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30일, 충청권 4개 시·도 교육감 선거도 달아오르고 있다.
현직 교육감들은 일선 학교의 각종 행사장을 찾는 강행군을 하며 노골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이는 반면 도전자들은 아예 초청조차 받지 못하면서 현역 프리미엄의 차이를 실감하고 있다.
소위 진보 성향이 현직인 세종과 충남, 충북교육감 선거에서는 중도·보수 성향의 여러 후보가 단일화에 나서며 현직을 압박하고 있고 수년째 ‘청렴도 전국 최하위’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대전교육감 선거는 4파전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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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설동호 현 대전교육감, 성광진· 정상신·김동석 예비후보. |
우선 대전교육감 선거는 설동호(72) 교육감에 맞서는 인물은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정상신 대전미래교육연구회장, 김동석 한남대 교수 등 3명이다. 설 교육감 재임 기간 청렴도 전국 최하위, 학교 설립 논란 등 경쟁 후보들의 공약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설 교육감은 현역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기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미루며 일선 학교의 각종 행사 참석에 집중하고 있다. 현직으로 자신의 치적을 홍보할 수 있는 데다 유권자인 교직원과 학부모 등을 만날 수 있는 독점적인 선거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경쟁자들은 길거리 인사와 각종 단체와 교육을 위한 협약, 공약발표 등을 통해 꾸준히 선거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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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강미애, 김대유, 사진숙, 송명석, 유문상 예비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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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길주, 최교진, 최정수, 최태호 예비후보 |
세종교육감 선거 역시 후보 단일화가 쟁점이다. 최교진 교육감의 3선을 저지하기 위해 모두 8명의 후보가 나섰다. 김대유·사진숙·유문상·최정수 예비후보 등은 범진보 진영으로, 송명석·최태호·이길주·강미애 등 4명은 보수 진영로 분류되고 있다. 워낙 많아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지 장담할 수 없지만, 최교진 교육감도 공직선거법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터라 예측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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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곤·김영춘 예비후보 김지철 교육감, 이병학·조영종 예비후보 |
충남교육감 선거는 3일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전교조 출신 김지철(71) 교육감에 맞서 다수의 비전교조 후보가 경쟁하는 구도다. 최근 중도·보수 단일후보로 선출된 이병학 예비후보와 단일화 과정에서 중도이탈해 독자 출마를 선언한 조영종 예비후보가 보수진영 인물로 나서게 되며 진보성향의 김병곤·김영춘 예비후보가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교육감 선거에서는 보수와 진보 모두 후보 단일화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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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병우 충북교육감, 김진균 전 봉명중교장, 심의보 충청대 명예교수, 윤건영 전 청주교육대 총장. |
충북교육감 선거는 진보 성향의 김병우 현 교육감에 맞서 대학 총장과 명예교수, 중학교 교장 출신 등 후보 3명이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경쟁자들이 모두 보수 성향이라는 점에서 후보 단일화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2025년부터 전면 도입하는 고교학점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병우 교육감은 고교학점제 조기 정착을 강조하지만 보수 성향 후보들은 고교학점제 재검토 또는 신중한 접근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역교육계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는 노골적인 편파적일 정도로 현직에 유리할 수밖에 없는 특징이 있다. 결국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가 최대 쟁점이 될 것”이라며 “선거운동의 형평성과 공정성을 위해 일정 기간 선거운동 제한 등 현직에 대한 엄격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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