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쌀조공법인, 티몬 결제대금 미정산사태 '된서리'

  • 전국
  • 당진시

당진쌀조공법인, 티몬 결제대금 미정산사태 '된서리'

내부 절차를 지키지 않고 거래한 것이 화근
판매대금 회수가 쉽지 않은 상황
결제는 취소가 됐고 환불이 진행 중인데 카드사에서 지연

  • 승인 2024-09-10 09:34
  • 수정 2024-09-11 14:07
  • 신문게재 2024-09-11 15면
  • 박승군 기자박승군 기자
우강 쌀조합법인 전경
쌀조합법인 전경


(주)티몬 부도사태의 불똥이 당진으로 튀어 막대한 피해가 예상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당진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 김이섭, 이하 조공법인)은 이번 사태로 벼 1600t, 약 23억2000만 원 정도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사후 대책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는 (주)티몬이 부도 위기에 내몰려 정산 지연사태가 발생하며 (주)봉농이 대금을 받지 못하자 조공법인이 판매대금 23억2000여 만 원의 회수에 빨간 불이 켜진 것.

특히 이번 사고는 조공법인이 (주)티몬의 1차 협력업체인 (주)홍천물류를 통해 거래 후 대금을 결재받기로 하고 채권 보전조치 없이 (주)봉농에 벼 1600t, 약 23억2000만원을 외상으로 공급해 발생한 원시적인 사고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농협 전 임원 A씨에 따르면 "조공법인은 사고발생 즉시 8개 농협 조합장들로 구성한 이사회를 소집해 대책반을 구성하고 사고 이해 당사자들은 업무에서 배제 시켜야 객관적인 피해조사가 이뤄진다"며 "사고가 났는데 업무배제 없이 전과 동일하게 근무하고 있는 것은 수습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조공법인은 "최대한 경영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은 상식"이라며 "40여 일이 지나도록 별다른 조치 없이 방관해 오다 8월 26일 법인 이사회에서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에 감사를 요청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감사를 요청했다고 당장 터진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또 언제 감사가 시작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감사결과만 기다려야 하는 막연한 상황이라 답답함만 더해가고 있다.

이밖에 곧 있을 조생종 벼 수매에 이어 만생종 산물벼 수매 시기가 도래하는데 과연 사고를 발생시킨 대표이사가 업무를 정상적으로 볼 수 있을지도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농협 관계자 B씨에 따르면 "조공법인 이사회는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 당사자인 대표이사와 사고 관련자를 즉시 업무에서 배제 시켜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즉각 비상대책 수습단을 꾸려 비상경영체제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무에서 배제해야 하는 이유로는 "사고 관련자들이 현직에서 사고 수습을 할 경우 은폐 및 축소 시킬 가능성이 있고 대표이사는 징계변상 대상자로서 업무지위 통제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산물벼 수매·건조·저장·품위 등급 판정·안전사고 등에 대한 관리 부재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염려가 있다"고 쓴소리를 제기했다.

아울러 "대외 공신력 하락으로 인한 판매사업 및 영업 경쟁력이 약화 돼 경영손실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며 "사고수습이 장기화 할 경우 벼 수매가격 하락 등의 불만으로 이어져 참여농협 조합원들의 집단반발로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설상가상으로 조공법인은 가결산 결과 45억 원의 손실이 추정되는 가운데 이번 23억2000만 원까지 받지 못할 경우 약 70억 원이라는 거대한 적자가 예상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합원 C씨는 "티몬에 물린 돈이 23억2000만 원이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조공법인의 손실은 결국 조합원들의 손실이고 물건(벼)은 나갔는데 담보가 없으니 외상처리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고 꼬집었다.

