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천안 아동 캐리어 사망 사건 그 후...②

  • 전국
  • 천안시

[기획] 천안 아동 캐리어 사망 사건 그 후...②

- 신고체계를 악용하는 아동 증가추세
- 천안시 전담공무원 1인당 신고건수 86건...'업무 과중'
- 대부분 아동학대 가정에서...인원 부족해 예방 및 발굴 한계

  • 승인 2024-08-08 13:01
  • 수정 2024-08-09 13:01
  • 신문게재 2024-08-09 12면
  • 하재원 기자하재원 기자
2020년 6월 천안에서 동거남의 친자식을 여행용 캐리어에 장시간 가둬 사망케 한 계모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부인했으나 법원은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사건 이후 천안시는 2020년 7월 조직개편을 통해 아동보호팀(現 위기아동대응팀)을 신설해 아동학대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국회에서는 2021년 1월 민법상 부모의 자녀 징계권 조항을 63년 만에 삭제하면서 아동의 권리와 인권보호에 기틀을 마련했다.

아울러 한국기자협회와 보건복지부·아동권리보장원은 2022년 11월 아동학대 언론보도 권고 기준을 세워 아동을 독립적 인격체로 존중하며, 아동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중도일보는 사회적 관심이 시작됐던 천안시를 중심으로 아동학대 예방에 대해 3회에 걸쳐 심층 취재했다.<편집자 주>



1. 아동학대 신고접수, 민간영역이 행정영역으로

2. 아동학대 전담공무원 늘려야 하는 이유

3. 아동학대에 취약한 다문화가정 관심 필요



천안시의 인식개선 홍보와 시민들의 선진화 등으로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급증하면서 아동학대 전담공무원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8일 시에 따르면 관내 인구비율이 2024년 1월 기준 20~40대 45.4%, 아동 15.1%인 특성상 젊은 부부와 아동이 많아 학대 건수가 줄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학대가 아닌 비행·문제행동·ADHD·분노조절장애 등을 가진 아동들이 신고체계를 악용해 반복적으로 신고하는 사례가 증가해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실제 2022년에 접수된 신고 중 전체의 14.8%, 2023년 18.1%, 2024년 20.6%는 학대와는 거리가 있었다고 조사됐다.

신고체계를 악용하는 아동들은 등교 거부와 같은 문제행동과 함께 "때려봐, 신고할 테니까"라며 부모를 자극하고,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을 학대로 신고한다는 게 실무자의 설명이다.

시는 이 같은 문제행동이 옳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학생과 교사의 입장을 바꿔보는 '롤플레잉 역할극 놀이'를 진행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는 교육을 펼치고 있다.

'롤플레잉 역할극 놀이'는 주입식이 아닌 참여형 교육방식으로 아동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면서 아동과 교사 모두 90% 이상의 만족감을 표현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시는 충남 최초로 아동학대 실태조사 연구 용역을 발주해 지역적 특성에 맞는 아동학대 방지대책과 실효성 있는 예방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하지만 아동학대 예방과 사례관리를 내실 있게 추진하기 위해선 전담공무원 증원이 선행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아동학대 전담공무원 1인당 50건 이하의 사건 수를 담당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천안시는 1인당 86건의 사건을 맡을 뿐만 아니라 현재 7명의 인원이 부족한 상태다.

표정은 위기아동대응팀장은 "아동학대 전담공무원들의 2023년 기준 월평균 초과근무는 1인당 79시간이고, 야간과 주말 관계없이 월 6~7번 당직 근무를 해야 하면서 업무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다"며 "학대 피해 아동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조사기법은 난이도가 높고, 학대 대부분이 가정에서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아동학대의 예방 및 발굴에 한계가 있어 인력충원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천안=하재원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용문동4구역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 1656세대 공급 계획
  2. 울산 중구 성남동 옛 포차거리, 주말 골목마켓으로 재탄생
  3. '세종 행정수도법 연내 제정' 28일 국회서 다시 물꼬 튼다
  4. 천안시, 건강한 숲 조성 순환고리 '벌채-조림-숲가꾸기'
  5. '제3회 충남 월남전참전 전우회 활성화 행사' 천안서 개최
  1. 천안을 이재관 의원, "51억원 들인 해수부 '섬 원격진료', 실질적인 활성화 대책 마련해야"
  2. 백석대, 외국인 유학생과 따뜻한 밥상 나눠
  3.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성인 다문화 수강생과 '전통 한복체험' 진행
  4. 천안을 이재관 의원, "국가 방역조치로 폐원한 과수농가, 무병묘 특별지원으로 조기 영농복귀 지원해야"
  5. 남서울대 글로벌한국어문화학과, 외국인 유학생 '해외 한국어교육 실습' 성료

헤드라인 뉴스


포스트 국정감사 예산 전쟁 열린다…충청 총력 대응시급

포스트 국정감사 예산 전쟁 열린다…충청 총력 대응시급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두 번째 국정감사가 막을 내리는 가운데 820조 9000억원에 달하는 내년 정부 예산안에 대한 대응이 충청권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 트램, 국회 세종의사당, 대통령 세종집무실 등 지역발전을 위한 예산을 증액하거나 미반영 된 예산을 추가로 반영하는 과제가 충청 여야에 주어진 것이다. 행정수도 특별법 연내 제정과 국가 반도체종합연구소 대전설립, 공공기관 제2차 지방 이전 등도 포스트 국감 정국에서 힘을 쏟아야 하는 지점이다. 국회에 따르면 26∼27일 법제사법·외교통일·국방·행정안전·보건복지·기후에너지환경노..

가을 이사철에 대전·세종·충남 가계대출 상승세... 단, 연체율 증가에 차주상환 부담도
가을 이사철에 대전·세종·충남 가계대출 상승세... 단, 연체율 증가에 차주상환 부담도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대전·세종·충남 시중은행 가계대출 상승 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도 가계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연체율도 소폭 오름세를 보이면서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차주들의 상환 부담 누적으로 가계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8월 중 대전·세종·충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시중은행 가계대출은 모두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대전의 8월 가계대출은 잔액은 23조 4296억 원으로, 8월 한 달 4562억 원 증가했다...

충남대 통합 무산되면 재정 손실만 500억원 이른다
충남대 통합 무산되면 재정 손실만 500억원 이른다

충남대와 국립공주대의 통합신청서 제출안이 구성원 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통합 재추진에 나서고 있는 충남대가 통합 무산 시 예상되는 재정 손실 규모가 500억원에 이른다고 공개했다. 충남대는 23일 유성구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백마홀에서 학내 구성원과 동문 등을 대상으로 '충남대학교 미래 발전을 위한 전 구성원 의견수렴 공청회'를 열고 통합신청서를 12월 31일까지 제출하지 못하면 글로컬대학30 사업비 516억원(국비 430억원·지방비 86억원)이 감액된다고 밝혔다. 내년 2월 28일까지도 제출하지 못하면 사업이 취소되고, 선지급된 123..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