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가정 밖 청소년 도박·온라인 성범죄 노출…생계 문제 호소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 가정 밖 청소년 도박·온라인 성범죄 노출…생계 문제 호소

가정 밖 청소년 일부 돈내기 게임 경험, 신체 사진·영상 유포 협박 받아
가출 이유 대부분 가정 불화 때문…친구집·쉼터 전전, 노숙하는 아이들도
알바 기간 1년 미만 대부분…"일자리 지원, 청소년 노동인권 보호 필요해"

  • 승인 2024-08-11 19:21
  • 수정 2024-08-11 19:59
  • 신문게재 2024-08-12 6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GettyImages-jv1186513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사 내용과 무관)
대전지역 가정 밖 청소년들이 도박, 온라인 성범죄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과의 갈등과 학대로 가출을 한 비율이 높았고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아 생계 문제로 범죄에 노출되거나, 자립 지원이 필요한 이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사회서비스원과 대전지역 청소년쉼터가 2023년 12월 발표한 '대전지역 아동과 청소년 복지시설 이용자들의 특성과 실태 및 지원체계 비교를 통한 위기 아동, 청소년 지원정책 개발 연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대전 지역 청소년복지시설을 이용한 위기 아동, 가정·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돈내기 게임 경험 질문에 전체 응답자 187명(위기 아동, 가정·학교 밖 청소년) 중 21명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중 가정 밖 청소년(10명)이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돈내기 게임에 대해 '매일' 또는 '일주일에 1, 2회'를 한다는 가정 밖 청소년도 2명에 달했다. 4명은 '돈내기 게임으로 인해 삶에 문제가 생겼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위해 사기, 절도를 하거나, 대부업체에 돈을 빌린 적이 있는 청소년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피해 경험을 갖고 있는 가정 밖 청소년들도 있었다. 응답자 197명(위기 아동, 가정·학교 밖 청소년) 중 26명이 원치 않은 사람으로부터 지속 연락을 받은 경험이 있는 가운데, 가정 밖 청소년이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동의 없이 알몸사진이나 음란물을 전송받은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6명으로 집계됐다. 신체 일부를 찍은 사진이나 영상을 보내달라고 요구받거나, 신체사진이나 영상물을 퍼뜨리겠다고 협박받아 본 가정 밖 청소년은 8명이었다. 온라인에서 성관계를 제안받은 경험(2명)이나, 금품을 미끼로 영상물이나 개인정보를 요구받은 경험(4명)이 있는 가정 밖 청소년도 있었다.

가출한 이유(중복응답)는 가정불화가 가장 많았다. 가정 밖 청소년 응답자 58명 중 28명(38%)이 가족과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가출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뒤이어 가족의 폭력을 피하기 위해(18명, 24%), 자유롭게 살기 위해(13명, 17%)로 집계됐다.

집을 나와 지낸 곳은 청소년쉼터(22명)와 친구 집(19명)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건물·길거리 노숙(13명)을 하거나, 여관·모텔·월세방(10명), 찜질방·고시원(9명), 헬퍼집(2명), 가출팸(1명)에 있었던 이들도 있었다.

생계·용돈 보충 등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 가정 밖 청소년 28명 중 1년 이상 아르바이트를 한 이들은 7명에 불과했다. 대부분 1년 미만으로 일을 했다. 청소년 근로 금지 업소에서 일해본 가정 밖 청소년도 4명에 달했는데 '다른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지 못해서'라는 이유가 가장 많았다.

