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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위해 일할 일꾼을 뽑는 선거에서 정책 대결이 아닌 상대 후보를 향한 고발과 성명전 등 마타도어(Matador·흑색선전)식 비방이 곳곳에서 쏟아지면서 유권자의 무관심을 초래할 정도다.
우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충남지사 선거에서는 때 아닌 농지법 위반을 두고 후보 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 선대위 이정문 수석대변인은 24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지법과 건축법 위반, 다운계약서 작성 등 혐의가 세 개인데, 임기응변식 해명을 즉각 중단하고 위반이 입증되면 사퇴해야 한다"며 "경찰에 고발과 수사의뢰와 함께 당 차원에서 보령시청에 직무유기가 없었는지 등을 정보공개 요청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 선대위 정용선 수석대변인도 회견을 열고 "사실과 정 반대되는 주장인데, 허위임을 알고도 김 후보를 네거티브하는 걸 보면 양승조 후보가 패색이 짙어지자 어지간히 다급한 모양"이라며 "오히려 문진석 선대위원장의 아내가 농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데 대해서도 사과하는 게 도리"라고 받아쳤다.
대전에서는 구청장 후보들 간의 설전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장종태 서구청장 후보 캠프는 이날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 서철모 후보가 ‘재산이 많은 것에 대해 없는 분들에게는 죄송스럽지만, 저는 어느 정도 살고 있기 때문에 부조리에 신경 안 쓸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는데, 서구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한다"며 "이 말은 돈이 없고 잘 살지 못하는 사람은 부도덕하기 쉽다는 얘기와 다름없다. 어떻게 그런 막말을 할 수 있는지 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서 후보는 "실로 안타까운 해석이며 재선 구청장이 정치 신인에게 판세에서 밀리니 꼬투리 잡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라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마저 든다"며 "대전시장에서 서구청장으로 리턴해 구민들을 우롱한 장종태 후보 자신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행태"라고 반격했다.
유성구청장 선거에선 민주당 정용래 후보가 이날 국민의힘 진동규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했다. 정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구청사 이전을 두고 청사 신축 이전보다는 분산형 사무실 검토가 필요하다고 답변했지만, 진 후보가 이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이전 반대를 주장해 부적절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제멋대로 가짜뉴스를 만들고 유포해 유권자를 호도하기보다 정책과 비전으로 유성구민 앞에서 약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방선거가 후보 간 흠집 내기와 진흙탕 싸움으로 얼룩지자 정당과 후보들이 지역발전을 고민하는 성숙한 정치 문화를 위한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권자에게 지역 현안을 알리고 이를 관철하려는 공약을 제시해 평가받는 성숙한 정치문화가 조성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지역민들의 피로감이 커지면 곧 무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책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정치권 관계자는 "상대방의 인성과 자질 등을 검증하는 것은 중요할 수 있지만, 당선 목적을 위해 상대를 공격하는 네거티브는 지양해야 한다"며 "정책과 공약으로 진정한 지역을 위한 일꾼이 누구인지 가려내는 성숙한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포=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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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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