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kt wiz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김경문 감독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한화이글스 제공) |
올 시즌 한화는 리그에서 도루가 가장 적은 편에 속한다. 9일 기준(오전) 62경기를 치른 동안 54번의 도루를 시도했으나, 성공은 34회에 그쳐 성공률 63%를 기록했다. 이는 10개 팀 중 가장 낮은 수치이며, 도루 수도 키움 히어로즈(24도루) 다음으로 적다. 지난해에도 도루 시도(89개)와 성공(67개) 모두 리그 9위에 그쳤다. 여기엔 최원호 전 감독이 도루를 극도로 자제한 영향도 컸다.
그러나 커리어 내내 '빠른 발야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김경문 감독이 한화 지휘봉을 잡으면서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주문했고, 이에 따라 한화의 경기 운영 방식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첫 스타트는 유로결이 끊었다. 이전까지 안타 기록이 없던 유로결은 김 감독 취임 첫 경기인 KT 전에서 1번 타자로 '깜짝' 출장해 7회 초 도루를 곧장 시도했다. 결과는 실패에 그쳤지만, 김경문 감독의 새로운 구상을 충분히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과감한 주루 플레이는 7일에도 빛났다. 3회 말 한화는 1루와 2루에 하주석과 김태연이 출루한 상황에서 NC 선발 대니얼 카스타노가 초구를 던지는 순간 도루를 시도해 더블스틸을 성공시켰다. 최근 한화에서 보기 드물었던 과감한 시도였단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두고 김 감독은 "내가 사인을 낸 건 아니다. 선수들한테 그린 라이트를 준 것"이라며 "맨날 상대가 뛰는데 우리는 왜 안 뛰냐는 말을 했다. 코치들에게 우리도 선수들에게 그린 라이트를 줘서 언제든 뛰라고 했다. 상대가 세 번 뛰면 우리도 한두 번은 뛰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감독은 하주석 상위 타선, 안치홍 2루수 배치, 황영묵 시즌 첫 톱타자 기용 등 '깜짝' 라인업을 꾸리며 취임 이후 3승 2패(9일 오전 기준)를 기록, 선수단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앞으로 부상 관리, 포지션 고정, 불펜 관리 등 다양한 변화를 예고했던 만큼, 김 감독이 향후 한화의 승률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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