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경영 위기… 세종시 정주여건 악화 우려

  • 정치/행정
  • 세종

충남대병원 경영 위기… 세종시 정주여건 악화 우려

2019년 엔케이 세종병원 이어 2020년 7월 개원...4년 간 정상 운영
올 들어 대전 본원과 함께 동시 경영난...응급실 축소 운영 등 위기 현실화
최악 상황 시 지역 의료 편익 저하...정부 및 지자체, 정치권 향해 지원 손길 내밀어

  • 승인 2024-08-06 14:59
  • 수정 2024-08-06 15:28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2024073101002443300098011
세종충남대병원 전경. 사진=중도일보 DB.
충남대병원의 경영난이 세종시민의 의료 편익과 정주 여건을 악화하는 단초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도권 초집중 원정 의료가 지방소멸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는 국면에서 '인구 유입' 확대와 '세종시 정상 건설'의 숙제가 다시금 부각되는 배경이다.

8월 6일 세종시에 따르면 지역 의료 인프라는 2012년 세종시 출범과 함께 종합병원 부재 문제를 겪어오다 2019년 나성동 엔케이 세종병원에 이어 2020년 7월 도담동 세종충남대병원 개원과 함께 원정 의료 문제를 조금씩 해소해나갔다.

이후 인구 유입 확대와 함께 읍면동 생활권별 다양한 병·의원들도 속속 자리를 잡았다.



병원급으로 보면, 1생활권은 세종충남대병원을 중심으로 치과병원과 어린이병원, 2생활권에는 엔케이 세종병원을 거점으로 정형외과와 한방병원, 3생에는 한방병원 3곳, 4생에는 일반병원이 하나, 둘 포진했다. 조치원에는 요양병원 2곳과 시립 요양원, 의원 등이, 전동면에는 요양병원, 연서면에는 기독(정신)병원과 요양병원이 자리를 잡았다.

의원급 의료기관은 중심상업구역을 가진 나성동이 45곳으로 가장 많았고, 조치원읍이 40곳, 정부세종청사 인근의 어진동(20곳), 종촌동(18곳), 아름동(17곳), 다정동(12곳), 보람 및 새롬, 소담동(각 11곳), 고운동(9곳), 도담동(8곳)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장군면과 소정면, 집현동, 한솔동은 각 1곳으로 가장 적었다. 연기·연동·전동·연서면에는 의원이 1곳도 없었다.

한의원은 조치원읍(13곳)과 나성동(8곳), 보람·새롬·어진동(각 6곳), 소담·종촌(각 5곳), 고운·아름·반곡·다정·대평동(각 4곳)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면지역에선 부강·금남면(각 3곳), 전의면(2곳), 연서·연기면(각 1곳)에만 나타났다.

치과 역시 조치원(18곳)에 다수가 위치했고, 나성동(10곳)과 종촌·새롬동(각 8곳), 어진동(6곳), 소담·아름동(각 5곳), 반곡·대평·보람·고운·다정동(각 4곳) 등에서 치과 이용이 가능했다. 면지역에선 금남과 부강, 전의면이 각 2곳, 장군면이 1곳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현실 아래 충남대병원의 경영 악화는 세종충남대병원의 위기론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는 '충남대병원의 자구 노력이 부족했다'는 평가부터 '대출 금리 인상 등 외부 여건 악화로 인한 어려움인 만큼, 공적 영역의 지원이 필요하다', '수도권 병원들이 세종시 진출을 주저할 때, 그래도 손을 내밀어준 의료기관'이란 인식으로 엇갈리고 있다.

시민사회의 한 관계자는 "세종충남대병원이 대전 본원의 분원 성격으로 세종시 진출을 노크할 때도, 건립비와 운영비 수급 문제가 거론됐던 게 사실"이라며 "정부와 지자체 등의 지원과 함께 충남대병원 내부 노력과 자성도 필요한 시점"이란 의견을 내비쳤다.

