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과학적인 댐 운영으로 극한 홍수와 가뭄 대처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과학적인 댐 운영으로 극한 홍수와 가뭄 대처

한국수자원공사 금강유역본부 장병훈 본부장

  • 승인 2023-07-30 08:51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장병훈 본부장
장병훈 본부장
7월 26일을 기점으로 약 한 달 이상 지속했던 장마철이 종료됐다. 최근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올해 장마는 이례적인 폭우가 쏟아져 전국 곳곳에 극심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장마로 인한 전국 평균 강우량은 648.7㎜로 1973년 관측 이래 역대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충청지역을 비롯한 금강 유역에는 약 200년에서 1300년 빈도로 한 번 올 확률의 극한 폭우가 내렸다. 6월 25일 장마가 시작된 이후로 약 한 달 동안 대전·세종·충남에는 평년 치의 2배가 넘는 795㎜가 내렸고, 부여에만 971㎜라는 기록적인 강수량이 관측됐다.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이 약 1300㎜ 수준임을 고려하면 이번 장마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역대 최장기간 지속한 가뭄이 해소된 지 겨우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극단의 가뭄과 홍수의 반복은 기후위기가 지금 우리 눈앞의 현실임을 깨닫게 한다.



우리나라의 강수량은 장마철과 태풍이 지나가는 6월부터 9월에 집중돼 있고, 나머지 기간의 강수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더해 계절별·지역별·연도별 강수량 편차가 크고, 산악지형이 많아 비가 오면 땅속으로 스며들지 않고 바다로 흘러가는 구조여서 물관리 여건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물을 따로 저장하는 시설이 부족했던 예전에는 장마철 홍수와 봄철 가뭄으로 인한 흉년이 반복돼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이렇게 특정 계절에 집중되는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1973년 소양강 다목적댐 건설을 시작으로, 금강에도 대청·보령·용담댐을 순차적으로 건설해 홍수와 가뭄에 대응하고 있다. 더욱이 이상기후로 인한 강수 패턴의 극단적인 변화로 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댐은 홍수와 가뭄을 모두 예방할 수 있는 거대한 물그릇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치수(治水)와 이수(利水)이다. 홍수기 전에 비가 얼마나 올지 예측해서 물그릇을 비우고, 홍수기에 물을 충분히 저장해 하류의 홍수피해를 줄인다(치수). 이후에는 댐에 저장해 놓은 물을 활용해 이듬해 홍수기 전까지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및 농업용수 등 필요한 곳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가뭄을 극복한다(이수).

이와 같은 댐의 기능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서 치수와 이수를 동시에 만족하게 하는 균형 잡힌 물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기상이변으로 인해 정확한 강우 예측이 어려운 만큼, 과학기술을 총동원해 탄력적으로 댐을 운영해야 한다.

K-water 금강유역본부는 기상청과 협업을 통해 유역 맞춤형 강우예보 체계를 확립하고,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한 시뮬레이션으로 강우량과 유입량을 정교하게 예측해 홍수조절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홍수통제소 등 관계기관과 상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댐과 하류 하천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류량을 조절한다.

이러한 과학적 물관리를 통해 역대 손꼽을 만한 이번 집중호우에도 대청댐의 경우 최대홍수 유입 시점 유입량의 80%를 댐에 저장해 하류 하천의 피해를 경감시킬 수 있었다. 댐이 없었다면 유입량 전체가 하천으로 흘러 피해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을 것이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장마철 극한 강수량의 최고치 경신 주기는 점점 더 짧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장마가 끝난 시점에서 태풍과 국지성 집중호우로 강한 강수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K-water 금강유역본부는 앞으로도 빈틈없는 물관리를 통해 집중호우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안양시, 평촌신도시 정비 ‘청신호’ 가속
  2. 위기 미혼한부모 가정에 3000만 원 후원금 전달
  3. 자립준비청년 자기계발비 300만원 후원
  4. 천안시, '담헌달빛관' 개관
  5. 장애인 보조견 환영합니다
  1.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2025년 활동지원사 힐링나들이'
  2. “웃으며 배우는 가족 소통법”
  3. 대전시사회복지협의회-유한킴벌리 대전공장 사랑의 김장 나눔
  4. 취약계층 지역주민 위한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
  5. 위기상황 미혼한부모 가정 위한 통합지원금 기탁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민자 4000억 유치 `K-모빌리티 허브` 만든다

충남도, 민자 4000억 유치 'K-모빌리티 허브' 만든다

충남도와 당진시가 국내 기업과 손잡고 당진항 일원에 대한민국 자동차 수출을 이끌어갈 최첨단 복합물류단지를 조성한다. 조성이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민선8기 도가 중점 추진 중인 '베이밸리 건설'과 '당진항 수출 전진기지 육성' 전략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17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이정환 SK 렌터카 대표이사 등과 '케이(K)-모빌리티 오토 허브 일반물류단지 조성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국 처음으로 자동차산업과 항만물류를 결합시킨 K-모빌리티 오토 허브 일반물류단지는 당진..

대전 청약시장 쏠림현상 뚜렷… 옥석가리기 심화되나
대전 청약시장 쏠림현상 뚜렷… 옥석가리기 심화되나

올해 대전 아파트 청약시장에서는 특정 지역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입지와 분양가 등 경쟁력을 갖춘 인기 단지가 선별되면서 '옥석 가리기'가 한층 심화되는 분위기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에 나선 '도룡자이 라피크'가 침체된 분양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GS건설이 공급한 도룡자이 라피크는 1~2순위 청약에서 214세대 모집에 3636건이 접수되며 평균 16.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84㎡B형은 59.1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대부분 1..

민주당, 내년 지방선거 공천 위해 모든 당원 ‘1인 1표’ 도입
민주당, 내년 지방선거 공천 위해 모든 당원 ‘1인 1표’ 도입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공천을 위해 모든 당원에게 ‘1인 1표’를 부여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에 착수한다. 그동안 대표나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20:1 미만으로 했던 규정을 개정해 모든 당원에게 투표권을 동등하게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정청래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내년 6·3지방선거에서 열린 공천 시스템으로 공천 혁명을 이룩하겠다"며 "19일과 20일 이틀간 1인 1표 시대 당원 주권 정당에 대한 당원 의사를 묻는 역사적인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