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내일] 사회적 미담의 양면성

  • 오피니언
  • 오늘과내일

[오늘과내일] 사회적 미담의 양면성

박철환 법무법인 지원 P&P 대표변호사

  • 승인 2022-07-17 09:00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박철환 변호사11
박철환 변호사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다양한 미담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형제나 남매가 사용이 불가능한 카드로 간식을 결제하려 하자 비용을 받지 않고 간식이나 식사를 제공하려 하는 편의점이나 식당 사장님의 이야기, 편의점에 물건을 사러 갔다가 어린 남매가 간식 결제를 못 하고 있자 이를 자신의 카드로 결제를 대신 해 준 일반 시민의 이야기 등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아직은 우리 사회가 따뜻한 사회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해주는 소중한 미담입니다.

이런 소식이 많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가 혹은 일반 시민의 연대의식이 아직 살아있다는 점에서는 분명 반가운 상황임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사건을 접하다 보면 그 사건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그 사건이 갖고 있을 양면성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미담은 미담으로 끝나지 않는다.' 왜 이러한 미담에 나오는 어린이들은 보호자가 없는 상태에서 배고픔을 겪거나 혹은 한도가 많지 않은 카드라도 들고 어린 동생과 함께 편의점이나 식당으로 찾아가야 했는지도 우리 사회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또한 이러한 어린이들이 의도적으로 보호자에게 방치를 당한 것인지, 아니면 한 부모 가정으로써 부 또는 모가 혼자서 어린 자녀들을 보살피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관계로 이들이 일하고 있는 시간에 자녀들을 돌볼 수 있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발생한 문제인지에 대한 확인도 필요합니다.

학교에 취학한 어린이라면 학교의 영역에서 보호와 관찰이 그나마 용이한 편이지만 미취학 아동의 경우는 문제가 달라질 것입니다. 어쩌면 진정한 복지와 사회적 안전망의 사각지대에 위치한 상황에서 부모로부터의 학대나 방치로 이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일 수도 있기에 관할 기관에서의 정기적인 실태확인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한 부모 가정이나 소득기반이 취약한 가정의 어린이로 부모님 혹은 부 또는 모 일방이 근로를 위해 사업장에 근무하는 시간 동안 비의도적인 방치가 이뤄질 경우도 상정해 보아야 합니다.

해당 가정의 어린이들의 식사나 보호에 관하여 사회적 지원프로그램이 존재하는지를 확인함과 동시에 이들에 대한 국가나 지자체 차원의 돌봄 사업의 진행이 가능한지 등 경제적 취약계층의 어린이들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에 문제가 없는지 총체적인 점검과 그로부터 확인된 문제의 개선책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과 행동도 필요합니다.

그동안 진행되었던 국가나 지자체의 선심성 사업들과 불필요한 사업의 정리로 인하여 절감된 예산을 이러한 아동 복지 분야에 사용한다면 취약 계층 어린이들의 범죄와 사고로부터의 보호와 식사와 같은 생활환경의 개선도 충분히 도모할 수 있습니다.

아동학대도 비슷합니다. 주변에 조금만 관심을 갖거나, 일찍 신고한다면 피해 아동에 대한 학대가 보다 일찍 종료될 수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조그만 관심이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위정자들은 더 이상 가정 내의 학대 등으로 고통을 받거나 주변에서 미처 인지하지 못하여 부모님의 퇴근까지 끼니를 거르거나 안전사고와 같은 위험에 처하지 않는 사회, 더 이상 시민들의 미담이 나오기 전에 이미 미담에 나올 사례들을 국가나 지자체, 담당기관에서 확인하고 해결할 역량이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주변에 대한 관심과 배려정신의 함양, 국가와 사회 모두가 고민하고 만들어야 하는 취약계층의 어린이들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의 설치야말로 현 세대의 우리가 미래의 세대를 지켜줄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자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일 것입니다.

/박철환 법무법인 지원 P&P 대표변호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국가유산청 국감, 종묘 앞 세운4구역 놓고 여야 공방
  2. 전국 농촌지도자,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식량주권 독립 다짐
  3. 대전샛-1 최초 교신 성공 대전 우주기업 도약 모멘텀
  4. 천안예술의전당, 문화센터 10월 대관전시 운영
  5. 대전샛 밤사이 두 차례 양방향교신 성공…통신·전력·자세제어 '정상'
  1. 모래판 위에서 펼쳐진 한판 승부
  2. 대전 하나 전북을 18년만에 잡아내다! 득점 순간 대전 S석 표정(영상)
  3. 지금은 '축제 시즌'… 국내 축제, 세계 무대로 날아오른다
  4. 김경문 감독, 한화와 작별… “최강한화 함성 영원히 못 잊어”
  5. 천안문화재단, 10월 한뼘 갤러리 공간지원사업 전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지금은 `축제 시즌`… 국내 축제, 세계 무대로 날아오른다

지금은 '축제 시즌'… 국내 축제, 세계 무대로 날아오른다

바야흐로 축제의 시즌이다. 이번 연휴 기간만 해도 전국 어디를 가도 축제의 현장을 만나볼 수 있는 정도다. '담양 국가유산야행, 양평 부추축제, 몽탄 코스모스축제, 대전 아트페스티벌, 독일마을 맥주축제, 세종 한글축제, 공주·부여 백제문화제, 생거진천 문화축제, 군산 짬뽕페스티벌, 서산 해미읍성축제, 정선 탄광문화축제, 임실N치즈축제, 울산 공업축제, 나주 영산강축제,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횡성 한우축제, 수원 화성문화제, 인천 삼랑성 역사문화축제, 산청 한방약초축제, 서울 라이트 한강 빛섬축제, 파주페어 북앤컬처, 금산 세계 인..

김경문 감독, 한화와 작별… “최강한화 함성 영원히 못 잊어”
김경문 감독, 한화와 작별… “최강한화 함성 영원히 못 잊어”

지난해 한화를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었던 김경문 감독이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우승을 향한 기대 속에 출발한 올 시즌이 정규리그 9위라는 아쉬운 결과로 마무리되면서 김 감독과 한화의 동행도 막을 내리게 됐다. 김경문 한화이글스 감독은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오늘 경기가 마지막 경기가 될 것 같다"며 사실상 감독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김 감독은 무엇보다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감독으로서 팬..

가을 정취 물든 `국립수목원 3종 세트`… 어디로 가볼까
가을 정취 물든 '국립수목원 3종 세트'… 어디로 가볼까

가을 정취가 무르익는 전국 수목원이 문화·휴식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단풍이 물드는 숲길을 따라 걷거나 다양한 식물을 관찰하고 문화공연과 전시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전국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심상택)은 10월을 맞아 국립세종수목원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정원문화원 등 3개 기관에서 가을맞이 문화·전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가을 프로그램은 단순한 식물 관람에서 벗어나 자연 속 걷기와 예술 감상, 정원 체험을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연인, 친구, 걷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모래판 위에서 펼쳐진 한판 승부 모래판 위에서 펼쳐진 한판 승부

  • 수확 앞둔 황금 들녘 수확 앞둔 황금 들녘

  •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 ‘은행 열매를 피해라’ ‘은행 열매를 피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