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전공의 사직 확산추세… 빈자리 대체도 어려워

  • 사회/교육
  • 건강/의료

대전충남 전공의 사직 확산추세… 빈자리 대체도 어려워

대전서 전공의 388명 사직 충남 196명

  • 승인 2024-02-21 20:41
  • 신문게재 2024-02-22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40221-응급실에 붙은 안내문1
충남대병원 응급실 앞에 대한전공의협의회 단체행동으로 진료가 원활하지 않다고 안내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2000명 증원 방침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하는 전공의가 늘어나면서, 인턴과 레지던트에 크게 의존하던 지역 병원들이 수술 축소에 이어 입원환자를 줄여 중증환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대전과 충남 전공의 10명 중 7명이 사직의사를 밝혀 병원에 복귀하지 않는 상황으로 교수와 전문의 비중이 높지 않은 수련병원에서는 진료축소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1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지역 수련병원 9곳에서 전공의 553명 중에 388명(70%)이 병원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충남대병원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인턴 55명과 레지던트 81명 등 총 136명이 의사 가운을 내려놨다. 전날 전공의 81명의 사직서를 제출했던 것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전체 전공의 217명 중에 62%가 사직서 제출에 동참했다. 또 건양대병원에서 전공의 122명 중에 99명이 사직서를 냈고, 을지대병원은 전공의 95명 중에 75명, 대전성모병원 전공의 69명 중 53명, 대전선병원 21명 중 16명, 대전보훈병원 5명 등이 각각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보건복지부는 병원에서 현장 점검해 진료 이탈을 확인한 전공의들에게 병원으로 돌아올 것을 주문하는 업무개시 명령을 발령했다. 정부는 그동안 의료계에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 집단연가 사용 불허와 필수의료 유지 등의 명령에 이은 조치다.

충남 지역에서도 9개 수련병원 전공의 257명 중 76%가 사직서를 냈다. 이날 오후 기준 천안의 단국대학병원과 순천향대학병원 등 2개 병원 전공의 257명 중 196명이 사직서 제출했다. 교수의 수술을 보조하고 주치의로서 병동을 회진하던 전공의들이 자리를 비우면서 교수들이 처방 지시·처치 등의 역할을 모두 맡고 있다. 현재까지 외래진료와 수술을 20~30% 축소해 환자를 감당하고 있으며, 증상이 가벼운 환자를 퇴원시켜 중증환자 중심으로 입원실 업무를 의사인력에 맞춰 조정하고 있다.



충남대병원 정진규 대외협력실장은 "외래진료는 그대로 유지하고 중증 응급환자에 대한 진료와 수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인력을 조정했다"라며 "항암치료에 대해서도 최대한 진료를 제공 중이나 수술은 일부 조정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충남도 역시 비상진료대책 상황실을 설치 운영하고, 4개 의료원 응급실 운영 보강 및 비상진료체계 가동하는 등 의료공백 최소화하고 있다. 또 동향을 수시로 파악해 응급의료기관 및 문을 여는 의료기관 현황 정보를 공개해 도민 의료이용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임병안·내포=김성현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산 대산단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기존 전기료比 6~10%↓
  2. 충남대 올해 114억 원 발전기금 모금…전국 거점국립大에서 '최다'
  3. 셀트리온 산업단지계획 최종 승인… 충남도, 농생명·바이오산업 거점지로 도약
  4. 한남대 린튼글로벌스쿨, 교육부 ‘캠퍼스 아시아 3주기 사업’ 선정
  5. 심사평가원, 폐자원의 회수-재활용 실천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
  1. "천안·아산 K-POP 돔구장 건립 속도 낸다"… 충남도, 전문가 자문 회의 개최
  2. 충남도, 도정 빛낸 우수시책 12건 선정
  3.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파업 장기화, 교사-전담사 갈등 골 깊어져
  4. [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224강 위기득관(爲氣得官)
  5. 목원대 김병정 교수, 학생들과 보드게임 정식 출시

헤드라인 뉴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충청 3선 조승래 의원 거론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충청 3선 조승래 의원 거론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30일 각종 비위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가운데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 중 충청 출신이 거론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현재 당 사무총장인 3선 조승래 의원(대전유성갑)으로 그가 원내사령탑에 오르면 여당 당 대표와 원내대표 투톱이 모두 충청 출신으로 채워지게 된다. 민주당은 김 전 원내대표의 후임 선출을 위한 보궐선거를 다음 달 11일 실시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보선을 1월 11일 실시되는 최고위원 보궐선거 날짜와 맞추기로..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30일 소상공인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0대 직장인의 구..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서울 고척 돔구장 유형의 인프라가 세종시에도 들어설지 주목된다. 돔구장은 사계절 야구와 공연 등으로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문화체육시설로 통하고, 고척 돔구장은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였다. 돔구장 필요성은 이미 지난 2020년 전·후 시민사회에서 제기됐으나, 행복청과 세종시, 지역 정치권은 이 카드를 수용하지 못했다. 과거형 종합운동장 콘셉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충청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에 고무된 나머지 미래를 내다보지 않으면서다. 결국 기존 종합운동장 구상안은 사업자 유찰로 무산된 채 하세월을 보내고 있다. 행복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 세밑 한파 기승 세밑 한파 기승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