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가 촉발한 난제 모색' 전 세계 석학들 KAIST서 머리 맞댄다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인류세가 촉발한 난제 모색' 전 세계 석학들 KAIST서 머리 맞댄다

2일부터 사흘간 대전 본원서 심포지엄

  • 승인 2024-09-02 19:04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40902190340
KAIST 본관에 투사된 강이연 교수팀 작품 이미지. 유니테 다비타시옹:테크노스피어 XD lab 2024. KAIST 제공
인류가 만들어낸 지구의 변화를 '인류세'로 구분하자는 과학계의 제안이 나온 가운데 전 세계 석학이 KAIST에 모여 머리를 맞댄다.

KAIST는 2일부터 사흘간 대전 본원에서 제2차 국제 인류세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인류세를 투사하기: 다학문적 접근'을 주제로 인류세에 대한 토론과 미디어 아트 특별전으로 이뤄진다.

인류세는 산업 발전에 따라 인간의 활동이 지구를 빠른 속도와 거대한 규모로 변화하고 있어 이를 지질학적으로 분류하기 위한 과학계의 제안이다. 국제지질과학연맹은 논의 끝에 2024년 3월 인류세 도입을 기각했지만 관련 용어와 개념에 대한 논의는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 개막식에선 인류세 연구의 국제적 석학들의 기조 강연이 진행된다. 국제 연구단체인 '인류세실무단'의 유일한 한국인 위원인 박범순 KAIST 인류세연구센터장은 학문 간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 인류세 연구에 필수적인 이유와 이를 위해 필요한 방법론에 대해 발표한다.

마틴 헤드 캐나다 브록대 교수는 인류세의 시작점을 20세기 중반으로 설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대가속'(Great Acceleration)의 개념을 다시 짚는다. 또 인류세 개념을 공식적인 지질연대표에 넣자는 과학자들의 제안을 지질학계가 기각했던 최근 이슈에 대해서도 설명할 예정이다.

위르겐 렌 독일 막스플랑크 지구인류학 연구소장은 인류세 개념에 대한 과학계의 결정이 인류의 자기 성찰과 지구 시스템에 대한 책임의 문제와 어떻게 연관되는지 논의한다.

개막식 후엔 심포지엄 주제를 미디어 아트로 접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강이연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팀은 본관 벽면에 인류세의 모습과 인류가 지구에 가하는 행위를 미디어 아트로 표현한다. 영상과 배경음악은 인류세가 촉발한 난제를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연구와 정책뿐 아니라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힘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심포지엄 이튿날에는 지구과학, 생물학, 전기공학, 모빌리티 연구, 인문학, 사회과학, 산업디자인, 뉴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발표 세션이 진행된다. 이를 통해 인류세를 감지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기 위한 해법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 열리는 비공개 워크숍에선 예술 분야와 기술 분야의 창의적 협업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심포지엄을 총괄한 박범순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인류세연구센터장)는 "인류세를 새로운 지질시대로 공인하자는 제안은 기각됐지만 학계에선 이 기념이 앞으로 여러 학문 분야와 예술 활동, 정책 개발에 중요하게 사용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지금은 인류세 연구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한 시점으로 KAIST는 앞으로 활발한 국제협력을 통해 인류세 개념을 더욱 정밀하게 정의하고 활용 가치를 높이기 위한 연구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월요논단]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이번에는 대전이다
  2. 의정부1동 입체주차장 운영 중단
  3. 파주시, ‘마장호수 휴 캠핑장’ 운영 재개
  4. 천안 삼은1번가 골목형상점가, '길거리 오픈축제' 개최
  5.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영상포함)
  1. 갑천습지 보호지역서 57만㎥ 모래 준설계획…환경단체 "금강청 부동의하라"
  2. [2025 보문산 걷기대회] 보문산에서 만난 늦가을, '2025 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 성황
  3. '교육부→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교수들 반발 왜?
  4. 쿠팡 개인정보 유출 2차 피해 주의보… 과기정통부 "스미싱·피싱 주의 필요"
  5. 12·3 계엄 1년 … K-민주주의 지킨 지방자치

헤드라인 뉴스


區마다 반려동물놀이터 만든 대전…이용자 10명 남짓 실효성 논란

區마다 반려동물놀이터 만든 대전…이용자 10명 남짓 실효성 논란

대전시가 전국 최초로 자치구별 한 곳씩 조성했다고 홍보해 온 반려동물놀이터가 실제 이용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면서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시설에선 고객 니즈를 고려하지 않은 예약제가 발목을 잡았고, 대부분이 야외 공간에 그쳐 날씨와 계절적 변수를 고려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개장 이후 시설 활성화를 위한 홍보·프로그램 운영이 미흡하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1일 취재에 따르면,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반려동물 놀이터 이용자 수가 평일 평균 10명 미만, 주말 역시 10명 대에서 100명대까지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

`안전 지식왕`은 바로 나… 지난해 이어 2연패 퀴즈왕에 이목집중
'안전 지식왕'은 바로 나… 지난해 이어 2연패 퀴즈왕에 이목집중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을 향한 마지막 지역 예선전인 '2025 논산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논산 퀴즈왕은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한 학생이 차지하면서 참가학생과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논산시와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논산계룡교육지원청, 논산경찰서·소방서가 후원한 '2025 논산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27일 논산 동성초 강당에서 개최됐다. 본격적인 퀴즈 대결에 앞서 참가 학생들은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본격적인 문제풀이에 돌입하자 침착함을 되찾고 집중력을 발휘해 퀴즈왕을 향한 치열한 접전이..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SNS에 대통령을 사칭한 가짜 계정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범죄 정황이 확인돼 대통령실이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최근 틱톡(TikTok), 엑스(X) 등 SNS 플랫폼에서 제21대 대통령을 사칭하는 가짜 계정이 확인돼 국민 여러분께 각별한 주의를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가짜 계정들은 프로필에 '제21대 대통령'이라는 직함과 성명을 기재하고 대통령 공식 계정의 사진·영상을 무단 도용하고 있으며, 단순 사칭을 넘어 금품을 요구하는 등 범죄 정황도 포착됐다고 전은수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 ‘사랑의 온도를 올려주세요’ ‘사랑의 온도를 올려주세요’

  •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