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감독자
요것 저것 정성으로 버무린 밥상
투정을 곁들인 식사시간
짜증으로 답하는 소리 모음전
용변 보는 일과처럼
고마움이나 감사는 없다
현미경으로 팔남매 읽어내며
실수의 뒤 밑에
뒷설거지 책임자로 살아온 그녀
"어머니!"라고 부르는 소리에
모든 것 용해된 미소를 짓네
얼굴에 길게 눌러 쓴 이력서
죽음의 그림자 달고도
못 다 갚은 채무자처럼
줄 것만 궁리하는 마지막 길
그리 갈무리 길에
팔남매의 눈이 한 부모의 맘을 읽지 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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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형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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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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