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지필통(知必統)

  • 오피니언
  • 문예공론

[문예공론] 지필통(知必統)

민순혜/수필가

  • 승인 2024-09-18 22:28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길 위의 인문학 「지금 필요한 건 통계리터러시」(이하 지필통)교육이 대전 통계청 통계교육원 도서관에서 있었다. 매주 1회(총10회),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핵심 과학 역할을 하는 통계의 중요성을 지역사회와 시민에게 알리고, 시민의 통계 문해력 함양을 돕고자 운영한 융복합 통계 인문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도서관협회 공동 주최, 통계청 통계교육원 도서관에서 시행했다. '통계'라고 하면 사실 나부터 숫자와 데이터에 지레 겁을 먹고 어렵다는 선입견이 앞섰다. 오죽하면 통계청 부근을 수시로 지나다니면서도 그곳은 특별한 사람들만이 드나드는 곳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교육을 받고 보니 '통계'는 우리 생활 곳곳에 밀착되어 녹아 있다. 지필통 운영 담당자 김원애 주무관도 통계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을 줄이고 통계로의 진입장벽을 낮추고자 해당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한다. 트렌드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통계 문해력이야말로 이 시대에 필요한 필수 교양이라고 말이다. 매번 숫자와 도표를 보고 있어서일까, 나의 가계부도 작성해 보기로 했다. 수입과 지출을 기록하기로 했다.

3차시에는 통계청 이형일 청장이 잠시 방문, 통계의 중요성에 대해 부연 설명했다. 통계는 통계청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있다고 하기에 접속했더니 다음과 같이 써있다. '통계청은 경제·사회의 대전환 시대에서 국민 누구나 보다 나은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하고 신뢰받는 통계와 데이터를 생산해 서비스하고 있습니다.'(출처/통계청 홈페이지)



지필통은 뉴시스 경제부가 쓴 「통계로 미리 보는 핵심 키워드 7」를 주제 도서로 7월~9월까지 10차시 진행됐다. 뉴시스 경제부 기자(이승주 외 5명) 강연 8차시, 통계청 청주사무소 탐방 1차시, 그리고 통계데이터센터 견학 및 후속 모임 1차시로 구성된 지필통은 사회 전반에 걸친 기사와 그 속의 통계를 함께 읽으며 행간의 의미를 짚어보았다.

통계를 도구로 데이터, 패턴찾기, 미래예측 통계를 통해 에너지 대란, 무역적자, 반도체 산업, 고물가 시대, 세대 간 일자리 전쟁, 집값, 학교 폭력 등 대다수 시민의 관심사를 관통하는 주제였다. 과거, 현재를 분석하여 앞으로 어떻게 될지 유추해본다.

「위기의 대한민국」에서는 저출산과 고령사회, 그리고 부동산의 반등에 대해 들었다. OECD도 우려한 저출산 세계챔피언, 고령 증가로 5명 중1 명은 고령인구, 2025년이면 고령인구는 총인구의 20.3%,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가고 있는 대한민국, 장래인구추계는 연령 계층별 인구 구성비는 도표와 그래프로 보았다. 이는 2~3년 주기로 발표한다고 한다.

출생아 수, 합계 출산율은 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 일반적으로 국가가 지금의 인구수를 유지하려면 합계 출산율이 2.1명이어야 한다니 모쪼록 주위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커지기를 바랄 뿐이다.

저명한 미국 통계학자 사무엘 윌크스는 "미래의 시민에겐 통계적 사고가 읽고 쓰는 능력만큼이나 중요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 또한 매시간 교육을 받을수록 바쁜 중에도 참가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다녔다.

기사 속 숫자에 속지 않고, 통계 자료를 분석 비교해 보며 결론까지 도출해 보니 통계를 알면 가짜 뉴스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중심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통계청 청주사무소에서 현장 직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니,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통계 작성을 위해 통계청 공무원들이 얼마나 진심으로 일하는지 알게 됐다.

