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18개 학교 올 겨울방학 석면제거공사… "안전한 석면철거 과정 우선"

  • 사회/교육

대전 18개 학교 올 겨울방학 석면제거공사… "안전한 석면철거 과정 우선"

대전 초등학교 7곳 등 18개 학교 공사에 237억 원 투입
환경보건시민센터 "감시체계 갖춰 투명하게 감시해야"

  • 승인 2023-12-17 15:37
  • 수정 2024-02-06 11:41
  • 신문게재 2023-12-18 6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31217124502
대전의 한 학교에서 석면제거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 대전서부교육지원청 제공
다가오는 겨울방학 기간 대전지역 18개 학교서 석면제거 공사가 진행된다. 2027년까지 예정된 석면학교 제로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속도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온다.

17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겨울방학 동안 지역 18개 학교서 석면해제·제거 공사가 실시된다.

해당 학교는 초등학교 4곳(대전목상초·대전버드내초·대전산성초·대전유평초), 중학교 5곳(대전중앙중·대전동산중·대전송가중·대전월평중), 고등학교 7곳(대전노은고·대전둔산여고·대전송촌고·대전전자디자인고·동대전고·대전신일여고·명석고), 특수학교 2곳(대전혜광학교·대전원명학교)이며 예산은 총 237억 412만 원가량이 투입된다.

대전교육청은 2027년까지 석면학교를 모두 없앤다는 정부 계획에 따라 매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기간을 이용해 석면제거 공사를 하고 있다. 대전교육청이 공개한 2023년 여름방학 석면공사 현황에 따르면 2023년 여름방학엔 12개 학교에서 석면제거 공사를 실시했다. 이로 인해 학교마다 방학 시기가 크게 달라지기도 하지만 공사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해 학교별 상황에 맞춰 공사 일정을 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lip20231217124615
환경보건시민센터 보고서 발췌.
대전교육청은 현재 속도로 진행한다면 2027년까지 석면제거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석면공사는 무리한 속도보다 안전하게 진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발암물질로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에 부분공사가 아닌 전체 공사를 한 번에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3년 여름방학 기간 공사한 12개 학교 중 석면을 모두 제거한 학교는 4개에 그친다. 공사한 면적보다 더 많은 잔여 면적이 있는 학교도 있다.

전국 학교 석면제거 공사를 모니터링하고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는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023년 7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대전지역 석면제거공사 문제점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학교 내의 석면건축물을 부분철거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한 번에 모두 철거해 석면철거작업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짚었다. 유해 성분이 공기 중에 노출되는 기간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센터는 2022년 7월 대전지족초 석면공사 당시 안전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사례를 들며 "학교석면 철거라는 목표달성보다 안전한 석면철거 과정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석면철거 과정에서의 안전대책이 미흡하고 안전지침이 잘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당초 일정인 2027년까지의 계획을 조기에 앞당기려는 시도는 엉터리 석면 철거를 부추기는 것으로 위험하다"고 밝혔다.

투명한 감시체계 필요성도 짚었다. 센터는 "학부모와 환경단체, 전문가로 구성된 감시체계를 반드시 갖춰서 계획과 실행의 석면철거 전 과정을 투명하게 감시해야 한다"며 "향후 5년간 방학 중 석면철거 대상학교와 일정을 정해야 하고 교육청별 학교별로 석면안전감시망(모니터링체계)을 미리미리 갖춰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2. 대전경찰청, 봄 행락철 음주·마약 운전 집중 단속
  3. 영남 지역 산불 피해 복구 위한 성금 기탁
  4. 안전사고 일어날라… '사전투표소 대관' 고민 깊은 학교
  5. 대전교육청 급식 갈등 봉합 장기화되나… 조리원 직종 교섭 일정도 못 정해
  1. 나노종합기술원 반도체 소부장 테스트베드 역할 톡톡… 21개 품목 국산화 달성
  2. [인터뷰] "장마철 비 피해 막는 호우 긴급재난문자 큰 도움 되길"
  3. 부모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4.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5. 우리 함께 펼치는 대학새마을동아리의 꿈!

헤드라인 뉴스


‘개방’은 거스를 수 없는 대의… 차기정부 시선은 ‘도로 청와대’?

‘개방’은 거스를 수 없는 대의… 차기정부 시선은 ‘도로 청와대’?

2022년 5월 10일 전면 개방과 함께 국민 품에 안긴 지 3주년을 맞은 '청와대'. 영욕의 상징으로 통한 청와대의 미래지향적 선택지는 어디일까. 6월 3일 대선 국면에선 다시금 권력의 품으로 돌아가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청와대 방문객 수가 부쩍 늘고 있다. 운영 주체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청와대 재단은 이 같은 여건 변화와 관계 없이 일상적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중도일보는 '국민 vs 권력' 사이에서 기로에 선 청와대 개방 3주년을 재조명하고, 대통령실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 필요성에 무게를 싣는 내용을 중심으로 하..

美 연준 금리 동결…한은 금리 인하 카드 꺼낼까
美 연준 금리 동결…한은 금리 인하 카드 꺼낼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세 번째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5월 29일 예정된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지 주목된다. 연준은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1월과 3월에 이어 세 번 연속 동결이다. 이에 따라 한국(2.75%)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연준은..

"엄마 아빠 사랑해요" 아주 특별한 어버이날 편지
"엄마 아빠 사랑해요" 아주 특별한 어버이날 편지

대전하기초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드론 플래시몹' 행사를 열고 부모님께 사랑과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대전하기초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전교생과 직원 400여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학급별로 맞춘 색색의 단체 티셔츠를 입고 운동장에 질서정연하게 모여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는 글자를 만들어냈다. 사전 연습을 거쳐 정밀하게 구성된 플래시몹은 드론을 활용한 항공 촬영을 통해 감동을 생생히 담아냈다. 촬영된 영상은 어버이날 오전 학부모들에게 공유됐고, 학부모들은 영상 속 운동장을 가득 메운 자녀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

  • 성심당과 함께 선거빵 출시…‘함께 투표해요’ 성심당과 함께 선거빵 출시…‘함께 투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