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3분 경영] 기능인과 과학자

  • 오피니언
  • 홍석환의 3분 경영

[홍석환의 3분 경영] 기능인과 과학자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 승인 2024-04-23 16:39
  • 신문게재 2024-04-24 1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40423092413
홍석환 대표
작은 공장을 운영하던 아버지는 직접 용접을 했다. 어릴 적 공장에 가면 항상 용접을 하고 계셨다. 고객이 요청한 부러진 농기구부터 기계까지 아버지의 손을 거치면 새 것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선반을 하던 아저씨는 필요한 부분을 정교하게 자르거나 모양을 맞춰 만들어낸다. 신기했지만, 30년 이상 이 일만 해온 전문 기능인이다.

국력의 원동력을 공업에 두고 전국에 공고, 공대를 만들어 우대한 적이 있다.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는 모습을 기억한다. 기능인을 우대하고 세계적 기술 수준을 자랑했던 대한민국이다. 한 분야 최고 전문가는 단순 반복을 뛰어넘어야 한다. 지루함을 넘어 지겨움을 즐거움으로 승화해야 한다. 기능인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역량은 반복과 인내 아닐까?



과학자가 있다. 세계적 발명을 하기 위해 수 많은 실험을 지속한다. 실패 속에서 교훈을 얻고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서 결국 실패로 끝나는 일도 있지만, 성공을 이루기도 한다. 이들은 같은 일의 단순 반복이 아닌 새로운 가치 창출에 비중을 둔다. 존재하는 물질, 물건, 기능에 기반하지만, 이들이 고민하고 심혈을 기울여 발명하는 것은 새로운 모습과 기능이다.

이들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역량은 창의성이다. 글로벌 환경은 모호하고 급변하며 냉정하다. 시장과 고객의 니즈는 점점 더 까다롭고 질적 향상 속 저렴함을 추구한다.



경쟁 기업은 개선과 도전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는데, 유지만 한다는 것은 망해가는 것이다. 기업이 혁신을 하기 위해서는 창의성이 넘치는 핵심인력을 키워야 한다. 현 기술을 기반으로 반복하고 인내하는 기능인도 중요하지만, 창의를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과 방식을 개발하는 과학자가 더 중요하다.

전국 1%의 매우 우수한 학생이 기능을 중시하는 의대에 목을 매고, 창의를 중시하는 과학을 경시한다. 정책의 우선순위가 바뀌어야 할 때 아닌가?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도 위 위협받는 보행자… 충남 보행자 안전대책 '미흡'
  2. 대전 교육공무직 파업에 공립유치원 현장도 업무공백 어려움
  3. [인터뷰]"지역사회 상처 보듬은 대전성모병원, 건강한 영향력을 온누리에"
  4. [춘하추동]한 해를 보내며
  5. 충남경제진흥원, 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 획득
  1.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2. 충남교육청 2025 학교체육 활성화 유공자 시상식 개최
  3. 충남도 '2025 대한민국 지방재정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4. 충남도, 도비도·난지도 개발 위한 행정 지원체계 본격 가동
  5. 고속도로서 택시기사 폭행 KAIST교수, 항소심서 벌금형

헤드라인 뉴스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이 18일 전격 회동, 두 시도 통합을 위한 로드맵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면서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을 위한 맞춤형 처방전으로 대전 충남 통합을 애드벌룬 띄우는 것이다. 그동안 국민의힘 주도로 이 사안을 주도해 왔다면 이제는 정부 여당 까지 논의가 확장하는 것인 내년 지방선거 전 통합을 위한 초당적 합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17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국회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이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글로벌 AX(인공지능 전환) 혁신도시'로 거듭난다. 대전시와 한남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KT, 비케이비에너지(주), ㈜엠아르오디펜스는 17일 '한남대 AX 클러스터 및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연구기관과 AI 전문기업을 지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거점센터는 한남대 캠퍼스 부지 7457㎡ 규모에 2028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