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일자리 창출 세 기둥과 인구집결도시

  • 오피니언
  • 전문인칼럼

[전문인칼럼]일자리 창출 세 기둥과 인구집결도시

최종인(국립한밭대 교수, 대전시 인구정책위원회 부위원장)

  • 승인 2024-06-09 12:43
  • 수정 2024-11-13 17:36
  • 신문게재 2024-06-10 18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최종인 한밭대 융합경영학과 교수
최종인(국립한밭대 교수, 대전시 인구정책위원회 부위원장)
일자리 창출의 세 가지 기둥은 무엇일까? 기존기업의 성장지원, 외부로부터의 기업유치, 그리고 신규창업이다. 첫째, 기존기업들의 경우 업력이 오래된 기업과 10년 안팎 기업들의 요구가 상이하다. 하지만 공통된 욕구로는 지속적 인재확보, 성장에 따른 건축 부지의 확대, 안정적인 현금흐름, 지속적 개발과 비즈니스모델, 시장개척 등이 있다. 둘째, 외부로부터의 기업유치도 일자리 창출에 중요한데, 여기에는 다양한 인센티브와 정책 노력이 요구된다. 자발적으로 오는 경우도 있지만, 유치 노력을 통해 이루어진다. 여기에는 정보수집, 일괄 패키지의 인센티브, 포기하지 않는 팀워크, 문화적 친밀감, 교육환경 등이 중요하다. 한 예로 아마존이 데이터센터를 아시아에 두기 위해 한국을 찾아 조사한 적이 있다. 지자체마다 유치를 위한 전략과 실행방법이 상이했으며, 결국 인천이 선정된 바 있다. 최근 '머크 라이프사이언스'가 대전에 새로운 바이오 프로세싱 생산센터 건립에 약 4300억 원을 투자키로 한데에는 유치 팀의 많은 노력과 리더십의 결실이다. 이 생산센터에는 1만 3000평 규모의 생산과 유통시설, 자동화된 창고시설이 건설되며, 머크의 건조 분말세포 배양 배지, 공정용액, 멸균 샘플링 시스템 등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제조에 필수적인 제품과 솔루션이 공급되어 대전의 바이오 혁신클러스터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이는 대전이 보유한 우수한 기술과 전문인력, 뛰어난 바이오 기업들이 집적과 함께 다양한 인센티브, 유치팀의 헌신적 수고가 있기에 가능했다.

셋째, 신규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다. 기술기반의 창업과 사회요구기반의 일반창업 모두 중요하다. 구도심 중심의 창업공간, 어은동과 궁동의 창업특화거리, 그리고 각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보유한 창업보육센터 등 우수한 인프라가 많이 있다. 여기에 교육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지원사업들과 테크노파크, 창조경제센터 등의 프로그램들이 진행 중이다. RIS 사업, 링크3.0 사업 등 수백억 원 규모의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된 인재들이 얼마나 지역기업으로 연결되는지 모니터링도 필요할 것이다.

