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행정수도' 이슈, 20년 만에 대국민 시험대 선다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행정수도' 이슈, 20년 만에 대국민 시험대 선다

김종민 의원, 7월 16일 대통령 집무실 세종 이전 담은 '행복도시법' 대표 발의
이전 대상에서 '대통령 제외' 규정 삭제...이전 시기, 2027년 5월 9일로 적시
국힘 0명, 민주당 15명, 진보당 1명 공동 발의 동참...전국구 공감대 숙제

  • 승인 2024-07-16 11:28
  • 수정 2024-07-16 17:51
  • 신문게재 2024-07-17 3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2024071201001018200038581
용산 대통령 집무실(좌)과 세종시 세종동 대통령 집무실 후보지(우). 사진=대통령실 갈무리, 이희택 기자.
명실상부한 '세종시=행정수도'가 2004년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 이후 20년 만에 대국민 공감대란 시험대에 선다.

새로운 미래 김종민(세종 갑,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 위원회) 국회의원이 7월 16일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하 행복도시건설특별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면서다.



또 하나의 특별법 개정안으로 치부할 수 있으나 여기에 담겨진 의미는 남다르다. 20년 만에 헌재의 판단을 다시 받아볼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3선의 김 의원이 22대 세종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후 내건 1호 법안이란 점도 추진 의지를 확인케 한다.

핵심 내용을 보면, 법률의 제2조 1항에 명시된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념에서 '대통령은 제외하며'란 문구를 삭제하는 게 첫 번째다. 8글자의 삭제가 가진 파급력은 적지 않다. 사실상 행정수도 이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수순이다.



이 법안이 이 대로 통과되면, 현재의 용산 대통령 집무실이 세종시로 전격 이전할 수 있다는 유권 해석도 가능하다.

두 번째는 설치 시기에서 찾을 수 있다. 제16조의 2에 '(대통령과 그 소속기관의 집무실 설치) 대통령과 그 소속기관의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행정중심복합도시에 집무실을 설치할 수 있다'란 문구가 '~2027년 5월 9일까지 설치한다'란 강행 규정으로 수정해 적시됐다.

2027년 5월 9일은 윤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로, 대통령이 임기 내 행정수도 완성의 책임을 져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과 행복도시건설청은 그간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 세종 집무실 완공 시점을 2027년 하반기로 제시한 상태다.

새로운미래_김종민 의원
새로운 미래 김종민 세종 갑 국회의원. 사진=의원실 제공.
김종민 의원이 이 같은 법안을 치고 나가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어떤 대응에 나설지도 중요해졌다. 국힘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전 국회의원)이 21대 국회에서 이 같은 성격의 법안을 먼저 발의하고도 수면 위에 올리지 못했다. 의제 주도권을 넘겨줬다는 판단 때문인지, 공동 발의에는 단 1명의 국회의원도 참여하지 않았다.

강승규(홍성·예산), 성일종(서산·태안), 장동혁(보령·서천) 등 충남 3명, 박덕흠(보은·옥천·영동), 엄태영(제천·단양), 이종배(충주) 등 충북 3명까지 충청권 6명 의원도 협치에 동참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그래도 달랐다. 당적을 이탈한 김 의원의 법안이라고는 하나 '협치'의 관점에서 공동 발의에 15명이나 동참했다. 법안 검토 과정에서 "동참하지 않겠다"던 강준현(세종 을구) 의원도 이름을 올렸다. ▲어기구(충남 당진) ▲박민규(서울 관악갑) ▲황명선(충남 논산·계룡·금산) ▲정진욱(광주 동구·남구 갑) ▲김한규(제주을) ▲최민희(경기 남양주시 갑)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 ▲이수진(경기 성남 중원) ▲이재관(충남 천안 을) ▲이정문(충남 천안 병) ▲문진석(충남 천안 갑) ▲이원택(전북 군산·김제·부안 을) ▲민형배(광주 광산 을) ▲정동영(전북 전주 병) 의원이 그 면면이다. 다른 정당에선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울산 북구)가 유일했다.

