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 디지털 시대에 우리의 눈을 지키는 방법은?

  • 오피니언
  • 사이언스칼럼

[사이언스칼럼] 디지털 시대에 우리의 눈을 지키는 방법은?

박건혁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자원연구센터 선임연구원

  • 승인 2024-07-11 17:02
  • 신문게재 2024-07-12 1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박건혁 한의학연 박사
박건혁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자원연구센터 선임연구원
우리는 5가지 감각인 오감, 즉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으로 세상과 만나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금세 피로를 느끼는 감각이 있는데, 바로 시각이다. 이러한 시각의 중요성은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매우 중요한 감각 중 하나로 여겨 왔다.

인간의 시력은 태어날 때 원시에서 정시 또는 근시로 진행되며, 안구의 완전한 성장은 20세까지 지속된다고 알려져 있다. 안구 축의 길이는 14세에 이르러 성인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근시의 경우 8세 정도에 시작돼 10세부터 증가속도가 빨라지므로 해당 시기인 초등학교 때 시력에 대한 올바른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2023년 전국 초·중·고교생 안경 사용률은 57%, 콘택트렌즈 착용률은 21%로 최근 2년 사이에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가장 큰 원인을 팬데믹 시기에 화상수업 증가로 크게 늘어난 디지털기기 사용량에서 찾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학생뿐만이 아니다. 대한안경사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 안경 사용률이 약 71%로 10명당 7명이 안경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나라의 인터넷 이용실태 조사 결과 만 3세 이상 국민의 약 94%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다수의 국민이 디지털기기 사용에 노출되는 상황에서 눈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닐까.

이미 해외에서는 디지털 눈노화에 대한 이슈가 꾸준히 언급돼왔다. 디지털 눈노화의 대표적인 증상인 'VDT 증후군'과 '안구 건조증'에 대한 연계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VDT(Visual display terminal)증후군이란 PC,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오래 사용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시력저하, 안구건조증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3시간 이상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의 90%가 컴퓨터 시각 증후군을 경험한다. 게다가 컴퓨터 사용이 많은 사무직 근로자의 안구 건조증 유병률은 최대 70%로 전 세계 안구건조증 유병률(최대 50%)보다 높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VDT 증후군과 밀접한 안구건조증은 국내에서도 대중화된 질환 중 하나다. 2020년 기준 국내 안구건조증 환자 수는 약 245만 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와 같은 안구건조증은 디지털 기기를 장시간 사용할 때 특히 그 증상이 도드라지며, 이는 나이가 들어 생기는 일반적인 안구 노화와는 다른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일반적인 노화에 따른 안구 건조증은 눈의 습도 조절 능력 실패에서 비롯된다. 보통 눈은 눈물샘에서 눈물을 분비하면서 눈물층의 생산, 코눈물관을 통해 코로 빠져나가는 배출에 의한 손실, 눈 자체적 증발 등에 의해서 유지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요인들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건조증이 발생하며, 눈물 자체의 분비 저하나 눈물층이 유지되지 못해 눈물층의 양적 또는 질적인 부족 상태가 건성안 증상을 일으켜 안구표면의 손상을 유발하고, 불편감, 통증,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나, VDT 증후군과 밀접한 안구건조증은 다소 차이가 있다.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동안 완전한 눈 깜빡임의 빈도는 감소하고, 눈꺼풀의 위아래가 끝까지 닫히지 않는 불완전한 눈 깜빡임이 증가하면서 눈물이 과도하게 증발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밖으로 보이는 증상은 유사하나, 원인이 다르다. 따라서, 인공누액점안을 사용하여 안구에 일시적으로 수분을 보충하거나 스테로이드 점안, 눈꺼풀 마사지, 온찜질 등을 통해 안구건조증을 완화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눈물 분비증가약물을 사용하기도 하나, 충혈과 같은 부작용으로 인하여 폭넓게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근본적 치료방법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보고에 따르면 한의학적 치료법을 통한 치료 증례가 많지 않았지만 혈위자극법, 침구치료병행요법 등이 치료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제안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가 이어져 디지털 눈 건강을 위한 한·양방 융합 맞춤형 치료 솔루션이 등장하길 기대해 본다. 박건혁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자원연구센터 선임연구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월요논단]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이번에는 대전이다
  2. 김동연 경기지사, 반도체특화단지 ‘안성 동신일반산단’ 방문
  3.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영상포함)
  4. 갑천습지 보호지역서 57만㎥ 모래 준설계획…환경단체 "금강청 부동의하라"
  5. [2025 보문산 걷기대회] 보문산에서 만난 늦가을, '2025 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 성황
  1. '교육부→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교수들 반발 왜?
  2. 전국 부동산 시장 상승세… 충청권 중 대전만 하락세
  3. 12·3 계엄 1년 … K-민주주의 지킨 지방자치
  4. 쿠팡 개인정보 유출 2차 피해 주의보… 과기정통부 "스미싱·피싱 주의 필요"
  5. [기고] '우리 시대 관계와 소통'에 대한 생각

헤드라인 뉴스


내포 농생명 클러스터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정

내포 농생명 클러스터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정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가 농림축산식품부의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에 1일 자로 최종 지정·고시됐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번 지정은 농식품부가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한 것으로, 전국 11개 시도가 신청했고 최종 7곳이 선정됐다. 육성지구로 지정되면 국비 기반 공모사업 참여 자격과 기업 지원사업 가점 부여, 지자체 부지 활용 특례 등의 혜택을 받는다. 위치는 예산군 삽교읍 삽교리·상성리 일원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부지로 지정 면적은 134만 2976㎡(40만 평) 규모이며, 오는 2030년 2028년까지..

`안전 지식왕`은 바로 나… 지난해 이어 2연패 퀴즈왕에 이목집중
'안전 지식왕'은 바로 나… 지난해 이어 2연패 퀴즈왕에 이목집중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을 향한 마지막 지역 예선전인 '2025 논산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논산 퀴즈왕은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한 학생이 차지하면서 참가학생과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논산시와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논산계룡교육지원청, 논산경찰서·소방서가 후원한 '2025 논산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27일 논산 동성초 강당에서 개최됐다. 본격적인 퀴즈 대결에 앞서 참가 학생들은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본격적인 문제풀이에 돌입하자 침착함을 되찾고 집중력을 발휘해 퀴즈왕을 향한 치열한 접전이..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SNS에 대통령을 사칭한 가짜 계정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범죄 정황이 확인돼 대통령실이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최근 틱톡(TikTok), 엑스(X) 등 SNS 플랫폼에서 제21대 대통령을 사칭하는 가짜 계정이 확인돼 국민 여러분께 각별한 주의를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가짜 계정들은 프로필에 '제21대 대통령'이라는 직함과 성명을 기재하고 대통령 공식 계정의 사진·영상을 무단 도용하고 있으며, 단순 사칭을 넘어 금품을 요구하는 등 범죄 정황도 포착됐다고 전은수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