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혁신의 시대, 변화관리가 중요하다

  • 오피니언
  • 중도시평

[중도시평] 혁신의 시대, 변화관리가 중요하다

  • 승인 2024-04-23 14:16
  • 신문게재 2024-04-24 18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KakaoTalk_20230905_091438420
정철호 목원대 산학협력단장
최근 사회 곳곳에서 '혁신(innovation)'이라는 용어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그 대상에 있어서도 기술, 사회, 문화, 조직 등 매우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다. 혁신의 사전적 의미는 '과거의 습관, 조직, 방법 등을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이다. 혁신이 강조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현재 우리가 처한 환경의 변화 속도가 너무 빠르므로 과거의 방식과 구조로는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고 경쟁력을 얻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혁신은 의도한 대로 잘 이뤄질 때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에 의해 실행하고 관리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경영학에서는 '변화관리'에 대해 '기업에 일어나는 중대한 변화를 기업 성과가 향상되는 방향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즉, 조직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구조화되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조직의 변화를 계획하고 구현하며, 또 관리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이다. 변화는 근본적으로 기존의 익숙한 방식을 바꿔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직이나 개인이 변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또는 거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이러한 저항의 원인을 이해하고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은 변화관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개인이나 조직이 변화에 저항하는 몇 가지 주요한 이유는 첫째, 불확실성이 주는 막연한 두려움이다. 변화 상황에 처하게 되면 개인이나 조직은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가지기 어렵게 되며, 이러한 불확실성은 자연스럽게 두려움과 불안을 초래하게 된다. 둘째, 손실에 대한 우려이다. 변화는 기존에 갖고 있던 권한, 지위 또는 익숙한 업무방식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저항하게 된다. 셋째, 습관에 따른 관성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일상적으로 행해오던 습관과 루틴에 익숙해져 있으며, 변화는 이처럼 익숙한 패턴을 바꾸도록 강요한다. 새로운 방식으로 적응하는 노력이 추가로 필요하며, 이로 인해 저항이 발생하게 된다. 넷째, 소통과 공감 부족이다. 현 상황에서 변화가 왜 필요하며, 변화를 통해 얻게 되는 긍정적인 효익에 대한 인식 차이로 인해 저항이 발생하게 된다. 변화의 목적이나 얻게 되는 이익에 대해 충분히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변화를 불필요하거나 오히려 해로운 것으로 여길 수 있다. 다섯째, 신뢰 부족이다. 조직 구성원이 리더십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거나 과거의 변화 상황에서 부정적인 경험이 있다면 새로운 변화에 대해 의심하고 저항하는 경향이 더욱 크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영향을 들 수 있다. 개인은 주변 동료나 지인의 태도나 의견에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된다. 이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변화에 부정적인 인식이나 태도를 가진다면 변화에 저항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그렇다면 효과적인 변화관리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은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내외부 환경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구성원들이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해야 하며, 충분한 소통을 통해 변화가 필수불가결한 상황임을 공감하도록 해야 한다. 다음으로 변화를 추진하는 목적과 이를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와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하며, 최고경영자의 강건한 리더십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실행계획과 함께 장애물 극복, 구성원 참여와 수용을 이끌어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변화의 과정 및 결과를 평가하고, 성공요인과 개선이 필요한 영역의 식별을 통해 변화가 조직의 문화와 운영 체계에 내재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조직은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혁신 프로젝트를 시도한다. 하지만 혁신은 성공보다 실패 확률이 훨씬 높다는 것은 이미 많은 예로 증명되었다. 무엇보다 조직 구성원들이 변화를 조기에 받아들이고 안정화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집중된다. 결국 혁신의 성공 혹은 실패를 이끄는 상당 부분이 변화관리의 영역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어느 개인이나 조직도 변화하지 않고는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 이제 변화관리는 비단 기업 경영자에게만 요구되는 능력이 아닌 모두에게 필요한 능력이 된 것이다. /정철호 목원대 산학협력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대평동 '종합체육시설' 건립안 확정...2027년 완공
  2.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전 반대 "정치권 힘 있는 움직임 필요"
  3.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수두룩…"신원확인·모니터링 강화해야"
  4. 2025년 국가 R&D 예산 논의 본격화… 출연연 현장선 기대·반신반의
  5. [썰: 기사보다 더 솔깃한 이야기] 최규 대전 서구의원, 더불어민주당 복당?
  1. 학생 온라인 출결 시스템 '유명무실' 교원들 "출결 민원 끊이지 않아"
  2. 대전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 이장우 "법 어길 수 없다" 중앙로 지하상가 강경입장
  3. 감스트, 대전 이스포츠 경기장서 팬사인회… 인파 몰려 인기실감
  4. 민주평통 유성구협의회, 백두산 현장견학… "자유민주주의 평화통일의 길을 찾아서"
  5. 한화이글스-GS리테일, 플래그십 편의점 스토어 오픈

헤드라인 뉴스


장애인활동지원사 부정수급 만연…"모니터링 강화해야"

장애인활동지원사 부정수급 만연…"모니터링 강화해야"

<속보>=대리 지원, 지원시간 뻥튀기 등으로 장애인 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사례가 만연한 가운데, 활동지원사 신원확인과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도일보 2024년 5월 2일자 6면 보도> 2일 취재결과, 보건복지부 장애활동지원 사업으로 활동하는 장애인활동지원사는 장애인의 가사, 사회생활 등을 보조하는 인력이다. 하지만, 최근 대전 중구와 유성구, 대덕구에서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민원이 들어와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대부분 장애 가족끼리 담합해 부정한 방식으로 급여를 챙겼다는 고발성 민원이었는데, 장..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389명 늘어난 810명 모집… 2026학년도엔 970명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389명 늘어난 810명 모집… 2026학년도엔 970명

2025학년도 대입에서 충청권 의과대학 7곳이 기존 421명보다 389명 늘어난 810명을 모집한다. 올해 고2가 치르는 2026학년도에는 정부 배정안 대로 970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대전지역 의대는 199명서 156명이 늘어난 355명을 2025학년도 신입생으로 선발하고, 충남은 133명서 97명 늘려 230명, 충북은 89명서 136명 증가한 225명의 입학정원이 확정됐다. 2일 교육부는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과 함께 '2025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 제출 현황'을 공개했다.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증원 총..

"앞으로 욕하면 통화 종료"… 민원 담당 공무원엔 승진 가점도
"앞으로 욕하면 통화 종료"… 민원 담당 공무원엔 승진 가점도

앞으로는 민원인이 담당 공무원과 전화 통화를 하며 폭언하는 경우 공무원이 먼저 통화를 끊어도 된다. 기관 홈페이지 등에 공개돼 이른바 '신상털기(온라인 좌표찍기)'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공무원 개인정보는 '성명 비공개' 등 기관별로 공개 수준을 조정한다. 행정안전부는 2일 국무총리 주재 제38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악성민원 방지 및 민원공무원 보호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올해 3월 악성민원에 고통받다 숨진 채 발견된 경기 김포시 9급 공무원 사건 이후 민원공무원 보호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여론에 따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 2024 대전·세종·충남 보도영상전 개막…전시는 7일까지 2024 대전·세종·충남 보도영상전 개막…전시는 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