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업무 줄어들지 않아… 우리는 가르치고 싶다" 대전 전교조 교사들 거리로

  • 사회/교육

"교사 업무 줄어들지 않아… 우리는 가르치고 싶다" 대전 전교조 교사들 거리로

전교조 대전지부 창립 35주년, 대전교육청 옆 보라매공원서 촉구 집회

  • 승인 2024-06-18 19:00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KakaoTalk_20240618_185020893_02
전교조 대전지부 교사들이 18일 대전교육청 옆 보라매공원서 열린 집회에서 현장 발언을 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시설 리모델링 공사는 행정실이 주무하고 교사들은 필요한 물품, 규격, 의견 내서 조율하는 것 아닌가요? 교사가 화장실용 휴지, 공용 종량제봉투, 기름걸레를 구입하고 교체하는 일을 안내하는 것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것이 교육의 업무라고 생각하십니까?" (대전 초등학교 A 교사)

"업무 경감의 시작은 교사 정원 축소를 멈추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학생 정원이 줄어들어도 학교에서 해야 할 일들은 변하지 않습니다. 행정업무를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는 한, 교원 업무를 줄이지 않는 한 선생님들은 병들고 수업의 질은 떨어질 것입니다." (대전 중학교 B 교사)

정부가 교원의 행정업무 경감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전 교사들이 실제 학교에서 체감하는 업무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교사들은 대전교육청과 정부를 향해 행정업무 경감을 요구하며 18일 거리에 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전지부 소속 교사들은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서구 둔산동 대전교육청 옆 보라매공원에서 교원 행정업무 경감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올해 초 지부 소속 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2024년 주요 사업으로 교원의 행정업무 경감 요구를 주요 의제로 꼽고 지부 창립 35주년인 이날 집회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KakaoTalk_20240618_185020893_01
18일 집회에 참여한 전교조 대전지부 조합원 등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효인 기자
그동안 교육계에선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것보다 교육과 직접적 관계가 없는 행정업무가 과다하게 많다는 문제를 꾸준히 지적했다. 이를 위해 학교업무를 분담하는 별도 조직이 마련되고 있지만 여전히 교사들이 느끼는 행정 업무 부담은 크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전교조 대전지부가 자체 실시한 설문 결과 설문에 참여한 770명 중 응답자 620명가량인 80.5%가 학교지원센터 존재를 모른다고 답하기도 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대전교육청은 학교폭력 담당교사에게 업무 처리 시간이 부족하면 수업을 대신할 강사를 신청하라고 한다"며 "강사에게 수업 맡기고 교사는 업무하라는 교육청의 발상은 진심으로 교사가 교육에 힘쓰기를 바라는 건지 진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전교육청 교사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현장의 실태를 살피고 교사들이 본연의 교육활동, 즉 수업과 학생 생활지도에 충실하도록 행정업무들을 이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전지부는 구체적으로 시설, 채용, 회계 등 교육활동과 무관한 업무를 이관할 것과 업무 분장 갈등 최소화를 위한 학교업무표준매뉴얼 개발을 요구했다. 학교지원센터와 방과후지원센터를 실효성 있게 운영할 것과 학교업무 경감을 위한 관련 단체들과의 상설협의체 운영도 주문했다.

앞서 전교조 대전지부는 14일 김진수 부교육감과의 면담에서 이 같은 요구사항은 전달했으며 이에 대해 김진수 부교육감은 "업무경감을 위해 관심을 갖고 깊이 있게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김진수 부교육감은 업무 분리요구 사항에 대해 내부 회의를 총괄 지휘하고 교원단체·공무원노조 등과의 상설협의체 필요성을 인정하며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답했다.

KakaoTalk_20240618_185020893_04
행진하는 전교조 대전지부.
KakaoTalk_20240618_185020893_06
박 터트리기 퍼포먼스.
KakaoTalk_20240618_185020893_08
올해로 창립 35주년을 맞이한 전교조 대전지부가 18일 집회 후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지부는 이날 공원에서의 집회 이후 대전교육청까지 짧은 거리를 행진한 뒤 박 터트리기 퍼포먼스로 마무리했다.

