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용객 10명 꼴"… 대덕구, 메타버스 플랫폼 폐지 결정

  • 정치/행정
  • 대전

"하루 이용객 10명 꼴"… 대덕구, 메타버스 플랫폼 폐지 결정

메타버스 '대덕구 공식 월드' 9월 9일 공식 폐쇄
2022년 3월부터 최근까지 누적 방문수 8400명
코로나 종식 후 인기 시들… 기술 한계도 뚜렷
프로그램 폐지, 계정 삭제… 올해 예산 반납 예정

  • 승인 2024-09-10 16:49
  • 신문게재 2024-09-11 2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2073169
대전 대덕구 메타버스인 '대덕구 공식 월드'. (사진= 대전 대덕구)
최근 전국적으로 메타버스 사업이 시들해진 가운데 대덕구 역시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메타버스 플랫폼 폐지를 결정했다.

대덕구는 코로나 당시 비대면 사회 분위기에 맞춰 가상공간인 메타버스를 활용한 지자체 홍보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나 이용률이 저하되면서 세금 먹는 애물단지로 전략하면서다.



10일 대덕구에 따르면 2022년 3월부터 운영하던 대덕구 메타버스인 '대덕구 공식 월드'가 9월 9일 폐쇄됐다. 최초 구축 용역비 등 3천 2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대덕구 공식 월드를 운영 중이었으나 누적 방문수는 약 8400명으로 하루에 10명도 이용하지 않는 수준으로 전락해버린 것.

대덕구는 코로나 여파로 대면 활동이 어려워진 상황에 비대면 홍보 방안인 메타버스 인기가 급속도로 높아지자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그러나 감염병 종식 이후 해당 사업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그저 구민들에게 가상현실 체험 정도의 역할만 할 뿐이었다.



기술적 한계도 뚜렷했다.

구는 새로운 온라인 소통공간으로 주목 받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주민 소통 강화, 홍보 목적으로 세웠으나 현재 국내에 도입된 메타버스 기술이 완전하지 않다 보니 구현 가능한 콘텐츠가 제한적이었다.

관련 프로그램 내부 심의가 2주 정도 소요돼 적시 홍보가 어렵고, 축제 일자 등 수치 표기가 안 돼 기존 취지와 다르게 홍보에 부적합했다.

특히 메타버스 이용 시 제페토 계정을 생성하고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하다 보니 디지털 소외계층 접근이 생소했고, 홍보 자체도 저조해 사용자들을 이끌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는 대덕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타 지자체 역시 식어가는 메타버스 열풍으로 인해 관련 사업을 중단하고 있다.

2030년 개항하는 대구경북신공항 홍보 목적으로 운영되는 가입자 277명에 불과하고, 전북 남원시에서 공개한 광한루원 메타버스 또한 1년간 2400명의 접속자가 전부다. 세계 최초로 공공이 만든 가상도시라는 타이틀로 시작한 '메타버스 서울'은 1년 10개월 만에 운영 종료하기로 했으며, 전국 첫 메타버스 쇼핑몰을 운영하던 전북 고창군도 문을 닫았다.

대덕구는 메타버스 프로그램을 폐지하지 않을 시 매년 플랫폼 유지·보수비가 들어가는 만큼 최근 폐지와 계정 삭제를 완료했으며 올해 편성된 예산은 정리 추경 과정에서 반납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메타버스에 예산을 쓰는 것보다는 유튜브나 sns 등 다른 채널에 집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2.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8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3. 세종시 합강동 스마트시티, 'L1블록 643세대' 본격 공급
  4.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5. "내년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후보 필요"… 대전 시민단체 한목소리
  1.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2. 대전권 9개 대학 주최 공모전서 목원대 유학생들 수상 영예
  3. 박정현 "기존 특별법, 죽도 밥도 안돼"… 여권 주도 '충청통합' 추진 의지
  4. 충남개발공사 '고객만족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인증 획득
  5. [부고]김창세 세무사 빙모상

헤드라인 뉴스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통합된 자치단체의 새로운 장을 뽑을 수 있게 중앙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행정 조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과 가진 오찬에서 "수도권 과밀화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시·도간) 통합을 고려해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최대 이슈로 떠오른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국정 최고책임자가 사실상 전폭 지원사격을 약속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