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장수세대의 등장은 축복인가? 재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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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시평] 장수세대의 등장은 축복인가? 재앙인가?

신천식 배재대 초빙교수.공공리더십 연구원 이사장

  • 승인 2024-07-16 10:26
  • 신문게재 2024-07-17 18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신천식
신천식 배재대 초빙교수·공공리더십 연구원 이사장
무병장수는 인류의 오래된 염원이며 바램이었다. UN의 자료를 보면 2030년 즈음이면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82세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전 세계인 평균 예상 수명은 73.7세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한국인의 경우를 본다면 2021년 태어난 아이기준으로 평균 83.6세까지 사는 것으로 통계청 조사가 집계됐다. 50년 전인 1970년과 비교해보면 평균수명이 62.3세에서 83.6세로 무려 21.3세나 증가했다. 나아가 통계청은 현재 나이 기준 60세 한국인도 86세까지 생존하며 , 현재 65세 인구는 87세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발표 하였다. 이제 바야흐로 세계와 한국은 장수세대의 비율이 점점 더 높아지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것으로 보여진다. 고령화 사회의 전망과 관련하여 비관과 낙관의 두 가지 담론이 주를 이루는데, 한국의 경우 중간쯤의 지점에서 나아갈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으며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국가의 운명과 미래 고령화 사회의 명암이 갈릴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생물학적인 수명은 늘어났으나 역사상 초유의 장수시대를 준비하는 대처방안 마련이나 의식전환 등은 미흡해 여러 가지의 부작용이 발생되거나 비관론이 대세를 이루는 것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특히 노인 빈곤율과 노인자살률의 OECD 상위권 자리매김과 체감 행복지수 최하위 등의 통계자료는 장수시대를 맞이한 한국사회의 암울한 현실을 보여준다.



장수시대 진입을 계기로 연관된 문제점이나 어려움만을 염두에 둔다면 고령화의 기회와 잠재력을 놓치는 잘못을 저지른다. 취약점과 부정적인 측면이 존재하는 현실을 외면하고 무시할 수는 없지만 고령화 사회가 제공 할 가공할 잠재력과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 인류문명이 지금까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초유의 장수시대는 따라야 할 선례가 존재하지 않기에 처음으로 마주하는 고령세대의 역할과 특성을 면밀히 살피고 바람직한 역할을 도출하는 과정과 절차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사회적 합의를 위한 숙의와 공론화를 통해 장수시대의 강점을 십분 선용할 수 있는 제도나 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뒷받침 하는 새로운 신념의 얼개가 마련돼야 한다. 장수시대의 인류는 지금까지의 인류가 이뤄내지 못한 장기간의 숙련된 이력과 경험을 보유하며 무한성취 가능한 신문명을 창조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인류의 등장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 사회, 문학, 법률, 기술, 인간관계 등의 모든 분야 전반에 걸친 전문성과 노련함을 갖춘 최고의 절정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수시대인류의 장점이 된다.

장수시대의 신인류는 스스로에게 남아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알기에 시간관리에 투철하며,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사물과 현상의 경중과 완급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추며,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관리 능력까지도 구비한다. 지나 온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선택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필요시 모험하고 배우며 사회적 교류를 통해 자아실현에 최선을 다한다.



유명한 노래가사 중에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간다'는 가사가 있다. 육체적 노화는 어쩔 수 없는 운명이지만 한사람의 신념과 가치는 세월이 가고 경험이 더해져 더욱 단단해지고 구체화돼 바람직한 방향으로 모아지는 것이 장수시대 신인류의 특징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자신의 행동이 초래하는 결과를 예상하는 신중함과 옳고 그름을 헤아릴 줄 아는 노숙한 지혜를 보유함을 말한다. 장수시대 신인류의 풍부한 지식과 경험은 올바른 삶을 향한 사회적 기여와 헌신의 강력한 동기를 스스로 제공하고 실천한다. 일로 부터의 자유가 아니라 일할 수 있는 자유를 추구하는 선의의 근로자, 경제능력을 수반한 의식 있는 소비자, 전문적인 지식과 바른 안목을 겸비한 사회혁신가 등이라 칭할 수 있는 신인류 집단이 장수세대다. 장수세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국가와 사회는 번영할 것이기에 사회 여러 분야에 걸쳐 그들의 노하우를 발굴하고 전수하고 활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대책과 방안이 사회적·문화적 합의를 거쳐 제도와 관행으로 정착하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신천식 배재대 초빙교수·공공리더십 연구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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