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용산초 교사 순직 인정될까… 교사들 "순직 미인정 땐 회의감 막을 수 없어"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전용산초 교사 순직 인정될까… 교사들 "순직 미인정 땐 회의감 막을 수 없어"

19일 인사혁신처서 대전용산초 교사 순직 심의
인사혁신처 정문 앞 순직 인정 촉구 1인 시위
설동호 대전교육감 인사혁신처에 탄원서 제출도

  • 승인 2024-06-19 17:41
  • 신문게재 2024-06-20 4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인사혁신처 1인 시위
대전교사노동조합이 19일 세종 인사혁신처 앞에서 대전용산초 교사 순직 인정을 위한 1인 시위가 진행됐다. (사진=오현민 기자)
학부모 악성민원으로 인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대전용산초 교사 순직 심의가 19일 열렸다. 교사들은 순직 인정을 강력히 촉구하며 세종 인사혁신처 정문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19일 인사혁신처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는 공무원연금공단 세종대전지부에서 대전용산초 교사에 대한 순직 심의를 진행했다. 심의회는 기재부, 행안부 등 소속 4급 이상 공무원, 공무원연금공단 소속 임직원 등으로 구성된 위원과 대전교육청 관계자 3명, 동료교사 1명, 유족 1명, 노무사가 참여했다. 인사혁신처 심의 결과 통보는 1~2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교사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심의는 15분가량 소요됐고 노무사의 모두발언을 시작으로 심의위원들과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질의응답을 통해 확인하는 자리였다. 유족의 최종발언을 끝으로 심의를 마쳤다.

앞서 2023년 9월 사망한 대전용산초 교사는 학부모의 악성민원과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등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아이의 올바른 교육을 위한 교사의 정당한 지도였음에도 가해 학부모가 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하는 등 지속적으로 괴롭힌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대전교사노조는 세종시에 위치한 인사혁신처 정문 앞에서 35도에 육박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순직 인정을 위한 1인 시위를 벌였다. 이와 함께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인사혁신처에 탄원서를 제출하며 대전용산초 교사 순직 인정을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다만 탄원서의 내용은 비공개로 처리됐다.

교사들은 사망한 대전용산초 교사의 순직 인정과 함께 가해자에 대한 정확한 수사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용산초 교사와 비슷한 이유로 사망한 서울서이초 교사와 의정부 호원초 교사가 순직으로 인정됐지만 경찰 수사에서 가해 학부모 무혐의 처분에 대해 교사노조가 성명서를 내는 등의 움직임도 있었다.

현재 순직으로 인정된 서이초 교사와 호원초 교사의 순직 심의 후 결과가 나오기까지 2주가량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들은 사망한 교사에 대한 순직 인정 촉구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왔다. 순직 인정 사례가 있음에도 인정되지 않으면 교사들 회의감과 자괴감이 가중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 관계자는 "당연히 순직 인정이 이뤄져야 하고 교사 모두 인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선생님은 물론 시민들까지도 모두 순직 인정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교사노조 관계자는 "현직 교사들 모두 비슷한 경험이 있거나 경험할 위기에 놓여 있다"며 "순직 인정이 안될 땐 교사들이 그런 일을 당해도 되는 사람으로 치부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2.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3.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4.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5.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1.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2.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3. 대전 학교급식 공동구매 친환경 기준 후퇴 논란
  4.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5. [특집] CES 2026 대전통합관 유레카파크 기술 전시 '대전 창업기업' 미리보기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이번엔 18개 기업으로부터 4355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박윤수 제이디테크 대표이사 등 18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18개 기업은 2030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28만 9360㎡의 부지에 총 4355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업체인 이화다이케스팅은 350억 원을 투자해 평택에서..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