가정 밖 청소년 응답자 58명 중 청소년이 맘 놓고 일할 수 있는 일자리 제공 필요성에 대해 응답한 이들은 47명이었다. 41명은 청소년 노동인권 보호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중복응답)에 대해 가정 밖 청소년 32명이 가족과의 갈등을 꼽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30명), 경제적 어려움(25명)을 호소하기도 했다. 우울증 증상이 심한 가정 밖 청소년은 23명, 자해를 생각해본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21명에 달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일 세종시의원 예비후보 등록...경쟁구도 눈길
  2. "설 연휴 대전 백화점과 아울렛 휴무일 확인하고 가세요"
  3. 충남교육청 "설 명절 주차, 걱정마세요" 도내 교육기관 주차장 무료 개방
  4. 설 귀성길… ACC 사고 사망자 10명 중 7명은 ‘ 주시 태만 ’
  5. 초등 졸업때 미래 나에게 쓴 편지 20년만에 열어보니…대전원앙초 개봉식 가져
  1. 세종시의원 선거, '지역구 18석·비례 2석' 확정
  2. 대전 백화점과 아울렛이 준비한 설 연휴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3. 백석대학교 유아특수교육과, 전국 8개 시·도 임용고시 수석·차석 등 합격자 배출
  4. '학교급식법' 개정, 제2의 둔산여고 사태 막을까… 새학기 학교는?
  5.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 설 앞두고 전통시장 민생 행보

헤드라인 뉴스


[그땐 그랬지] 1992년 설날, ‘홍명’과 ‘중앙’ 장악한 청춘들

[그땐 그랬지] 1992년 설날, ‘홍명’과 ‘중앙’ 장악한 청춘들

1992년 2월 4일 설날, 대전 원도심의 극장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OTT도, 멀티플렉스도 없던 시절, 명절 연휴 극장은 시민들에게 최고의 오락이자 문화를 향유하는 유일한 창구였다. 당시 본보(중도일보)에 실린 빼곡한 극장 광고는 그때의 열기를 고스란히 증명한다. ▲ 홍콩 액션과 할리우드 대작의 격돌 광고의 중심에는 당시 극장가의 '흥행 보증수표'였던 홍콩 영화와 할리우드 액션물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홍콩연자(香港燕子)'는 당시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대변하며 중장년층과 청년층을 동시에 공략했다. 할리우드 액션물의 위세도 대..

한국 최초 근대교육기관 설립한 선교사 `친필 서간문집` 복원
한국 최초 근대교육기관 설립한 선교사 '친필 서간문집' 복원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근대교육기관인 배재학당을 설립한 아펜젤러 선교사의 친필 서간문집이 복원된다. 한국전쟁 이후 발견됐던 이 서간문집은 교육과 외교 등 한국 근현대사를 엿볼 수 있는 사료다. 16일 배재대에 따르면, '헨리 게르하트 아펜젤러 친필 서간문집'이 국가기록원 복원 사업에 선정됐다. 서간문집은 중요한 역사적 사료로 인정받아 국가기록원의 보존 처리, 정밀 스캔으로 디지털 파일로 복원돼 연구자와 시민에게 공개된다. 1005쪽에 달하는 서간문집은 배재학당 설립자인 아펜젤러 선교사(H. G. Appenzeller, 1858-19..

지방선거 후 `세종시 3분기`...새로운 전환점 맞는다
지방선거 후 '세종시 3분기'...새로운 전환점 맞는다

2026년 '세종시=행정수도' 완성의 골든타임 한해가 다시 시작됐다. 1월 1일 새해 첫날을 지나 2월 17일 설날을 맞이하면서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반쪽 행복도시'로 남느냐,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나아가느냐를 놓고 중대 기로에 서 있다. 현실은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 해소 대의 실현에 거리를 두고 있다. 단적인 예로 4년째 인구 39만 벽에 갇히며 2030년 완성기의 50만(신도시) 목표 달성이 어려워졌다. 중도일보는 올 한해 1~4분기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현안과 일정을 정리하며, 행정수도 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이제는 사라지거나 잊혀져 가는 명절 모습 이제는 사라지거나 잊혀져 가는 명절 모습

  • ‘건강하고 행복한 설 명절 보내세요’ ‘건강하고 행복한 설 명절 보내세요’

  • ‘대전 죽이는 통합법, 절대 반대’ ‘대전 죽이는 통합법, 절대 반대’

  • 누가 누가 잘하나? 누가 누가 잘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