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고등학생들의 눈높이로 쓴 종이신문

  • 오피니언
  • 전문인칼럼

[전문인칼럼]고등학생들의 눈높이로 쓴 종이신문

이상호 대전사회혁신센터장

  • 승인 2024-01-28 10:04
  • 수정 2024-12-03 14:35
  • 신문게재 2024-01-29 18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이상호 대전사회혁신센터장
이상호 대전사회혁신센터장
"고등학생들이 발행한 종이신문, 그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고등학교에서 발간되었던 종이신문은 학생들이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어떤 눈높이에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매체였다. 하지만 디지털 미디어가 중심이 된 지금 시점에서 종이신문은 이제 아무도 찾지 않는 구시대적 유물로 치부되고 있다. 그럼 에도 종이신문이 지니는 의미는 여전히 존재한다. 그렇다면 디지털 시대 종이신문은 어떤 매력을 지니고 있을까? 이 특별한 매체 안에는 어떤 다채로운 경험이 담겨 있을까?



우선, 고등학교 신문은 학생들의 목소리와 다양한 이야기를 담는 창구로 작용한다. 학교생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이 종이신문의 페이지 위에 자리하며, 학생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할 기회를 얻게 된다. 이는 학생들 간의 연대감을 증진 시키고, 학교 커뮤니티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글쓰기와 편집 능력을 향상 시키는 훌륭한 플랫폼이 되기도 한다. 학생들은 다양한 주제를 조사하고 자신만의 의견을 글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창의력과 표현력을 길러 나간다. 특히, 편집과정에서는 팀워크와 리더십을 발휘하며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동 기회를 제공한다. 글쓰기뿐만 아니라 레이아웃, 디자인, 사진 촬영, 편집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특기를 발견하는 계기를 갖게 된다. 이는 학생들이 미래에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고 다양한 시선에서 세상을 이해하는 경험을 만들어준다.

또한 학생들에게 사회 참여와 책임감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학교나 지역사회 다양한 이슈에 관심을 기르고, 이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사회적인 변화에 기여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에 학교신문은 이미지가 중심이고, 숏폼이 중심인 시대에서도 주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대전시사회혁신센터는 이러한 가치를 다시 조명하고 지역 내 고등학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고등학교신문 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고등학교 신문 복원 프로젝트는 고등학생 기자단을 선발하고 이들의 글을 바탕으로 종이로 인쇄된 신문 '대전사계'를 발행했다. 그리고 대전사계는 이번 주 대전 62개 고교로 배포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대전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여론 형성 커뮤니티 활성화'와 '인터넷 신문 확산으로 소멸한 고등학교신문의 복원'이라는 목적을 갖고 있다.

프로젝트에서 가장 많은 것을 얻었던 사람이라고 하면 기자단으로 활동한 학생들이다. 기사를 쓰고, 종이신문으로 발간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한 학생들은 디지털 미디어에 익숙한 현대 사회에서 종이신문의 가치를 되새기고, 그 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더욱 확실히 드러낼 수 있었을 것이다.

사라짐 속에서 귀중한 가치를 지키고 싶은 한 사람으로서 종이신문이 고등학생들의 손에서 다시 탄생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고 연속된 프로젝트로 학생들이 활동을 이어갔으면 한다. 핸드폰으로 본 기사보다 종이신문에 기록된 글은 빠르게 휘발되지 않고, 글쓴이의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마침 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 1990년대 유행했던 노래들이 지금에 와서 현대적으로 해석되기도 하고, 그 유행을 따라 하기도 한다. 신문도 그러한 레트로 열풍에 합류할 수 있지 않을까. 종이신문을 따라 함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고, 학생들에게 소통과 창의성, 그리고 사회적 책임감을 함께 심어주는 역할까지 한다. 어쩌면 그 어떤 레트로 유행보다 성장 지향적이고 발전적인 컨셉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고등학교 신문 복원 프로젝트가 사회혁신센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더 다양한 학교와 교육현장에서 복원되고 학생들이 직접 자신 이야기를 폭넓게 담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면 한다. 그러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교육기관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학생들과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 것이다.

이상호 대전사회혁신센터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시, 시민 김지민 씨 저소득층에 성금 100만 원 전달
  2. 김해시, 2026년 노인일자리 7275명 확대 모집
  3. 인천 미추홀구, ‘시 특색 가로수길 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4. 대전을지대병원, 바른성장지원사업 연말 보고회 개최
  5. 대전상의, 청양지회-홍성세무서장 소통 간담회 진행
  1.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2. 공공사업 낙찰 규모 계룡건설산업 연말에 1위 탈환할까
  3. 이장우 시장 맞은 충남대병원, "암환자 지역완결형 현대화병원 필요" 건의
  4. 노사발전재단 충청중장년내일센터, '대전 기업 밋업데이' 개최
  5. 대청호 가을녹조도 하향추세…조류경보 '관심'으로

헤드라인 뉴스


`K-스틸법` 국회 본회의 통과… 대한민국 철강산업 재도약 발판

'K-스틸법' 국회 본회의 통과… 대한민국 철강산업 재도약 발판

침체를 겪는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이른바, ‘K-스틸법’이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국가 경제의 탄탄한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충청 의원들이 대표 발의한 여러 민생법안들도 국회 문턱을 넘었으며, 여야 갈등의 정점인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체포동의안도 국회 가결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장에서 여야 합의로 상정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K-스틸법)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재석 의원 255명 중 찬성 245명, 반대 5명, 기권 5명으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K-스틸..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한 적십자회비가 매년 감소하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가 27일 2026년 대국민 모금 동참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재난 구호와 취약계층 지원, 긴급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사용하는 적십자회비는 최근 2022년 427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 2024년 40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406억원 모금에 그쳤다. 협의회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십자회비 모금 참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