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총선 승패 가를 후보 적합성과 막말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총선 승패 가를 후보 적합성과 막말

  • 승인 2024-01-14 15:49
  • 신문게재 2024-01-15 19면
4·10 총선에서 유권자의 선택이 어디로 흐를지는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다. 한국갤럽이 12일 발표한 총선 관련 여론조사는 이런 흐름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실린 국회의원 기피 요인은 '공익보다 사익 위하는 사람' 32%, '우유부단·무책임한 사람' 21%, '막말·혐오 발언하는 사람' 18% 등이다. 국회의원 선택 기준은 '청렴하고 도덕적인 사람' 25%, '결단·추진력 있는 사람' 24% 순이다.

여론조사의 결론은 명확하다. 국민이 아닌 진영과 사익을 위해 막말이나 하는 사람은 국회의원이 돼선 안되고, 도덕성과 국민을 위해 봉사할 능력을 갖춘 사람이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를 죽여야 우리가 산다'는 증오와 혐오의 정치가 판치는 현실에서 국민의 정서는 온전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다. 이는 30~40% 에 이르는 중도층이 총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일찍 공천 작업에 착수한 더불어민주당에서 후보 적격성 판단을 놓고 논란이 크다. 민주당은 "재판 중이라는 이유로 부적격 판정을 내리지 않는다"는 무죄 추정의 원칙을 내세우며 형사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대상자들을 적격 판정했다. 13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탈당 기념행사에선 극렬 지지자가 이재명 대표의 흉기 피습 사건을 두고 "목에 칼빵을 맞았다"는 혐오 발언을 해 급히 사과하는 소동을 빚었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전쟁'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뼈를 깎는 혁신 등 확장성에 대한 노력 없이 '우리 편'에 기댄 정치가 혐오를 키우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국민의 국회의원 선택 기준은 지극히 상식적이다. 여야 모두 어느 쪽에도 마음을 주지 않는 중도층 확보 없이 총선에서 이길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중도층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은 막말 등 혐오의 정치가 아닌 공복으로 역량을 발휘할 제대로 된 후보를 공천하는 데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성추행 유죄받은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 촉구에 의회 "판단 후 결정"
  2. "시설 아동에 안전하고 쾌적한 체육시설 제공"
  3. 김민숙, 뇌병변장애인 맞춤 지원정책 모색… "정책 실현 적극 뒷받침"
  4. 천안 A대기업서 질소가스 누출로 3명 부상
  5. 회덕농협-NH누리봉사단, 포도농가 일손 돕기 나서
  1. 천안김안과 천안역본점, 운동선수 등을 위한 '새빛' 선사
  2.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3. ‘몸짱을 위해’
  4. 세종시 싱싱장터 납품업체 위생 상태 '양호'
  5. 내년 최저임금 1만320원 지역 노사 엇갈린 반응… 노동계 "실망·우려" vs 경영계 "절충·수용"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면서 국론분열을 자초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권 초 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 등 매크로 경제 불확실성 속 민생과 경제 회생을 위해 국민 통합이 중차대한 시기임에도 되려 갈등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론화 절차 없이 해수부 탈(脫) 세종만 서두를 뿐 특별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구체적 로드맵 발표는 없어 충청 지역민의 박탈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10일 이전 청사로 부산시 동구 소재 IM빌딩과 협성타워 두 곳을 임차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두 건물 모두..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2012년 세종시 출범 전·후 '행정구역은 세종시, 소유권은 충남도'에 있는 애매한 상황을 해결하지 못해 7월 폐원한 금강수목원. 그동안 중앙정부와 세종시, 충남도 모두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사실상 어정쩡한 상태를 유지한 탓이다. 국·시비 매칭 방식으로 중부권 최대 산림자원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 수 있었으나 그 기회를 모두 놓쳤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인접한 입지의 금남면인 만큼, 금강수목원 주변을 신도시로 편입해 '행복도시 특별회계'로 새로운 미래를 열자는 제안이 나왔다. 무소속 김종민 국회의원(산자중기위, 세종 갑)은 7..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전국 부동산신탁사 부실 문제가 시한폭탄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토지신탁 계약 체결을 조건으로 뒷돈을 받은 부동산신탁회사 법인의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검 형사4부는 모 부동산신탁 대전지점 차장 A(38)씨와 대전지점장 B(44)씨 그리고 대전지점 과장 C(34)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수재등)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시행사 대표 D(60)씨를 특경법위반(증재등) 혐의로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A씨 등 부동산 신탁사 대전지점 차장으로 지내던 2020년 1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시행..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몸짱을 위해’ ‘몸짱을 위해’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 ‘시원하게 장 보세요’ ‘시원하게 장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