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원초 교사 사망 '무혐의' 수사결과에 교육계 반발 "대전용산초 사건 올바른 수사 촉구"

  • 사회/교육
  • 교육/시험

호원초 교사 사망 '무혐의' 수사결과에 교육계 반발 "대전용산초 사건 올바른 수사 촉구"

  • 승인 2024-05-23 17:41
  • 신문게재 2024-05-24 6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전교조 호원초 교사사망 재수사 촉구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23일 의정부 경찰서 앞에서 재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공
경기 호원초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려 교육계가 반발하고 있다. 대전에서도 악성 민원으로 인한 교사 사망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의 올바른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전교사노조는 23일 성명을 내고 의정부호원초 교사 사망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결과에 유감을 표했다. 명백한 교권침해 증거가 있음에도 혐의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는 판단에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전교사노조는 많은 교사들이 수사 결과에 허탈함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수사 결과를 접한 교사들은 '악성 민원임이 분명한 문자와 통화기록, 매달 돈을 보낸 기록이 있음에도 혐의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니 이보다 더 명백한 증거가 어디 있겠냐', '악성 민원을 반복적으로 받고 돈을 뜯겨도 교권침해로 인정받지 못하다니 교직을 떠나고 싶다' 등 의견을 내며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은 의정부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원초 교사 사망 사건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재수사를 촉구했다.



전교조는 "경찰은 전·현직 학교 관리자를 포함한 관계자가 피해 교사들의 사망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정황은 밝히지 않았다"며 "2년 넘도록 개인사로 치부해버리다가 보도가 시작되자 본격적인 정황을 밝힌 유례없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학교 관계자에 대한 엄정한 수사, 철저한 책임소재 규명을 촉구했다.

앞서 2021년 12월 사망한 호원초 교사는 2016년 초등교사로 부임해 6학년 담임을 맡았다. 수업 중 한 학생이 페트병 자르기를 하다 손을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자 해당 학생 학부모 등 3명이 교사에게 수백 건이 넘는 문자를 보내며 치료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냈다.

대전지역 교육계는 이번 호원초 수사결과가 2023년 9월 숨진 대전용산초 교사의 순직 인정과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대전에선 호원초와 같은 수사 결과가 나와선 안 된다며 엄정 처벌을 요구했다. 대전의 한 교사는 "명백한 교권침해 증거가 있음에도 무혐의 결과는 상처받은 선생님께 또 다른 상처를 주는 것"이라며 "대전경찰청의 올바른 수사 결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현재 대전용산초 교사 사망과 관련해 공무원연금공단에 순직심의를 요청하고 대전경찰청의 수사가 진행 중인 상태다. 대전교사노조는 대전용산초 교사 순직심의가 7월 중 진행돼 7월 말이나 8월 순직심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교사노조는 "명백한 교권 침해 증거가 있음에도 혐의없음으로 수사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더 이상 교권 침해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생님들이 생기지 않도록 법과 제도가 현장에 잘 적용되도록 후속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해시, '김해맛집' 82곳 지정 확대...지역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
  2. 환자 목부위 침 시술 한의사, 환자 척수손상 금고형 선고
  3. 대전서 교통사고로 올해 54명 사망…전년대비 2배 증가 대책 추진
  4. 인천 연수구, ‘집회 현수막’ 단속 시행
  5. 인문정신 속의 정치와 리더십
  1. 대학 라이즈 사업 초광역 개편 가능성에 지역대학 기대·우려 공존
  2. 대전교육청 교육위 행감서도 전국 유일 교권보호전담변호사 부재 지적
  3. 당진읍성광장, 주민 손으로 활짝 펴다!
  4. "행정수도 세종 완성, 당에서 도와달라"
  5.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보령에 2조원 투입해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 건립

충남도, 보령에 2조원 투입해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 건립

충남 보령에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도는 2조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해당 센터를 통해 전력 절감, 일자리 창출 등의 기대효과가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김태흠 지사는 18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동일 보령시장, 김용호 웅천에이아이캠퍼스 대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웅천에이아이캠퍼스(이하 캠퍼스)는 보령 웅천산업단지 내 10만 3109㎡의 부지에 AI 특화 최첨단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캠퍼스 측은 민관 협력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구성하고, 내년부터 2029년까지 2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데이터..

대전시 국방·우주반도체 공급망 중심축 만든다
대전시 국방·우주반도체 공급망 중심축 만든다

K-방산 산업의 미래 경쟁력과 국가 안보를 위한 국방·우주반도체 개발 및 제조 생태계 구축에 대전시와 산학연이 뭉쳤다. 대전시와 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화시스템, 대전테크노파크는 18일 시청에서 '국방·우주반도체 국내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 이광형 KAIST 총장, 방승찬 ETRI 원장,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국방·우주반도체 개발 및 제조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협약 기관들은..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 성황리 마무리… `풋살 기량 뽐냈다`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 성황리 마무리… '풋살 기량 뽐냈다'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1월 15~16일 이틀간 충남 청양공설운동장에는 선수들을 향한 환호와 응원으로 떠들썩했고, 전국에서 모인 풋살 동호인들은 신선한 가을 하늘 아래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맘껏 뽐냈다. 중도일보와 청양군체육회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고, 청양군과 청양군의회가 후원한 이번 대회엔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를 비롯해 서울, 경기, 대구, 경북,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선수들과 가족, 지인, 연인 등 2500여 명이 참여해 대회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