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자율선택제 진단] 교육전문가 "제도 도입 전 기존 제도 함께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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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자율선택제 진단] 교육전문가 "제도 도입 전 기존 제도 함께 개선해야"

정책적 지원과 구성원 간 의견 수렴은 과제로
복수전공, 부전공 등 개선해 시너지 효과내야

  • 승인 2024-10-01 17:39
  • 신문게재 2024-10-02 2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진학사 무전공
진학닷컴 고3 회원 1807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진학사 제공
<글 싣는 순서>

上. 지역대는 지금… 자율전공학부 속속 신설

中. 무전공 학과 '중도이탈 골치' 되풀이될라

下. 성공적 안착을 위한 교육전문가 제언





교육당국은 2025학년도부터 전공자율선택제를 도입해 학과 간 벽을 허물고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보장해 통합형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다만 이미 자율전공학부를 설치해 운영하는 대학도 곳곳에 존재하는데 이들의 고충은 만만치 않은 상태다. 학과 쏠림 현상과 더불어 자신이 원하는 과에 진학하지 못할 때 중도이탈하는 학생들 때문이다. 교육당국은 기존 무전공, 복수전공 등 융합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그간의 행보와 차별점을 두고 미래세대를 키워내기 위한 묘수가 필요하다.<편집자 주>



"전공자율선택제 안착을 위해선 경직된 복수전공제도부터 풀려야 합니다." "교육현장의 상황과 반응을 수시로 확인하며 유연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교육전문가들은 전공자율선택제를 통해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다면 교육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교육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대학 구성원 간 의견 수렴이 앞으로 풀어가야 할 문제로 전망된다.

1일 교육전문가들은 올해 지역대학에 신설한 자율전공학부가 이미 시행 중인 제도와 차별점이 없다면 학과쏠림 현상은 지속될 거라고 예견했다.

박정하 성균관대 학부대학 교수는 대학별로 제도의 취지를 적절하게 관철시키고 그에 맞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박 교수는 "모든 제도가 그렇듯 준비 과정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거나 논의과정이 부족한 상태에서 도입이 되면 오해가 발생한다"며 "대학별 내놓은 추진계획이 제대로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적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공자율선택제의 안착을 위해선 교양 교육 강화가 필수적인 상황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학생들이 다양한 학문을 접하면서 스스로의 방향을 구체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종희 국립강릉원주대 교수는 "국내외를 한정하지 않고 학생들이 진출할 수 있는 다방면의 직업 세계와 세상을 탐색할 기회를 줘야한다"며 "융복합 인재 양성을 위해선 교양과 더불어 전공 교과의 다변화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전공자율선택제가 취지에 맞게 나아가기 위해선 대학 내부의 자원과 환경 조성, 활용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전 교수는 "교내 유관 부서 간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업이 필요하다"며 "1학년 학생들을 위한 교육 콘텐츠와 이수체계 등 개개인이 맞춤형 진로와 전공 코칭을 받고 있는 것을 체감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한 충남대 교육혁신본부장은 "학과 이기주의부터 개선해야 학생들 대상 자유로운 전공 탐구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교수들이 적극 협조해 학과 간 벽을 허무는 데 일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많은 대학이 처음에 자율전공학부를 만들고 나서 법학전문대학원, 약대 편입, 의학전문대학원 등에 들어가는 일종의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며 "새로 채용된 전임교수들은 본인들의 전공을 토대로 교육에 나서다 보니 취지에 어긋나는 현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교육전문가들은 기존 복수전공, 부전공 등을 유연하게 활용하며 학생들이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일치시켰다. 복수전공, 전과 등 기존에 경직돼 있던 제도를 되짚어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정하 교수는 "1학년 때 교양대학에 소속시켰다가 2학년 때 과로 보내고 있다"며 "2·3학년 학생들이 소속 학과 전공과 다른 전공을 병행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전종희 교수는 "전공 선택권 강화에 한계가 있다면 복수전 공 의무화 등 제도 마련을 강구할 필요도 있다"며 의견에 힘을 실었다. <끝>
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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