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임금 1만원 넘었다… 올해보다 1.7% 오른 1만30원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내년 최저임금 1만원 넘었다… 올해보다 1.7% 오른 1만30원

최저임금위 마라톤회의 끝에 최종결정
민주노총 투표 불참 속 경영계안 채택
경영계·노동계 '제도적 허점' 불만 표출

  • 승인 2024-07-12 09:58
  • 수정 2024-07-14 11:50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PYH2024071118080001300_P4
최저임금위원회가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7% 오른 시간당 1만30원으로 결정됐다. 1만 원대 돌파는 최저임금제를 도입한 이후 37년 만이다. 다만, 경영계와 노동계 모두 제도적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번 결정에 불만을 표출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1차 전원회의를 열고, 투표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최저임금위는 전날 오후부터 마라톤 회의를 벌였으며, 이날 자정을 넘겨 노동계가 제시한 시간당 1만 120원과 경영계 제시한 1만 30원을 투표에 부친 결과 경영계 안이 14표를 받으며 최종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측 근로자위원 4명이 공익위원이 제시한 촉진구간이 적다고 반발하면서 회의장을 나와 실제 투표에는 23명만 참여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7%(170원) 오르면서 역사적인 최저임금 1만 원 시대가 열리게 됐다. 우리나라 최저임금이 1만 원대를 기록한 것은 1988년 최저임금 제도 도입 이후 37년 만이다. 다만 인상률 1.7%는 지난 2021년 1.5%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다. 최저임금법에 따라 최저임금위는 이날 의결한 내년도 최저임금안을 고용노동부에 제출하게 된다. 노동부는 8월 5일까지 내년도 최저임금을 확정·고시하며, 내년 1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최저임금
이날 경영계와 노동계 모두 아쉬운 결정이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경영계에서는 업종별 구분 적용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비판했으며, 노동계는 최저임금 결정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제도적 개선을 요구했다.



먼저 중소기업중앙회는 '2025년 적용 최저임금 결정에 대한 중소기업계 입장'을 통해 "중소기업계가 간절히 요구했던 동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매우 아쉬운 결과"라면서 "특히 최저임금위원회가 단일 최저임금제를 고수한 것은 현실을 외면한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최저임금은 OECD 및 G7 국가들과 비교해 높고, 일부 업종에서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는 것은 여러 통계를 통해서 확인된다"고 강조했다.

당일 회의장을 이탈한 민주노총도 즉각 성명을 통해 "최저임금 1만 원 요구가 노동계에서 처음 나온 지 10년이고, 지지난 대선에서 모든 대통령 후보들이 공약을 내세운 지도 7년이 지났다"며 "그 사이 물가는 곱절로 뛰었고, 최저임금 산입범위 변경으로 실질임금은 하락했다"고 했다. 특히 최저임금 결정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노사가 공방을 벌이다 마침내는 공익위원이 결정하는 현재의 논의 구조에서는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충남통합市 명칭논란 재점화…"지역 정체·상징성 부족"
  2.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3.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4.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5.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1. 이재석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부임
  2.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집값 서울·수도권 상승 유지 및 지방 상승 전환"
  3. 대전세종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치와 쇠고기, 떡 나눔 봉사 실시
  4. 경북도, 올 한해 도로. 철도 일 잘했다
  5.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둔곡초중, 좋은 관계와 습관을 실천하는 인재 육성

헤드라인 뉴스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주도해온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만났다. 양 시도지사는 회동 목적에 대해 최근 순수하게 마련한 대전·충남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법안의 순수한 취지가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가장 이슈가 된 대전·충남광역시장 출마에 대해선 김 지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출마 할 수도 있다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은 같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24일 충남도청을 방문, 김태흠 지사를 접견했다. 이 시장은 "김태흠..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해 "충남 대전 통합은 여러 가지 행정 절차가 이미 진행되어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서울특별시 못지 않은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실에서 대전 충남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당 차원에서 속도전을 다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