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만을 위한 법" vs "환자 위한 것"… 불붙은 간호법 제정 논란

  • 문화
  • 건강/의료

"간호사만을 위한 법" vs "환자 위한 것"… 불붙은 간호법 제정 논란

간호법 26일 법사위 상정 촉각
의협 간무협 등 타직역 결사 반대
"처우 개선 위한 환경 조성이 우선"

  • 승인 2022-05-24 16:23
  • 신문게재 2022-05-25 6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PS22052200378
사진=연합뉴스
간호법 제정 논란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간호사들은 환자 안전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법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반면, 의사와 다른 직역들은 특정 직역만을 위한 법은 현행 보건의료체계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며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24일 국회 등에 따르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오는 26일 다른 상임위원회가 의결한 법안을 심사·처리하는 전체회의를 연다. 이날 회의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 문턱을 넘은 간호법이 상정될 지는 미지수지만, 코 앞까지 다가온 간호법 제정에 각 직역단체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23일 대한임상병리사협회와 대한방사선사협회, 대한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는 공동 성명을 내고 간호법 제정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간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의료체계에 균열이 발생한다. 다음 단계로 모든 직역이 각자 이익 관철을 위해 대립하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면서 "종국에는 우리나라 의료가 붕괴되는 중차대한 악결과가 야기될 것이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간무협)와 함께 '간호법 제정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간호조무사 공동 궐기대회'를 열고 간호법 제정을 거세게 반대했다.

의협은 "간호법은 간호사의 이익만 대변하는 법이자 간호조무사나 응급구조사, 치과의사 등 다른 보건의료 직역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법안"이라며 "간호법이 제정되면 국민 건강을 지키는 법과 제도가 붕괴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간호사협회는 환자를 위한 법안이라고 강조하며 법 제정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간협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주기적 공중보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법안"이라며 "간호법 제정을 토대로 숙련된 간호인력을 확보하고 지역 간 적정인력을 배치해 앞으로 맞을 보건의료 환경변화에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지역 의료계에서도 간호법 제정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간호 직종은 높은 퇴직률을 보유한 직종이다. 업무 과중으로 기존 간호사가 퇴직, 경험이 부족한 신규 간호사가 업무 담당, 태움 등이 발생, 또다시 퇴직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간호사들의 처우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시의사회 한 관계자는 "간호법 제정 반대는 간호사들의 권리와 처우 개선을 막는 것이 아니다. 의료 체계 붕괴를 막기 위함"이라며 "특정 직역만의 권리를 향상시키는 법 제정 보단 간호사들의 임금을 올릴 수 있는 환경 조성 등을 고민하는 것이 보다 현명한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미급식 경로당 대상 '통합돌봄 시범사업' 본격 추진
  2. 도마동 골목길의 LP카페 '지기'… 무한대 음악 세상과 만난다
  3. 아산시, 'KD아람채 보증금 반환, 주거 안정 해법 지원
  4. [현장취재]K-리더십 연구소 개소식
  5. 아산시, '신창 하이패스 나들목(IC)' 신설 사업 본격 추진
  1. 선문대, "디지털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 나섰다"
  2. 아산에서 기업 성공 뒷바침하겠습니다"-아산시, 서울서 투자유치 설명회 개최
  3. 충청권 4개 시도, '충청광역연합 특별법' 제정 공동 대응 나서
  4. 대전시, 2026년 명장 3인 선정… 정한철·라영태·이형덕 명장
  5. 세종시, 3년 연속 '지속가능도시' 1위… 이면의 숙제는

헤드라인 뉴스


충청 초광역특별법 제정 속도내나… 권한·재정 확보 관건

충청 초광역특별법 제정 속도내나… 권한·재정 확보 관건

충청권 초광역 협력의 실행력을 높일 '충청광역연합 특별법' 제정 논의가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대전·세종·충남·충북 충청권 4개 시·도가 전국 최초 특별지방자치단체인 충청광역연합의 권한과 기능을 강화하고, 초광역 협력사업의 내실 있는 추진을 위해 특별법 제정에 나서면서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지난 2일 서울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충청광역연합 특별법 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조상호 세종시장, 박수현 충청광역연합장, 허태정 대전시장, 신용한 충북도지사, 구형서 충청광역연합의회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법 제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태안다문화] 일본의 가을은 맛으로 온다…‘식욕의 가을’
[태안다문화] 일본의 가을은 맛으로 온다…‘식욕의 가을’

일본에서는 먹거리가 풍성한 가을을 '식욕의 가을(食欲の秋·쇼쿠요쿠노 아키)'이라고 부른다. 햅쌀과 꽁치, 밤, 고구마 등 제철 음식을 즐기며 자연의 풍요로움에 감사하는 일본의 가을 문화를 살펴본다. 일본에는 사계절의 변화를 음식으로 느끼는 문화가 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산과 바다에서 다양한 제철 식재료가 나오면서 식탁도 한층 풍성해진다. 일본 음식문화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말 가운데 하나는 '슌(旬·しゅん)'이다. 음식의 맛이 가장 좋은 제철을 뜻하는 말로, 일본에서는 식재료의 계절감과 가장 맛있는 시..

"서산을 철도교통 거점으로", 서산시, 4개 철도사업에 13조7천억 투입 추진
"서산을 철도교통 거점으로", 서산시, 4개 철도사업에 13조7천억 투입 추진

서산시가 교통망 확충과 산업·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해 13조7천억 원 규모의 4개 철도사업 추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산시는 내포태안철도, 대산항인입철도, 중부권동서횡단철도, 충청내륙철도 등 4개 사업을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확정될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년)에 최대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사업 가운데 내포태안철도와 대산항인입철도, 중부권동서횡단철도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추가검토사업에 포함됐으며, 충청내륙철도는 이번 제5차 계획 반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