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3분 경영] 영혼 있는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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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의 3분 경영] 영혼 있는 인사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 승인 2024-04-21 16:29
  • 신문게재 2024-04-22 1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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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 대표
KTX를 타고 경주에 왔다. 오랜만에 가는 곳이기에 설레는 마음에 정시보다 훨씬 빠르게 서울역에 도착했다. 15분 전 자리에 앉고 곧 바로 PC를 꺼낸다. 해야 할 일을 체크하는 중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성이 앉는다. 인사할 시간을 놓쳤다. 대전에서 내리는데, 우리는 소중한 인연을 흘려버린 모르는 사람이 되었다.

또 다른 사람이 자리에 앉는다. 객실에 60여 명이 앉아있는데, 깨어 있는 사람은 전부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수 많은 사연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그 어떠한 말 한마디가 없다. 인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어색한 여행은 이어진다.



직장을 생각한다. 매일 이루어지는 출근과 퇴근 그리고 만나는 동일한 사람. 예전에는 새로 입사하는 사람이 있으면, 전 부서를 돌며 인사를 했고, 당일 환영식을 가졌다.

사무실에 처음 보는 얼굴이 있다. "ㅇㅇ팀에 근무하는데, 어느 팀에 근무하세요?"라고 인사할까? 아쉬운 것 없는데 그냥 스쳐 지나갈까?



인연이라고 한다. 보이는 것, 아는 것, 간직 되는 것은 다르다. 만남 자체가 없어 완전 모르는 것보다 만났다는 것은 인연이다. 바람에 날리는 벚꽃 잎처럼 스쳐 지나는 잊혀지는 만남이 될 수 있지만, 서로의 마음 속에 간직될 수 있지 않을까?

매일 사무실에서 마주치는 타 부서 직원이 어느 날, 함께 근무하는 상사와 팀원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모든 직장인이 출근하며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외치며 자신의 자리에 앉는다. 영혼 없는 인사이다. 그 누구도 그에 응하지 않고, 기대도 하지 않는다. 조금 바꾸면 어떨까? 먼저 출근한 사람을 찾아가 시선을 맞추고 전하는 인사말이 하루를 더욱 힘차게 하고, 좋은 인연으로 맺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매일 출근하며 하이파이브를 하던 후배가 생각난다. 내일 시간을 내어 전화를 해야겠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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