교원의 행정업무 이관·폐지는 특정 교원단체나 노조만의 이슈가 아닌 교육계 전체의 이야기다. 같은 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는 교육부와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교총의 7대 보완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교총은 5월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 행정업무 경감 및 효율화 방안'에 대한 검토·보완 의견을 전하고 학교전담지원전담기구 강화, 초임자를 위한 현장형 매뉴얼 보급, 공문 시행원칙 수립 등을 요구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늑대 탈출에 통제된 대전오월드
  2. 오월드 탈출 늑대 밤사이 무수동 치유의숲서 목격…"여전히 숲에 머물러"
  3. [종합] 대전오월드 탈출 늑대 초등학교 인근까지 왔었다… 학교·주민 긴장
  4. 대전동물원 탈출 늑대, 야간수색 전환… 암컷 등 활용 귀소본능 기대
  5.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생포에 집중하는 소방과 경찰
  1. 대전동물원 탈출 늑대, 오월드네거리까지 내려왔다 사라져
  2. 퓨마에 이어 늑대까지…탈출 재현된 오월드 '관리부실'
  3. [춘하추동]상식인 듯 아닌 얘기들
  4. 저 연차 지역교사 중도퇴직 증가…충남 전국서 세번째
  5. 충청 유치 가능할까… 정부 "육·해·공군 통합 사관학교 지방 설립"

헤드라인 뉴스


비로 멈춘 대전동물원 늑대 수색… 인간바리케이트는 계속 유지

비로 멈춘 대전동물원 늑대 수색… 인간바리케이트는 계속 유지

예고됐던 비가 내리면서 대전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에 대한 이틀째 수색 작업이 일부 중단됐다. 간밤에 중단됐던 드론 수색은 9일 날이 밝은 직후 재개됐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모두 멈춘 상태다. 다만 관계기관은 포획틀을 설치하고, 인간 바리케이드를 통해 늑대가 다른 구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아선 상태다. 대전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제4차 상황판단회의를 거친 뒤 오전 7시 20분부터 주간 드론 수색에 들어갔지만, 오전 10시를 기해 전체 드론 수색을 중단했다. 당국은 당분간 늑대의 귀소 본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수현-나소열 연대, 민주당 충남지사 결선 영향은?
박수현-나소열 연대, 민주당 충남지사 결선 영향은?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1차 경선에서 탈락한 나소열(전 서천군수) 예비후보가 결선 주자인 박수현(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결선에 들어간 박수현 후보와 양승조(전 충남지사) 후보의 지지율이 팽팽한 상황에서 이번 지지 선언이 결선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양승조 후보는 박수현·나소열 연대에 대해 "표심 전체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수현 후보와 나소열 후보는 9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책연대 협약을 체결했다. 먼저 나 후보는 "박수현의 성..

대전 계란 한 판 7626원으로 한 달 새 14% 급등... 장 보러 가는 주부들 부담
대전 계란 한 판 7626원으로 한 달 새 14% 급등... 장 보러 가는 주부들 부담

계란 특란 한 판 가격이 7000원을 넘어서면서 대전 밥상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6개월간 이어져 계란 생산이 감소했기 때문인데,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자 장을 보러 가는 주부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7일 기준 대전 계란 특란 한 판(30개) 평균 소비자 가격은 7626원으로, 한 달 전(6676원)보다 14.2% 급등했다. 당초 6000원 중반대를 유지하던 가격은 3월 22일 6866원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3월 24일 7309원으로 7000원대를 돌파했다. 이어 4월 3..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생포에 집중하는 소방과 경찰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생포에 집중하는 소방과 경찰

  • 공공기관 2부제 첫 날…자전거 출근 늘고 자동차 출근은 줄고 공공기관 2부제 첫 날…자전거 출근 늘고 자동차 출근은 줄고

  • 늑대 탈출에 통제된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에 통제된 대전오월드

  • 8일부터 공공기관 2부제·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 8일부터 공공기관 2부제·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