일자리의 세 가지 기둥이 튼튼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은 기술, 인재, 자금, 문화 등이며, 무엇보다 인재에 대한 기업의 목마름이 크다. 시가총액 14조 원을 넘어 시총 2위인 바이오기업이 탄생해 고무적인 상황에서 기존 기업들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인재의 파이프라인이 제대로 공급되는지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글로컬 30''RISE' 등 대학재정지원사업의 궁극적 목적은 배출된 인재들이 지역기업으로 유인되고, 지역 성장에 기여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인재확보의 절실한 어려움으로 할 수 없이 서울로 떠난다면 지역소멸을 부채질하는 꼴이 될 것이다. 현장의 깊은 이해와 공감을 통해 나온 정책이야말로 실행과정의 성과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한 예로 '소 그림'을 그릴 때, 도살장에서 소의 머리를 구해 이를 닦고 여러모로 바라보면서 그린 화가의 이야기를 듣고 감동을 느낀 적이 있다. 이처럼 깊은 현장의 고통을 깊이 공감하고 정책을 준비하고 실행과 평가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인구감소의 시대에 대전은 인구 천 명당 새로 태어난 출생아 비율이 5.0, 한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 0.79로 전국 평균(4.5, 0.72)보다 조금 높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인구감소 시대 속 변화를 찾으려는 시도가 생활인구 개념이다. 이는 '주민등록인구 및 외국인등록인구 외에 지역에 체류하는 인구까지 포함'한 것으로 인구 이동성(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6개월간)을 반영, 행정수요를 고려한 공공서비스 확대 목적이다. 대전시의 인구정책 기본계획(2023~2027)도 비전인 '인구집결도시 대전'을 위해 '촘촘한 돌봄과 양육, 일자리창출과 주거안정, 생활인구 증대, 도시 매력도 향상, 포용 연대성 강화'등 5대 전략을 갖고 있다. 일자리 창출의 세 박자를 튼튼히 하고, 고객의 목소리(VoC)를 반영한 세심하고 대담한 정책실천으로 생활인구도 늘려 '인구집결도시'가 되길 소망한다./ 최종인(국립한밭대 교수, 대전시 인구정책위원회 부위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단양군엔 3억6000만원 내라면서…105억 발전소 수익은 감춘 한국수자원공사
  2. 천안시, '백석마을아이파크' 서북구 제43호 공동주택 금연구역 지정
  3. 대전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무너진 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4.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중국전서 반전 노려야…비에 경기 지연 변수
  5.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1. 캠핑장서 아내 친오빠를 흉기로 살해한 40대…징역 16년 확정
  2. 장종태 "고속도로 안전순찰차 운영 실태 점검 필요"
  3. 천안문화재단, 10월 2일 흥타령춤축제서 '2026 대한민국 무용대상' 본선 개최
  4. ㈜엘림축산, 천안시 중앙동 취약계층 건강식품 후원
  5. 국민건강보험공단 천안지사, 천안지역 취약계층 육아용품 후원

헤드라인 뉴스


글로컬대학 ‘통합’ 곳곳서 난항… 충남대·공주대 사업 향방은

글로컬대학 ‘통합’ 곳곳서 난항… 충남대·공주대 사업 향방은

글로컬대학30 사업의 핵심 과제로 통합을 추진했던 충청권 대학들이 잇따라 통합의 벽에 부딪히고 있다. 최근 충북대와 한국교통대가 통합 협상 중단을 결정하면서 글로컬대학 지원금 환수 절차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통합신청서 제출이 부결된 충남대와 국립공주대의 향후 사업 추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충남대 등에 따르면 충남대와 국립공주대는 글로컬대학30 선정 이후 통합을 주요 혁신 과제로 추진해왔다. 양 대학은 통합을 기반으로 교육·연구 역량을 결집하고 대전·충남의 산업 기반을 연계한 지역혁신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당국, 정책금융 등 고정금리 대출 확대 주력... 금리 인상기 취약차주 상환 충격 흡수
당국, 정책금융 등 고정금리 대출 확대 주력... 금리 인상기 취약차주 상환 충격 흡수

금융당국이 금리 인상기 취약차주 상환 충격 흡수를 위해 정책서민금융상품 등 고정금리 대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당국은 고강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연말에 연장해서 금리 인상기 차주 리스크에 '범퍼'를 남겨둘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햇살론, 보금자리론·디딤돌대출 등 정책서민금융·정책 모기지 공급 확대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정금리 상품 공급을 확대해 변동 금리 리스크 노출을 줄이고, 연체 이전 단계에서 상환 부담을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당국은 이미 내년도 예산안에..

수사권 개편에 인력 몰아놓은 대전경찰… 생활치안 균형 ‘시험대’
수사권 개편에 인력 몰아놓은 대전경찰… 생활치안 균형 ‘시험대’

형사사법체계 개편을 앞두고 대전경찰이 수사 기능 강화에 인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치매노인 실종과 순찰·범죄예방 등 기존 생활치안 수요도 늘면서 인력 운용의 균형이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올해 수사인력 보강 상당 부분이 신규 충원이 아닌 기존 치안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만큼 수사권 개편 대응뿐 아니라 시민이 체감하는 현장 치안까지 충분히 고려했는지를 두고 지휘부의 판단이 중요해지고 있다. 백동흠 대전경찰청장은 올해 4월 취임 당시 각종 범죄와 재난으로부터 시민 안전을 두텁게 보호하고 사회적 약자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다시, 집으로’ ‘다시, 집으로’

  • 막바지 귀경길 막바지 귀경길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