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복구손길 급한데 다시 장마라니… 침수피해 정뱅이마을 '걱정'

  • 사회/교육
  • 법원/검찰

재난 복구손길 급한데 다시 장마라니… 침수피해 정뱅이마을 '걱정'

13일 자원봉사자 300여명 진흙 걷어내
집기류 들어내 폐기 및 재사용 구슬땀
15일 오후부터 다시 강수전망 어려움

  • 승인 2024-07-14 16:16
  • 신문게재 2024-07-15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40713_152858_edited
침수피해를 겪은 대전 서구 정뱅이마을에 복구활동이 이뤄지면서 사용하지 못하게 된 집기류들이 골목에 나와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고 주민들이 가까스로 구조된 대전 서구 정뱅이마을에 주말 사이 자원봉사 손길이 닿으면서 희망이 다시 차오르기 시작했다. 낮 최고 30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자원봉사자 300여 명이 진흙을 씻어내고 무거운 집기류를 짊어지고, 오물을 치우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15일부터 다시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돼 걱정이 적지 않다.

7월 13일 오후에 다시 찾은 서구 기성동 정뱅이마을에서 만난 봉사자들은 너나없이 땀으로 흥건히 젖은 상태에서 복구 손길을 멈추지 않았다. 40여 세대가 옹기종기 모인 농촌마을에 10일 새벽 갑천 제방이 유실되며 빗물이 갑자기 들이닥쳤고, 지붕 처마 밑까지 순식간에 침수됐다. 물이 빠지고 12일부터 복구 활동이 본격화돼 진흙을 걷어내고 못쓰게 된 가재도구를 밖으로 꺼내 폐기하는 작업이 이날도 이뤄졌다. 32사단 제505보병여단 예하 3개 대대 용사들과 경찰, 서구청 직원들뿐만 아니라 지역자율방재단, 일반 직장인, 국회의원실 자원봉사자들이 역할을 나눠 일손을 보탰다. 씻어서 사용할 수 있는 가재도구는 설거지 하듯 닦아내고, 집안까지 들어찬 토사에 못쓰게 된 장롱이나 냉장고, 침대 등은 여러 명이 힘을 모아 마당과 골목으로 운반됐다. 집기류를 모두 드러낸 뒤에는 방과 부엌, 거실에 물을 뿌리며 남은 진흙을 씻어내는 일이 한참 이뤄졌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30.2도, 습도 60%로 촬영하고 메모하는 취재만으로 땀으로 젖을 정도의 더위였고, 재난 마을을 복구하는 자원봉사자들은 얼굴까지 벌겋게 달아오를 정도였다.

20240713_154640_edited
침수로 집안까지 토사가 밀려들어 피해를 입은 주택에서 물청소와 도배까지 걷어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현장에서 만나 조병욱(52) 씨는 "대비할 틈도 없이 재난을 당한 곳이어서 예상보다 피해가 큰 것을 보고 놀랐다"며 "직장 동료들과 처음 나왔는데 무더위 속에서 한뜻으로 복구를 돕는 주위 봉사자들을 보면서 오히려 힘을 얻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부모님 집에서 일어난 물난리 소식을 접하고 도시로 나간 자식들이 집결해 며칠 째 머물며 복구에 힘쓰는 가족 단위 노력도 이어졌다. 침수 피해를 겪은 최재건(90)씨의 아들 최병호(64)씨는 "흙으로 지은 전통가옥이 여러 채 있어 이번 침수로 계속 사용할 수 있을지 걱정이 작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앞서 무너졌던 갑천 제방에 대한 임시 복구작업을 마쳤다. 15일 돌풍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30㎜의 강한 소나기가 예보돼 흙으로 둑을 쌓고 마대로 벽을 세워 쇠기둥을 박아 웬만한 물살에 다시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보강했다. 다만, 제방이 유실될 때 당초 부실한 상태서 재난을 초래한 것은 아닌지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민들 여론이다. 또 오이와 토마토의 비닐하우스에 피해 농가에는 상대적으로 자원봉사 손길이 닿지 않아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KakaoTalk_20240713_171120420_04
32사단 505여단 용사들이 수해를 입은 정뱅이마을에서 복구활동을 돕고 있다.  (사진=32사단 제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교육행정 몰리고 시설직은 주춤…교육청 공채 경쟁률 '온도차'
  2. 아산시 어의정로 교차점 광장 준공
  3. 나라를 위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4. 대전시 ‘시장임기 일치조례’ 첫 적용 임박 논란 증폭
  5. 판사 낭독 착오로 ‘징역 8년→8개월’… 144억 전세사기범 항소심서 다시 징역 8년
  1. 하지(夏至)맞은 주말농장 ‘구슬땀’
  2. 6·3 지방선거 기간 대전·세종 장애인 투표 과정서 혼선
  3. 세종시, '영화·드라마 촬영' 명소로 간다
  4. aT-한국수출입은행, K-푸드 수출 확대 공조
  5. 생활고 이유 대전서 초등생 딸 살해하려 한 부부… 검찰 징역 12년 구형

헤드라인 뉴스


[다시 온통대전 성공조건은] 골목경제 구세주 vs 포퓰리즘

[다시 온통대전 성공조건은] 골목경제 구세주 vs 포퓰리즘

벼랑 끝에 몰린 골목경제를 구하기 위한 특효약인가. 아니면 현금성 지원에 의존한 포퓰리즘(populism)인가.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 1호 공약 온통대전 2.0을 두고서 나오는 말이다. 민선 7기를 이끌었던 그는 당시 트레이드마크인 온통대전을 4년 만에 다시 꺼내들었다. 코로나19 시기 지역 소비를 견인했던 지역화폐로 대전 경제를 회생시키겠다는 것이다.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먼저 온통대전이 지역 내 소비 확대와 소상공인 매출 증대로 지역 경제 선순환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수백억 원 혈세..

민선9기 대전시 인수위 "파산 위기 대전시, 강력한 긴축재정 불가피"
민선9기 대전시 인수위 "파산 위기 대전시, 강력한 긴축재정 불가피"

박정현 민선 9기 대전광역시장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은 22일 "대전시 재정이 사실상 '파산'위기에 직면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옛 충남도청사에 마련된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선 8기 시정에 대한 업무보고 검토 결과를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인수위는 대전시 재정을 사실상 '부도' 및 '파산'으로 진단했다. 박 위원장은 "세입이 감소하는 악조건에서도 무리한 사업들을 강행해 지방채를 급증시켰고, 2022년 말 약 1조원이었던 채무는 2025년 말 1조 58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면서 "계획..

7월 충청권 2700여 세대 집들이…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드` 1754세대
7월 충청권 2700여 세대 집들이…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드' 1754세대

하반기가 시작되는 7월 충청권에서는 2700여 세대가 집들이에 나설 전망이다. 22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7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4106세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만3505세대) 대비 4.5% 증가한 규모로, 올해 월평균 입주 물량(1만 4913세대)과 유사한 수준이다. 충청권에선 2705세대가 입주한다. 이는 전국 입주 물량 중 19.1%에 해당한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1754세대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유성구 용계동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드'가 입주를 시작하는데, 이는 지방 입주 물량 중 가장 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 민선 9기 대전시장직 인수위 기자회견 민선 9기 대전시장직 인수위 기자회견

  • 하지(夏至)맞은 주말농장 ‘구슬땀’ 하지(夏至)맞은 주말농장 ‘구슬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