재선의 장 전 청장이 시장 출마를 접고 구청장 3선에 나서야 한다는 내용이다.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이 오르지 않자 구청장 출마 명분을 찾고 있다는 '카더라'도 전해진다.

역시 장 전 청장 측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처음부터 후보와 캠프 목표는 오직 대전시장 단 하나였다"며 "구청장 3선 출마설은 선당후사라는 그럴싸한 명분을 내세워 대전시장 출마를 막으려는 특정 세력의 비열한 정치 작업"이라고 비판했다.

당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선을 넘는 경쟁으로 내부갈등이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근거 없는 소문으로 경선판이 혼탁해지면 시민들의 거부감도 늘 수밖에 없다는 점도 요인 중 하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물론 선거에서 '카더라 통신'은 일종의 전략으로 활용되긴 하지만 선을 넘는 순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후보는 물론 지지자들 간 관계가 악화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어느 정도 수위를 넘은 상황이다. 유언비어 공방이 아닌 깨끗한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개인택시 신규 면허 교부-18명 대상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