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공포 확산' 대전서도 지하주차장 주차금지 방송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전기차 공포 확산' 대전서도 지하주차장 주차금지 방송

"이웃 위험하니까 차 빼세요" vs "비싼돈 주고 샀는데 애물단지"
주민갈등 점화 조짐… 정부, 배터리 제조사 공개 의무화 검토중
전문가 "80% 충전 후 외부주차… 제도나 시스템으로 보완 필요"

  • 승인 2024-08-08 17:00
  • 신문게재 2024-08-09 2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인천 청라에 이어 충남 금산에서도 전기차 화재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전기차 공포증'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최근 대전의 한 아파트에선 지하주차장 전기차 주차금지 안내방송까지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 간 갈등도 불거지는 조짐이다.

KakaoTalk_20240808_151732975
8일 대전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비치된 전기차 충전시설 모습. /김흥수 기자
실제 대전 중구에 있는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며칠째 전기차 지하 주차금지 방송을 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 관계자는 "청라 전기차 화재사고 이후 입주민들의 민원도 있었고,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관리사무소에서 선제적으로 주차금지 안내방송을 시작했다"면서 "모든 전기차가 아닌 현재 문제가 되는 국내외 완성차 제조사별 리콜대상 차종이 지하 주차금지 대상"이라고 말했다. 입주민 갈등을 우려해 "전기차 외부 주차 건은 이웃들의 재산을 지키기 위한 권고 사항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서구의 또 다른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입주민들이 꽤 있지만, 실외주차장이 없어 방송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조만간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소화 덮개 구입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기차 화재사고를 우려해 전기차 지하 주차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서구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입주자는 "지하주차장 화재 발생 시 피해보상 책임이 차량 제조사와 보험사 누구에게 있는지 아직 명확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청라 화재로 이재민이 많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봤는데, 그동안 고생할 것을 생각하면 전기차 지하 주차를 금지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기차 소유자들은 불만을 토로한다. 거금을 들여 내연기관차보다 수백만 원가량 비싼 차량을 샀는데 졸지에 애물단지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전기차주 B씨는 "큰 마음먹고 전기차를 산 뒤로 만족하며 타고 다녔는데, 최근 대형 화재사고 이후로 입주민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면서 "외부 주차장이 마땅히 없어 실내주차하고 있는 데, 눈치를 보고 있는 이 상황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믿고 산 만큼,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불필요한 주민갈등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제도나 시스템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시민들 사이에서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는데, 완전 충전된 차량일 경우 화재 발생 위험도가 높다"며 "지하에서 80%만 충전한 뒤 지상으로 옮기도록 제도화한다면 화재 발생이 99% 제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화재 초기진압의 중요성도 피력했다. 이호근 교수는 "스프링클러만 제대로 작동돼도 대형화재는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소방당국에서 집중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 "금산 주차장 화재의 경우 주차장 입구에 주차해 밖으로 견인하기 쉬워 쉽게 진화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전기차 제조사들이 배터리 제조사를 차량 제원 안내에 포함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 세종시장 적합도 초반 판세...'엎치락뒤치락' 혼조세
  2. 계룡건설, 캄보디아 다운트리댐 사업 7년 만에 준공
  3. 초융합 AI시대, X경영 CEO가 세상을 바꾼다.
  4. 상명대, 한아의료재단 문치과병원과 지역 발전을 위한 교류 협력 협약 체결
  5. 붓끝으로 여는 새로운 비상
  1.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2026년 동계 사회복지현장실습'
  2. 사랑의열매에 원아들 성금 기탁한 서구청 직장어린이집
  3. 윤석열 전 대통령 구형에 쏠린 눈
  4. 日 수학여행단, 다시 찾은 세종…"학생 교류로 관광 활성화까지"
  5. 개혁신당 대전시당 "대전·충남통합, 충분한 여론수렴 과정 필요"

헤드라인 뉴스


파손 `볼라드` 방치 되풀이...신도시 세종서도 위험 노출

파손 '볼라드' 방치 되풀이...신도시 세종서도 위험 노출

교통안전을 위해 설치한 '볼라드'가 관리 소홀로 보행 안전을 위협하거나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 요소로 전락하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은 한두 해 일은 아니다. 신도시인 세종시에서도 기존 도시의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도심 곳곳에 설치된 차량 진입 억제용 말뚝 '볼라드'가 관리 소홀로 파손된 채 방치되면서, 어린이와 노약자 등 교통 약자들의 안전을 되레 위협하고 있다. 외부 충격 완화 덮개가 사라지고 녹슨 철제 기둥만 앙상하게 남은 채, 파손된 부위의 날카로운 금속관이 그대로 노출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혹여나 시야가 낮은 어린 아이들이..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중리전통시장` 상권... 최대 소비자는 40대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중리전통시장' 상권... 최대 소비자는 40대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7일 소상공인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덕구 '중리전통시장'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0대 직장인의..

민주당 ‘시.도당 위원장 지방선거 공천 기구 참여 금지 방침’
민주당 ‘시.도당 위원장 지방선거 공천 기구 참여 금지 방침’

더불어민주당이 올해 6월 3일 지방선거 후보를 심사하고 확정하는 공천 관련 기구에 시·도당 위원장의 참여를 전면 금지한다. 후보와 이해관계가 있는 인사 역시 마찬가지며, 지역위원장도 필수 인원만 참여할 수 있고 공천과정은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했다. 조승래 당 사무총장은 8일 지방선거 기획단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이런 내용을 담은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지침과 공천 투명성 제고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거센 김병기·강선우 의원의 지방선거 공천헌금 수수 의혹에 따른 조치라 할 수 있다. 우선 시·도당 위원장의 공..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윤석열 전 대통령 구형에 쏠린 눈 윤석열 전 대통령 구형에 쏠린 눈

  • 천연기념물 원앙 무리 대전 유등천에서 겨울나기 천연기념물 원앙 무리 대전 유등천에서 겨울나기

  • 민주당 대전시당 ‘대전·충남통합 특위’ 출범 민주당 대전시당 ‘대전·충남통합 특위’ 출범

  • 방학 맞아 여권 신청 증가 방학 맞아 여권 신청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