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충북지사 선거 출마한 국민의힘 김영환(왼쪽)·더불어민주당 노영민 후보. |
이런 관계를 의식한 듯 두 후보는 일찌감치 정책 대결을 선언하고 지지세를 다지는데 집중하고 있다.
노 전 실장은 5년 동안 모든 신생아에게 매달 70만 원을 지급하는 저출생 극복 공약을, 김 전 의원은 착한은행을 세워 무이자 장기할부로 의료비를 지원하는 의료비 후불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거대 양당을 대표하는 거물급 정치인이 맞붙는 만큼 대진표가 완성되자 순식간에 전국적인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판세 또한 예측이 쉽지 않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출마자 가운데 민주당 노영민 후보가 가장 강력한 주자로 꼽혔다. 하지만 대선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김 후보는 정우택 충북도당위원장과 경선을 뛰었던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제1차관, 오제세 전 국회의원, 이혜훈 전 국회의원 등 청주권과 비청주권을 혼합한 '원팀'을 공개 선언하는 등 전열을 정비하기도 했다. 구도만 보면 김 후보가 한발 앞서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가 민주당 노영민 후보보다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지사 선거는 전·현직 대통령인 '문심'(文心)과 '윤심'(尹心)이 반영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민심 향배는 노 후보에게는 다소 충격적이다. 청주 흥덕에서 국회의원 3선을 지냈을 정도로 정치적 텃밭인 데다, 충북에서도 진보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2020년 총선에서 청주는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 국회의원이 선출됐다. 불과 2년여 만에 큰 격차로 보수진영이 앞서는 반전의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두 후보 모두 다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적 연륜이나 내각을 거친 행정적 경험 등 경력과 능력 면에서 누가 우위를 점했다고 할 수 없다. 관건은 대내외적으로 이미 알려진 자신들의 약점을 얼마나 희석하고 강점을 부각하느냐다. 돌발 악재나 변수가 없으면 이것이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노영민 후보는 지역을 기반으로 키워온 정치적 역량이 강점이자 주된 화력이다. 오랜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내며 다져온 조직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인지도 또한 상당하다. 하지만 부동산 정책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의 공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약점이다. 특히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까지 현 정권의 공과를 따지고 책임을 묻는 평가의 장이 된다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반대로 김영환 후보는 앞서 치른 대선 결과가 강점이자 큰 동력이다. 최근 대선에서 충북은 전국 평균을 웃도는 지지(50.67%)를 국민의힘에 몰아줬다. 특히 전체 11개 시·군 중 10개 시·군에서 승리했을 정도로 극명했다. 이랬던 민심을 지방선거에 투영만 할 수 있으면 낙관적인 전망도 가능하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경험과 능력이 비슷한 후보들이 대결 구도를 펼치는 상황에서 유권자 입장에서도 선택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며 "대선만큼이나 이번 충북지사 선거도 초박빙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시종 현 지사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차기 충북지사 선거에서 충북 민심은 마지막에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이번 6.1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청주=정태희 기자 chance09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정태희 기자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https://dn.joongdo.co.kr/mnt/webdata/content/2025y/12m/11d/118_202512110100105130004377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