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과학문화센터 부지 고층 아파트 사업 신청에 과기계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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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과학문화센터 부지 고층 아파트 사업 신청에 과기계 술렁

  • 승인 2024-02-04 18:17
  • 신문게재 2024-02-05 2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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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연구개발특구(이하 대덕특구) 관문에 자리한 대덕과학문화센터 부지에 3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 건설이 추진된다. 과학기술인들은 대덕특구 상징성을 죽이는 일이라며 개발 반대를 예고하고 있다.

4일 유성구·과학기술계 등에 따르면 2023년 7월 목원대가 민간과 대덕과학문화센터 매매 계약을 체결한 이후 해당 부지에 30층 이상의 아파트를 건설하는 주택건설사업승인신청이 유성구에 접수됐다.

국내 건설사가 추진하는 공동주택(아파트)은 30층 이상 높이에 5개 동, 400세대 이상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며 추후 구체적인 사안이 확정된다. 현재 아파트 건설을 위한 시작 단계로 지구단위계획 결정과 경관상세계획 수립 절차를 거치고 있다. 지구단위계획은 유성구, 경관상세계획은 대전시가 각각 맡는 가운데 현재까지는 사업 신청 서류 보완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 인허가가 수월하게 진행돼 실제 아파트가 건립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고층 아파트 건설 추진 소식이 전해지며 과학기술계가 술렁이는 분위기다. 과거 한 차례 아파트 건설을 저지한 바 있으면서 이번에도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국방과학연구소장을 지낸 안동만 과학기술연우연합회 대표(공공과학기술혁신협의회)는 중도일보와의 통화에서 2023년 출범 50주년을 맞이한 대덕특구의 명맥을 잇기 위해선 과학기술인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동만 대표는 "대전을 중심으로 국가 과학기술과 경제발전에 기여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계속해 대전에 머무르며 정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며 "과학기술인을 위한 공간, 국제적인 회의나 공연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줘야 과학기술인이 대전을 중심으로 정주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앞서 이 건물은 1993년 대덕연구단지관리본부(현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가 건립해 호텔 롯데대덕에 임차하며 연구단지 대표 커뮤니티 공간으로 사용됐다. 2003년 목원대는 교육공간으로 사용하겠다며 268억 원에 사들였으나 관련 규정을 바꾸지 못하면서 십 수년간 방치되다 2023년 920억 원에 민간에 매각했다.

민간 매각 전 대전시는 해당 부지와 건물을 매입해 공적 활용을 위한 계획을 세웠지만 예산 한계로 번번이 좌절했다. 가장 최근엔 현재 신성동 대전과학산업진흥원 인근에 추진 중인 융합연구혁신센터를 이곳에 조성하려다 목원대와 이전 계약 업체 간 소송 문제, 예산 부족 등으로 포기했다.

2015년 민간개발을 통해 19층 규모 오피스텔 건립이 추진됐다 무산되기도 했다. 당시 과학기술인을 비롯해 부지와 관련 있는 종친회, 인근 주민은 개발을 강하게 반대하고 나선 바 있다.

당시 저지에 나섰던 과학기술인을 중심으로 이번에도 반대 목소리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대덕연구단지 한 원로 과학기술인은 "연구자들을 위한 공간이 들어서야 하는데 또 고층 오피스텔이나 아파트가 들어선다면 구성원들이 막는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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