한편, 강준현 국회의원실과 세종시의회는 8월 6일 오후 5시 보람동 시의회 6층 회의실에서 '세종시민 의료서비스 확보 방안' 마련을 위한 긴급 간담회를 연다. 세종충남대병원이 8월부터 응급실 축소 운영에 돌입하는 등 세종시 필수 의료에 빨간불이 켜지면서다.

이 자리에는 보건복지부(김지연 공공의료과장)· 행복도시건설청(황윤언 도시성장촉진과장) 등 정부 관계자, 세종시(이영옥 보건복지국장) 및 충남대병원(이진선 기획조정실장), 세종응급의료지원센터(유승 센터장) 담당자들도 함께 배석, 중증과 응급, 소아 등 필수의료 시스템 위기 대응 방안에 머리를 맞댄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세계백화점 앞 10중 추돌사고… 16명 사상
  2. 지역 9개 대학 한자리에… 대전 유학생한마음대회 개최
  3.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4.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5. [건강]대전충남 암 사망자 3위 '대장암' 침묵의 발병 예방하려면…
  1. 태권도 무덕관 창립 80주년 기념식
  2. 대청호 녹조 가을철 더 매섭다…기상이변 직접 영향권 분석
  3. [대입+] 2026 수능도 ‘미적분·언어와 매체’ 유리… 5년째 선택과목 유불리 여전
  4.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돌입…한화볼파크 계약 행정 실효성 부족 도마 위
  5. [편집국에서]배제의 공간과 텅빈 객석으로 포위된 세월호

헤드라인 뉴스


대청호 녹조 가을철 더 매섭다…기상이변 직접 영향권 분석

대청호 녹조 가을철 더 매섭다…기상이변 직접 영향권 분석

대청호에 녹조가 사라지지 않고 추동 수역에서는 11월 현재 오히려 한여름 수준의 '경계'단계가 유지 중으로, 지난 10년간 녹조 발생이 갈수록 악화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체에 가깝게 오랫동안 정체하는 대청호가 다른 상수원보다 수온상승과 가을 폭우 등의 기상이변에 더욱 취약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11월 7일 금강유역환경청과 한국수자원공사는 대청호 문의수역에서 이뤄지는 녹조 제거 활동을 공개하고 녹조발생 저감에 지역사회 협조를 요청했다. 이곳 문의수역은 7월 31일 조류경보제 중 관심 단계가 처음 발령됐고, 8월 7일 회남수역까..

강훈식 실장 ‘지자체 관사 증가·무분별한 지방공항 추진’ 제동
강훈식 실장 ‘지자체 관사 증가·무분별한 지방공항 추진’ 제동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10일 지방자치단체 관사 증가와 무분별한 지방공항 사업 추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강 실장이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지난주 종료된 국정감사와 관련해 국민 삶의 질을 개선하고 예산을 절감하는 데 기여할 정책 제안은 조속히 수용해주길 지시했다”고 안귀령 부대변인이 서명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강 실장은 농작업 도중 숨진 농업인이 전체 산업재해 사망자의 3배가 넘는다는 점과 최근 5년간 지자체 관사가 140곳 이상이 늘고 1000억원이 넘는 세금이 사용됐다는 두 가지 사안을 예시로..

`AI워싱` 과장 광고 도마 위...소비자 혼란과 기업 신뢰성 위협
'AI워싱' 과장 광고 도마 위...소비자 혼란과 기업 신뢰성 위협

최근 AI 기술 발전에 따른 AI 기능 탑재 가전·전자제품이 증가하면서, 일부 기업이 AI 기능을 과장 광고하는 'AI워싱' 행위가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이러한 AI워싱 의심 사례를 모니터링하고, 소비자 인식조사를 통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AI 기술이 적용되지 않았거나 그 수준이 미미함에도 불구하고 AI 기능을 과장 광고하는 사례를 조사했다. 그 결과 국내 주요 오픈마켓에서 판매 중인 가전·전자제품 중 20건의 AI워싱 의심 사례를 발견했다. 이들 사례는 대부분 AI 기술로 보기 어려운 단순 센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