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3분 경영] 문지리 카페

  • 오피니언
  • 홍석환의 3분 경영

[홍석환의 3분 경영] 문지리 카페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 승인 2024-07-23 17:04
  • 신문게재 2024-07-24 1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40723085414
홍석환 대표
가끔 혼자 깊은 생각에 빠지고 싶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너무나 익숙한 곳은 싫고, 그렇다고 사무실에 앉아 생각에 잠긴다는 것은 불가능 하잖아요? 대부분 회사 옥상에 올라가 먼 경치를 보며 담배 한대 피우며, 잠시지만, 여러 깊은 생각에 빠진 적이 있을 것입니다.

혼자 생각할 일이 있으면, 파주에 있는 문지리 카페를 찾습니다. 집에서 30분 거리에 있고, 창을 통해 넓은 들판이 보입니다. '멍 때리기 좋은 곳'이란 소문이 나서 한 두 명이 PC 또는 책을 들고 와서 시간을 보냅니다.



아내와 일요일 오후 특별히 할 일도 없고 날씨도 더워 가볍게 드라이브 하자고 간 곳이 문지리 카페입니다. 한적한 곳이라는 생각은 산산조각이 났고, 그 넓은 주차장에 차 댈 곳이 없습니다. 어렵게 주차하고 1층에 들어가는데 너무 혼잡스럽습니다.

잘못 왔다는 생각에 돌아가면 되는데, 투자한 시간이 아까워 커피 두 잔과 케익 두 조각을 들고 3층에 가니 자리가 없습니다. 2층 계단 쪽, 바깥 경치와는 무관한 곳에 앉아 시끄럽게 뛰어다니는 꼬마들을 걱정스럽게 바라봅니다. 한강과 들판을 멍 때리고 보자는 작은 소망이 사라진 하루입니다.



아내와 문지리 카페 안 작은 정원을 돌아봅니다. 이곳저곳에 사진을 찍는 공간이 있습니다. 아내의 40년 말 없는 내조 덕에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에 찍힌 다소곳이 앉아 모은 손, 잔잔한 미소, 작은 행동에 살아온 내공과 품격이 느껴집니다. 우리의 삶은 잃은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나 봅니다. 아내는 집에 있는 딸이 걱정되나 봅니다. 연신 시간을 보며 저녁 준비 생각에 여념이 없습니다.

알아서 혼자 챙겨 먹을 수 있는 넘치는 나이의 딸이지만, 엄마는 자식에 대해서는 한없이 애틋합니다. 자신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힘들다는 말 한마디 없습니다.

직장의 조직장을 생각합니다. 조직 구성원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갖고, 애틋한 마음으로 이들이 성장하길 기원하며 올바른 길을 제시하며, 제대로 이끌어 성과를 내게 하고 있는가? 이것이 자신의 역할이며, 가슴 뛰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문지리 카페를 나오며 평일 그 어느 날 3층에서 멍 때리기를 기원합니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양산국화축제, 6만 5천여 점 국화 작품 전시 성황리에 폐막
  2. 세종시 '이응다리+중앙공원'서 빛의 향연...22일 개막
  3. 우송정보대 간호학과, 재학생 위한 '취업 멘토링 프로그램' 개최
  4. 대전대·건양대·목원대 SW중심대학 사업단, 지·산·학 협력 활성화 위해 맞손
  5. (사)충남지역혁신사업단, 나사렛대 평생교육원과 업무협약 체결
  1. 건양대 인공지능학과 'KAICTS 2025 추계학술대회' 최우수논문상 영예
  2. [기고]성암 이철영 선생의 사불응(死不應)과 매헌 윤봉길 의사의 생불환(生不還)
  3. 배재대 IPP사업단 2026년도 일학습병행 참여기업 모집
  4. 조승래 국회의원, 충남대 후배들과 만나 소통
  5. 대전과학기술대, 한국스마트혁신기업가협회와 산학 협력 강화 협약

헤드라인 뉴스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방산기업들이 동유럽 시장에서 1521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올렸다. 한화로는 223억 4195만 원에 달한다. 21일 대전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지난 1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방위산업 기술 비즈니스 교류'에서 대전 지역 7개 방산·드론 기업이 이같은 결과를 냈다. 이번 상담회는 대전TP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으로 방산 사절단을 파견해 진행한 1대 1 비즈니스 상담회로,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에서 개최됐다. 폴란드는 최근 동북 지역 국경 안보 강화에 나서며 국방예산을 확대하고 군 현대화를 추진하고..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가 내년부터 3·8민주기념관을 직접 운영하며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교육프로그램 신설을 준비한다. 20일 대전시와 (사)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4일 개관한 중구 선화동 3·8민주의거기념관을 그동안 대전시가 직접 운영하던 것에서 기념사업회에 운영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내년 1월 전환된다. 3·8민주의거기념관은 1960년 3월 8일 대전에서 시작된 고등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로, 당시 이승만 정부의 부정부패와 불의에 항거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나섰던 학생들의 용기와 희생을 상징하는..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연일 계속되는 초겨울 추위 속에서도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는 봄을 미리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심상택)은 11월 22일부터 2026년 3월 1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 제라늄 품종 전시회 '우린, 지금부터 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제라늄전문협회와 협업해 진행되며, 약 350종의 제라늄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라늄은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로, 화려한 꽃과 쉬운 관리로 한국 베란다 정원에 적합한 식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도 꽃을 피워 봄을 미리 준비하는 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