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건국대 충주병원 "환자를 지키겠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건국대 충주병원 "환자를 지키겠다"

  • 승인 2024-03-17 14:41
  • 신문게재 2024-03-18 19면
건국대 충주병원이 대형병원 중 처음으로 환자들을 위한 '정상 진료'를 선언했다.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 90% 이상이 의료 현장을 떠난 지 한 달을 넘기고, 충남대 등 전국 주요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을 결의한 상황에서 나온 선언이다. "환자를 지키겠다"는 결정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건국대 충주병원은 충북 북부 지역의 유일한 대학병원으로, 정상진료 선언으로 의료 공백을 걱정하는 지역민들은 한시름 놓게 됐다.

건국대 충주병원도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비껴간 것은 아니다. 전공의 13명 중 12명이 사직 의사를 밝히자 응급 의학 전문의 2명을 영입해 전문의 7명이 24시간 교대로 응급실을 지키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서울 대형병원보다 전공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나머지 의료진이 추가 근무를 하며 의료 공백을 막고 있다. 아직 사직서 제출을 거론하는 교수나 전문의가 없어 정상 진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대한뇌혈관외과의학회 등 중추 필수의료인 뇌혈관 치료 관련 학회들도 15일 "병원을 지키겠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뇌혈관계 전문의들의 성명은 국민의 생명권과 직결되는 의료 공백 사태에 '환자가 우선'이라는 변할 수 없는 원칙을 고수한 결정이다. 이들은 "정부도, 의료계도 한발 물러서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 모든 일의 끝에는 국민 건강이라는 대의가 있음을 명심하라"고 밝혔다.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25일까지 정부가 중재하지 않는다면 교수들이 사직서를 내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사직서를 내더라도 응급실과 중환자실은 최선을 다해 지키겠다고 발표했지만, 출구가 안 보이는 의-정 갈등에 국민의 불안과 피로감은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다. 의료계는 '집단 이익'을 위한 행동이라는 국민의 냉엄한 비판을 직시하고, 정부는 연차별 유연한 증원 조정 등 합리적 방안을 마련해 협상의 물꼬를 터야 한다. 국민 생명권보다 우선할 수 있는 명분은 없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경북도, 올 한해 도로. 철도 일 잘했다
  2. 부산 수영구, 고령운전자 면허 자진 반납 시 50만원 지원
  3. 천안신방도서관, 2026년에도 '한뼘미술관' 운영
  4.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2025년 평생학습 사업 평가 협의회 개최
  5. 세종충남대병원, 공공보건의료계획 시행 '우수'
  1. 종촌복지관의 특별한 나눔, '웃기는 경매' 눈길
  2. 2026년 어진동 '데이터센터' 운명은...비대위 '철회' 촉구
  3. [중도일보와 함께하는 2026 정시가이드] '건양대' K-국방부터 AI까지… 미래를 준비하는 선택
  4. 유철, 강민구, 서정규 과장... 대전시 국장 승진
  5.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5년 12월24일 수요일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 지원을 위한 범정부적 논의가 본격화되는 등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가속페달이 밟히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둘러싼 여야의 헤게모니 싸움이 자칫 내년 초 본격화 될 입법화 과정에서 정쟁 증폭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경계감도 여전하다. 행정안전부는 24일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과 관련해 김민재 차관 주재로 관계 부처(11개 부처) 실·국장 회의를 개최하고, 통합 출범을 위한 전 부처의 전폭적인 특혜 제공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이날 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세부 추진 일정을 공..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조기대선을 통한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 두 사안은 올 한해 한국 정치판을 요동치게 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는 연초부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국면에 들어갔고,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이어졌다. 결국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면서 대통령 궐위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헌법 규정에 따라 60일 이내인 올해 6월 3일 조기 대통령선거가 치러졌다. 임기 만료에 따른 통상적 대선이 아닌, 대통령 탄핵 이후 실시된 선거였다. 선거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꺾고 정권..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배를 띄운 것은 국민의힘이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다. 두 시·도지사는 지난해 11월 '행정통합'을 선언했다. 이어 9월 30일 성일종 의원 등 국힘 의원 45명이 공동으로 관련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 여당도 가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충청권 타운홀미팅에서 "(수도권) 과밀화 해법과 균형 성장을 위해 대전과 충남의 통합이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전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충청특위)를 구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