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오십대에 시작되는 어깨통증, 오십견

  • 오피니언
  • 세상보기

[세상보기]오십대에 시작되는 어깨통증, 오십견

이원형 대전 을지대병원 교수

  • 승인 2024-08-22 16:48
  • 신문게재 2024-08-23 19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마취통증의학과 이원형 교수(반명함)
이원형 대전 을지대병원 교수
어깨는 우리 몸의 관절 중에 항시 많이 움직이고 가장 넓은 각도로 움직일 수 있으나 매우 불완전한 구조로 되어있는 관절이라 할 수 있다. 어쩌면 이렇게 충분히 안정되지 않은 구조로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가장 넓은 각도로 움직일 수 있기도 하다.

늘 열심히 움직이는 어깨가 나이 오십 근처의 어느 때에 갑자기 통증이 생기면서 통증 때문에 밤에 잠을 설치는 경우가 있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양쪽 어깨를 번갈아 아래로 뉘면서 검사기 옆으로 자세를 취하여야지 편안한 수면을 할 수 있는데, 아픈 쪽 어깨를 아래로 해서 잠을 자는 경우는 너무 아파서 그 자세를 유지할 수가 없다. 그러니 아프지 않은 반대편 방향으로 계속해서 누워 잘 수밖에 없는데 며칠이 지나면 매우 힘들어진다. 물론 얼굴을 하늘을 보면서 두 팔로 활개를 치면서 자는 자세도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목젖이 뒤로 내려앉아서 수면 무호흡증이 발생하기도 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옆으로 자는 자세를 취하여야 하니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팔과 어깨가 움직이는 범위도 점점 좁아져서 빗으로 머리를 빗을 수가 없으며 여성인 경우, 머리를 뒤로 묶을 수도 없다. 팔을 위로 충분히 올리지 못하니 웃옷을 입거나 벗을 때 간혹 짜증이 나기도 한다. 가장 불편한 것은 손이 뒤로 잘 가지 않는 경우인데,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뒤처리를 할 수가 없어서 남의 손을 빌리는 경우가 되면 정말로 자존감이 땅에 떨어진다.

왜 아픈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어깨 통증이 발생할 만할 특별한 원인이 없다. 어깨를 다치거나 충격을 받은 적도 없고 어깨를 심하게 쓰거나 교통사고를 당한 적도 없다. 힘들게 공을 던지거나 팔을 쓰는 운동도 한 적이 없는데 왜 어깨가 이렇게까지 아픈 것인가?



이런 경우에 생각해 볼 수 있는 질환이 '오십견'이다. 오십 대가 되면서 어깨에 발생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정확한 의학적 진단명은 어깨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막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현재까지는 의학적으로도 특별한 원인이 없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깨 관절막에 생긴 염증이 점차 진행되면 어깨 관절을 엉겨 붙게 하여 팔의 운동범위를 좁게 만든다. 물론 팔과 어깨의 운동범위가 좁아질수록 통증은 더 심해지며 그럴수록 일상생활에 방해가 된다. 제때 잘 치료받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평생 팔의 운동범위가 좁아진 상태로 살아야 할 경우도 있다. 어깨의 한쪽이 발생하면 다른 한쪽도 발생할 확률이 높다.

반드시 감별진단을 해야 하는 질환은 어깨 회전근개 증후군이다. 팔을 어깨에 붙들어 매는 4개의 근육이 있는데 이를 회전근개라고 한다. 팔을 많이, 자주, 힘을 주어서 사용하는 경우 이 근육에 무리가 와서 일부분이 손상되어 오십견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감별하는 방법은 팔을 아래서부터 위로 천천히 들어 올릴 때 회전근개 증후군의 경우에는 팔의 각도가 90도 전후에서 어깨통증이 발생한다. 이에 반하여 오십견은 팔을 위로 들어 올릴 수 있는 최대한의 각도에서 점차 통증이 심해진다. 물론 확실한 감별진단은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하며 오십견의 경우에는 영상 소견에서 특별한 소견을 보이지 않지만, 회전근개 증후군에서는 MRI 상 근육의 손상을 확인할 수 있다.

오십견 치료는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약물치료와 어깨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제를 어깨 관절에 투여하면 매우 빠르게 호전이 된다. 통증이 호전된 이후에는 어깨가 움직이는 각도를 넓히기 위해서 다양한 운동을 하여야 한다. 철봉 매달리기, 문틀 잡고 몸통 돌리기, 수건을 등 뒤로 하고 양쪽 손을 위아래로 잡아서 목욕탕에서 하는 운동하기 등 여러 방법이 있다. 물론 오십견이 특별한 치료 없이 낫는 경우도 있지만, 잘못 방치하면 평생 어깨 운동범위가 좁아진 상태로 살아야 하는 매우 불편한 경우도 초래할 수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월요논단]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이번에는 대전이다
  2. 김동연 경기지사, 반도체특화단지 ‘안성 동신일반산단’ 방문
  3.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영상포함)
  4. 의정부1동 입체주차장 운영 중단
  5. 갑천습지 보호지역서 57만㎥ 모래 준설계획…환경단체 "금강청 부동의하라"
  1. [2025 보문산 걷기대회] 보문산에서 만난 늦가을, '2025 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 성황
  2. '교육부→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교수들 반발 왜?
  3. 최대 1만 500세대 통합재건축…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청사진 첫 공개
  4. 쿠팡 개인정보 유출 2차 피해 주의보… 과기정통부 "스미싱·피싱 주의 필요"
  5. 12·3 계엄 1년 … K-민주주의 지킨 지방자치

헤드라인 뉴스


내포 농생명 클러스터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정

내포 농생명 클러스터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정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가 농림축산식품부의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에 1일 자로 최종 지정·고시됐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번 지정은 농식품부가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한 것으로, 전국 11개 시도가 신청했고 최종 7곳이 선정됐다. 육성지구로 지정되면 국비 기반 공모사업 참여 자격과 기업 지원사업 가점 부여, 지자체 부지 활용 특례 등의 혜택을 받는다. 위치는 예산군 삽교읍 삽교리·상성리 일원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부지로 지정 면적은 134만 2976㎡(40만 평) 규모이며, 오는 2030년 2028년까지..

`안전 지식왕`은 바로 나… 지난해 이어 2연패 퀴즈왕에 이목집중
'안전 지식왕'은 바로 나… 지난해 이어 2연패 퀴즈왕에 이목집중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을 향한 마지막 지역 예선전인 '2025 논산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논산 퀴즈왕은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한 학생이 차지하면서 참가학생과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논산시와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논산계룡교육지원청, 논산경찰서·소방서가 후원한 '2025 논산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27일 논산 동성초 강당에서 개최됐다. 본격적인 퀴즈 대결에 앞서 참가 학생들은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본격적인 문제풀이에 돌입하자 침착함을 되찾고 집중력을 발휘해 퀴즈왕을 향한 치열한 접전이..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SNS에 대통령을 사칭한 가짜 계정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범죄 정황이 확인돼 대통령실이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최근 틱톡(TikTok), 엑스(X) 등 SNS 플랫폼에서 제21대 대통령을 사칭하는 가짜 계정이 확인돼 국민 여러분께 각별한 주의를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가짜 계정들은 프로필에 '제21대 대통령'이라는 직함과 성명을 기재하고 대통령 공식 계정의 사진·영상을 무단 도용하고 있으며, 단순 사칭을 넘어 금품을 요구하는 등 범죄 정황도 포착됐다고 전은수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 ‘사랑의 온도를 올려주세요’ ‘사랑의 온도를 올려주세요’

  •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