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만성 호흡기질환과 근감소증 조기 대응을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건강]만성 호흡기질환과 근감소증 조기 대응을

박양춘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호흡기면역센터 교수

  • 승인 2023-11-19 13:52
  • 신문게재 2023-11-20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박양춘 교수
박양춘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호흡기면역센터 교수
만성 호흡기질환은 고령인에서 매우 흔한 질병이며, 호흡곤란 역시 매우 흔한 증상이다. 그러나 호흡기질환에서 나타나는 병태생리적 변화는 노화로 인한 생리적 변화와 겹쳐서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정상적으로 인체는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폐와 흉곽의 탄성이 감소하고 호흡근육이 약화되며, 동시에 심혈관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만성질환의 유병률도 함께 증가한다. 따라서 노인에서 발생하는 운동 시 호흡곤란을 단순히 노화 과정의 일환으로 간주하거나 심인성 또는 운동부족 호흡곤란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근감소증은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근육의 양과 근력 또는 근 기능이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정의되며 동반질환에 대한 합병증, 장애율, 사망률을 현저하게 증가시킨다. 호흡근 중 특히 흡기에 사용되는 골격근의 기능은 기도 질환이 동일한 상태에서 증상의 발현과 폐기능의 유지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횡격막은 흡기의 70% 이상을 담당하는데 근감소증은 횡격막 근력을 25%까지 감소시킬 수 있으며 늑간근의 위축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질환 자체가 호흡근의 기능과 대사 및 조직의 변화를 유발하여 흉곽의 변형을 가져오게 되며 이로 인해 호흡곤란이 더욱 심해진다. 안정적인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에서 약 25%가 근감소증이라고 보고되고 있으며, 6분 보행검사에서 유의하게 낮은 보행 거리를 보인다.



만성 호흡기질환에 동반된 근감소증은 증상, 삶의 질, 예후 등의 질환 경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다양한 요소가 관여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은 다층적인 영양중재, 신체기능 평가를 통한 맞춤화돤 운동, 낙상 예방, 근골격계 통증 치료, 동반증후군 관리, 복용 약물의 적정성 평가, 수면, 우울 및 인지기능 평가와 같은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따라서 운동능력 저하, 사회적 고립, 우울증 등의 정서적 변화, 근육 약화, 체중 감소 등의 제반 문제들을 개선시키는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는 호흡재활치료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에서는 이러한 호흡재활치료와 한의건폐요법을 결합한 한의건폐호흡재활프로그램을 만성 호흡기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호흡재활치료는 호흡근 강화요법, 흉부 물리요법, 자가관리 교육과 체질량 개선 및 영양관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의건폐요법은 한약치료, 약침치료, 훈증치료와 호흡양생법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의건폐요법의 한약치료는 폐를 자양하는 약물뿐만 아니라 골격근 위축인자를 감소시키고 근력 저하를 억제하는 처방을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근감소증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근감소증은 만성 호흡기질환 뿐만 아니라 다양한 노년기 질환의 경과에 작용하는 중요한 위험인자이다. 따라서 조기에 만성 호흡기질환 환자의 근감소증을 평가하고 한의건폐호흡재활프로그램을 통하여 대응함으로써 운동능력을 향상시키고 호흡곤란 증상의 완화하며 장기적으로 건강 증진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2.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3.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4.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5. 경북도, 올 한해 도로. 철도 일 잘했다
  1. 이재석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부임
  2.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집값 서울·수도권 상승 유지 및 지방 상승 전환"
  3. 대전세종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치와 쇠고기, 떡 나눔 봉사 실시
  4. 대전·충남 행정통합 속도...차기 교육감 선출은 어떻게 하나 '설왕설래'
  5.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둔곡초중, 좋은 관계와 습관을 실천하는 인재 육성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 지원을 위한 범정부적 논의가 본격화되는 등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가속페달이 밟히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둘러싼 여야의 헤게모니 싸움이 자칫 내년 초 본격화 될 입법화 과정에서 정쟁 증폭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경계감도 여전하다. 행정안전부는 24일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과 관련해 김민재 차관 주재로 관계 부처(11개 부처) 실·국장 회의를 개최하고, 통합 출범을 위한 전 부처의 전폭적인 특혜 제공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이날 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세부 추진 일정을 공..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조기대선을 통한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 두 사안은 올 한해 한국 정치판을 요동치게 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는 연초부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국면에 들어갔고,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이어졌다. 결국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면서 대통령 궐위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헌법 규정에 따라 60일 이내인 올해 6월 3일 조기 대통령선거가 치러졌다. 임기 만료에 따른 통상적 대선이 아닌, 대통령 탄핵 이후 실시된 선거였다. 선거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꺾고 정권..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배를 띄운 것은 국민의힘이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다. 두 시·도지사는 지난해 11월 '행정통합'을 선언했다. 이어 9월 30일 성일종 의원 등 국힘 의원 45명이 공동으로 관련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 여당도 가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충청권 타운홀미팅에서 "(수도권) 과밀화 해법과 균형 성장을 위해 대전과 충남의 통합이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전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충청특위)를 구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