조공법인 관계자는 "조공법인은 티몬과 거래가 없고 (주)봉농과 3월 26일 부터 거래를 했고 미수금도 아직 남아 있다"며 "(주)홍천물류에서 물건을 올려 놓은 것을 (주)봉농이 구매해 티몬을 통해 판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티몬 부도사태가 발생하면서 카드결제는 취소가 됐고 환불이 진행 중인데 카드사에서 지연하고 있다"며 "조공법인이 환불받을 금액도 23억2000만 원이 아니라 22억4000만 원이며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공법인은 쌀이나 벼를 외상으로 판매할 때는 농협 경제사업 여신규정에 따라 외상거래 약정서를 작성하고 내부 결재 및 이사회의 승인을 받은 후에 공급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조공법인은 이런 내부 규정을 어기고 대표와 말단 직원이 티몬과 거래를 한 것이 화근이 됐다는 의혹이다. 당진=박승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청주서 국내 최초 고고학 대박… 운천동서 고려 ‘청석탑’ 온전하게 나왔다
  2. 담양군, 전남도 예쁜정원 콘테스트 최우수상·우수상 석권
  3. 대전·세종·충청지방공인회계사회, 제32회 정기총회 개최…'정직한 회계 실현 다짐'
  4. 중징계 의결 사안 놓고 대전교육청·노조 갈등… 16일 면담
  5. 김운장 제주 신신호텔 그룹 회장, 제9대 대학야구연맹 회장 당선
  1. 대전보훈병원 원내 순환도로·주차장 개통…교통소외 일부 해소
  2. 서산, 123년 전통한옥, 복합문화예술공간 '해미담'으로 재탄생 된다
  3. 대전지검도 스마트워크 도입… 검찰 근무 유연화 기대 속 내부 우려도
  4. 교권·AI교육·학생안전 담는다…인수위 공식 출범
  5. 차용일 약학정보원 신임원장 "보건의료정보 접근성 향상"

헤드라인 뉴스


[현장 사람들] 화마 속 진실을 쫓는 대전동부소방서 화재조사관들

[현장 사람들] 화마 속 진실을 쫓는 대전동부소방서 화재조사관들

"화재 원인만 규명하는 것이 아니라 예방 방안을 찾고 알리는 것도 화재조사관의 역할이에요." 지난 4일 대전동부소방서 현장대응단 화재조사3팀 소속 곽맹걸(소방경), 이태규·김재능(소방교) 화재조사관은 "새까맣게 탄 현장에도 불길이 지나간 흔적은 남는다"라며 "정확한 원인 조사가 화재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검게 그을린 건물, 무너진 구조물, 녹아내린 전선. 대부분 화재 현장은 폐허에 가깝다. 하지만 화재조사관에게는 작은 흔적 하나도 사건의 실마리다. 장시간 고온에 노출되면 검게 그을린 것을 넘어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

與 충청 시도지사 당선인 8월 全大 앞 친명 친청 윤곽
與 충청 시도지사 당선인 8월 全大 앞 친명 친청 윤곽

김민석 총리와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당선인과의 회동 이후 충청 정치권의 설왕설래가 뜨겁다.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으로 8월 전당대회 당권 도전이 유력한 김 총리가 주재한 자리에 참석 여부를 두고 정치적 해석이 달리는 것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총리는 전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시도지사 당선인들을 만났다. 이 자리엔 더불어민주당 9명의 예비 광역단체장들이 참석했다. 충청권에선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 조상호 세종시장 당선인, 신용한 충북지사 당선인 등 3명이 함께 했다. 하지만, 박수현 충남지사 당선인은 참석하지 않았..

종전 소식에 나프타 수급 원활해지나... 소상공인, 관련 제품 안정화 기대
종전 소식에 나프타 수급 원활해지나... 소상공인, 관련 제품 안정화 기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완화되면서 플라스틱과 비닐, 포장 용기 등을 만들 때 쓰이는 나프타가 안정적인 공급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간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 제품 수급 불안과 가격 폭등으로 일선 자영업자들의 비명이 계속됐는데, 가격 안정화로 한시름 덜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과 이란이 19일 종전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이란 소식에 대전 소상공인들은 그간 급등한 나프타 관련 포장재 가격 인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나프타 공급량은 6월 들어 공급량이 확대되고 있다. 중동 전쟁 직후인 3~4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