강원권과 경상권, 인천권 지역구 의원 참여도 빠지면서, 앞으로 대국민 공감대 형성이란 숙제에 난관을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은 7월 중 지도부의 세종동(S-1생활권) 세종의사당 예정지 방문과 함께 '헌법 개헌' 카드로 행정수도론을 접근해나갈 계획이다. 국힘은 총선 시기 '국회의 완전한 이전 카드'를 꺼내든 뒤 이렇다 할 후속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김종민 의원은 "대부분의 중앙행정기관이 행복도시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이전대상에서 제외된다면, 국정운영의 효율성과 국가균형발전의 효과가 떨어진다"며 "대통령과 국회의원 301명이 세종으로 가던가, 10만 공무원이 다시 서울로 오던가 중대한 결정을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 세종 집무실 설치를 구체적 이전 시기까지 명시한 강행 규정으로 개정해야 한다. 더이상 수도권 초집중과 지방소멸 가속화를 지켜볼 수 없다"며 "앞으로 대통령 집무실뿐만 아니라 국회 세종의사당과 중앙부처 및 기관 이전 등 행정수도 완성 작업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해시, '김해맛집' 82곳 지정 확대...지역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
  2. 인천 남동구 장승백이 전통시장 새단장 본격화
  3. 파주시, 운정신도시 교통혼잡 교차로 신호체계 개선
  4. 고양시, 2026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참여자 모집
  5. 대전 횡단보도 건너던 50대 승합차 치여 숨져
  1. 고등학생 70% "고교학점제 선택에 학원·컨설팅 필요"… 미이수학생 낙인 인식도
  2. 대전·충남 우수 법관 13명 공통점은? '경청·존중·공정' 키워드 3개
  3. 충남도의회, 인재개발원·충남도립대 행정사무감사 "시대 변화 따른 공무원 교육·대학 운영 정상화" 촉구
  4. [홍석환의 3분 경영] 가을 비
  5. 대전 환경단체, 열병합발전 발전용량 증설 승인 전기위 규탄

헤드라인 뉴스


1천만원 이상 고액‧상습체납 대전 247명, 94.6억원 달해

1천만원 이상 고액‧상습체납 대전 247명, 94.6억원 달해

대전지역에 1000만원 이상 고액·상습 체납자 247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대전시는 19일 지방세 및 지방행정제제·부과금 체납액이 각 1000만 원 이상인 고액·상습체납자의 명단을 시 누리집 및 위택스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고액·상습체납자는 올해 1월 1일 기준 체납 발생일부터 1년이 지난 1000만 원 이상 체납자이며 지난 10월까지 자진 납부 및 소명 기회를 부여한 후 지방세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공개된 정보는 체납자의 성명·상호(법인명), 나이, 직업, 주소, 체납세목, 납부기한 및 체납요지 등이며..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개막이 5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섬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예술감독과 사무총장, 민간조직위원장 등을 잇따라 선임하며 추진 체계를 재정비하고, 전시 기본계획을 마련하며 성공 개최를 위한 시동을 켰다. 19일 조직위에 따르면, 도와 보령시가 주최하는 제1회 섬비엔날레가 2027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2개월 간 열린다. '움직이는 섬 :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를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는 원산도와 고대도 일원에서 펼쳐진다. 2027년 두 개 섬에서의 행사 이후에는 2029년 3개 섬에서, 2031년에..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가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발주하는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을 확대하는 등 지역 건설업체 살리기에 나선다. 정부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지방공사 지역 업체 참여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지역 건설사의 경영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지방공사는 지역 업체가 최대한 수주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우선 정부는 공공기관(88억 원 미만)과 지자체(100억 원 미만)의 지역제한경쟁입찰 기준을 150억 원 미만까지 확..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