우리는 모두 통계조사 대상이다. 이 또한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가능하다. 2025년은 5년마다 통계청에서 시행하는 인구주택총조사가 있는 해이다. 대한민국 영토 내의 모든 인구주택에 대해 조사해 주요 정책의 수립과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쓰이는 중요한 국가 통계조사 중 하나이다. 통계에 의해 국가정책의 방향이 결정되고, 그 정책에 영향을 받는 것은 국민인 '나'이다. 나와 우리 모두를 위해 내년에 표본 가구로 선정되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통계청 청주사무소에서 청주 국립현대미술관에 들러서 도슨트의 안내로 작품 감상 후 대전으로 왔다. 매주 1회(총10회) 지필통(知必統)을 수강하면서 초복, 중복, 입추, 말복, 처서가 지났건만 아직 폭염은 지속되고 있다. 길 위의 인문학 「지금 필요한 건 통계리터러시」를 통해 통계청과도 한결 가까워진 것 같다. 통계청 통계교육원 도서관에도 자주 가서 책을 읽고 싶다.

민순혜/수필가

민순혜
민순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구미, 주민안전 무시한 보행자 보도정비공사 논란
  2. 안양시, 평촌신도시 정비 ‘청신호’ 가속
  3. 영천, '신성일기념관 개관 기념' 고향사랑기부 이벤트
  4. "아산페이 안 쓰면 손해"-연말까지 18% 할인 연장, 법인 10% 연장 할인
  5. 아산소방서, 전통사찰 화재 예방훈련
  1. 천안시, 청소년유해환경 개선 합동점검·단속 및 캠페인
  2. 삼성디스플레이, 취약가정에 1억5천만원 후원
  3. 아산시 음봉어울림도서관, '시선 너머의 이야기' 전시
  4. 천안법원, 음주 측정 거부한 50대에 '징역형'
  5. 천안법원, 지인 간 법적소송에서 위증한 혐의 50대 남성 무죄

헤드라인 뉴스


국정자원 화재 나비효과 막아라

국정자원 화재 나비효과 막아라

사상 초유의 국가 전산망 마비를 불러온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정부는 신속한 시스템 복구에 나서 최악의 상황은 막았지만, 이번 사태가 대전 등 충청권에 가져온 과제는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지역 공공 자산인 국정자원 이전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온다. 공공기관이 특정 지역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달갑지 않다.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국가균형발전을 견인하기 위해선 지역의 공공기관을 지키고 새로운 인프라를 유치하는 노력이 시급하다. 중도일보는 '국정자원 화재 나비효과 막아라' 시리즈를 통해..

한미 통상·안보 팩트시트 발표… 상호관세 15% 인하, 핵잠 승인 담겨
한미 통상·안보 팩트시트 발표… 상호관세 15% 인하, 핵잠 승인 담겨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 관세율을 포함한 한미 간의 무역 협상이 최종 마무리됐다.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와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포함한 양국의 안보 협상도 문서 형태로 공식화됐다. 대통령실과 백악관은 14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양국의 관세·안보 협상에 대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동시에 공개했다.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직후 나올 예정이던 팩트시트 발표가 지연되면서 세부 내용에서 이견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날 공개된 팩트시트에는 지난 정상회담 당시 발표된 내용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대전시의회, "대전교도소 이전 지지부진…市 대책시급"
대전시의회, "대전교도소 이전 지지부진…市 대책시급"

대전교도소 이전사업이 8년째 진척을 보지 못하면서 대전시의 명확한 추진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됐다. 교도소 과밀화와 시설 노후 문제는 이미 한계를 넘었지만, 이전 사업이 장기간 답보 상태에 놓이며 후적지 개발 계획 역시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열린 대전시의회 제291회 정례회 도시주택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방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유성구2)은 "대전교도소는 수용률이 142.9%에 달해 전국 평균(122.1%)을 크게 웃돌고, 노후 시설로 국가인권위원회의 개선 권고까지 받..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