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칼럼] 29. '대전특별자치시' 설치를 제안한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염홍철 칼럼] 29. '대전특별자치시' 설치를 제안한다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 승인 2023-07-27 12:00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염홍철칼럼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지난 7월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승래 의원은 대전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국회의원회관에서 '과학수도대전특별법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는 과학을 기반으로 한 대전특별자치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7개의 광역자치단체가 있는데, 그중 '특별시·도'의 지위를 부여한 지역은 서울특별시, 제주특별자치도, 세종특별자치시, 강원특별자치도가 있고 내년 1월에 전북특별자치도가 설치됩니다. 이렇게 5개의 지역이 '특별시·도'의 지위를 얻는 데에는 각기 이유가 있었습니다. 서울은 수도로써의 특별한 지위가 있었고, 제주는 지방분권 모델과 국제자유도시를 조성하기 위해서, 세종은 수도권 집중의 부작용을 시정하는 차원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조성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따라서 3개 시·도는 정부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강원특별자치도와 전북특별자치도는 사정이 좀 다릅니다. 강원과 전북은 국가개발전략(메가시티 구상)에서 배제되었다는 특수성이 있었으며, 1인당 GRDP가 낮고 지방 소멸 위기가 심각하다는 이유가 있어 정부보다는 두 자치단체의 요구가 더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위 5개 '특별시·도'와는 사정이 다르지만 대전의 특별자치시 지위를 부여할 당위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전은 1973년 대덕연구단지(지금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조성된 이래 응용과학 중심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의 역할을 하였으나 최근에는 기초과학 중심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추가로 조성돼 IBS 등이 주축으로 한국 기초과학을 이끌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전은 프랑스의 소피아앙티폴리스, 미국의 실리콘밸리, 독일의 드레스덴, 일본의 쓰쿠바, 러시아의 노보시비르스크와 더불어 세계적 과학도시입니다. 대전의 지역 과학기술 혁신역량은 최근 8년 동안 서울, 경기와 더불어 2~3위권을 유지했습니다. 대덕연구개발특구만을 제한한다고 해도 현재 정부출연연구기관 25개 중 16개가 입주해 있고, 국공립기관 24개, 대학 7개 (대전 전체는 19개), 기타 비영리기관 23개, 기업 1613개 등이 입주하였고, 6만7696명의 전문인력이 종사하고 있습니다. (2021년 현재, 위키백과 참조)

이렇게 연구, 교육 그리고 산업 역량이 집중되어 있는 대전을 특별자치시로 조성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입니다. 우선 이번에 논의한 과학수도특별법에 대전이 국가 차원에서 미래첨단기술 'R&D 플랫폼'을 제공하고, 초격차 기술 '실증 플랫폼' 조성 지원을 명시한다면 전국에 산재해 있는 첨단과학기술단지를 지원할 수 있고, 국가 차원에서는 초격차 기술을 조기 확보함으로써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특별자치시로 승격되면 특례조항을 활용해 다양한 지역 내 인허가나 세금 감면 등 중앙정부의 권한을 대전시장이 일부 위임받을 수 있도록 하고, 과학기술, 중소기업, 고용, 국토관리 등 분야에 따라 중앙사무도 이양받도록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연구개발특구에 적용되는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 임시 허가 제도 등 각종 규제 완화 제도를 대전 전 지역으로 확대할 수도 있습니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공공기관 이전 같은 국책사업도 필요하나 이는 지역 형평성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역 스스로 혁신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대전특별자치시 조성은 대전만의 성장 전략만이 아니라 대전이 보유한 혁신역량을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대전의 지·산·학·연 역량을 결집해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단독]단양수중보 3억6000만원 소송…관리책임 갈등 다시 법정으로
  2. 괴산고추축제에 32만2천명 찾아···건고추 완판 12억 원 판매
  3. 외딴섬 '집현동'이 뜨겁다… 9월엔 세종 '공동캠퍼스' 축제로
  4. 목요경마 신설, 평일 온라인 수요 키웠나…마권 매출로 성과 검증
  5. 지역경제계 2차 공공기관 대전·충남 우선배치 요구 힘받나
  1. 대전 선도지구 구역들, 주민대표단 신청 분주한데 승인 지연돼 '발 동동'
  2. [중도초대석]복수경 충남대병원장 "사람중심 의료혁신, 새병원 건립·AI전환 착수"
  3. 한밭대 총장 후보 3인, ‘100년 대학’ 미래전략 놓고 열띤 공방
  4. [제일학원] 9월 모평 가채점 충남대 의예 281점·심리 229점 지원 가능
  5. 대전교육청 결산자료 '부실' 지적…조직 효율성·예산 집행도 도마

헤드라인 뉴스


화재전 안전관리 해온 것처럼… ‘참사’ 낸 안전공업 증거위조 발각

화재전 안전관리 해온 것처럼… ‘참사’ 낸 안전공업 증거위조 발각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 화재 이후 회사 임직원들이 안전관리 관련 서류 15개를 새로 만들거나 수정한 사실이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사고 전부터 안전관리 의무를 이행해 온 것처럼 관련 자료를 꾸민 것으로, 이 때문에 실제 화재 책임을 규명하는 수사도 일부 지연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안전공업 임직원 A 씨 등 4명을 증거인멸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1명은 기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피의자이며 나머지 3명은 이번 수사를 통해 새롭게 입건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올..

행정수도법 9월 논의 불발되나…`장관 교체`로 소위 일정 안갯속
행정수도법 9월 논의 불발되나…'장관 교체'로 소위 일정 안갯속

올 가을 정기국회 통과를 목표로 한 행정수도특별법(이하 행정수도법) 제정 움직임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장관 교체 등 정부의 개각에 따른 돌발 변수를 만나면서다. 10월 국정감사 국면을 고려하면, 이달 중 첫 논의가 시작되는 게 이상적인 흐름이나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장관 교체 이후 협의를 내세우면서 회의 일정도 안갯속에 놓인 모습이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정기국회 개회 이후 국토위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의 회의 일정은 아직 합의되지 않은 상태다. 현시점에선 김윤덕 국토부 장관의 교체..

"태안 안면도 관광개발 연내 결단"…박수현 지사, 지역현안 적극 지원 약속
"태안 안면도 관광개발 연내 결단"…박수현 지사, 지역현안 적극 지원 약속

충남도가 석탄화력발전소 단계적 폐쇄로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 직면한 태안군의 미래 발전과 체질 개선을 위해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8일 태안군을 방문해 민선 9기 시·군 방문 브랜드인 '충남통(通)행' 두 번째 일정을 소화하며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 가로림만 해상교량 재도전, 안면도 관광지 개발 연내 결단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정면 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박 지사는 이날 태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군민과의 대화 행사를 통해 태안을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의 위기를 넘어 '서해안 대전환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나눔의 의미도 배우고 책도 읽고’ ‘나눔의 의미도 배우고 책도 읽고’

  • 충남대학교와 국립공주대학교 통합 찬반 투표 시작 충남대학교와 국립공주대학교 통합 찬반 투표 시작

  • ‘고장난 전자기기 고쳐드려요’ ‘고장난 전자기기 고쳐드려요’

  •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