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행복한 임신은 없나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 행복한 임신은 없나

김지윤 정치행정부 기자

  • 승인 2024-10-06 16:47
  • 신문게재 2024-10-07 18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쥬니
김지윤 기자.
최근 인터넷을 보다가 경악스러운 글을 봤다.

대전 성심당이 임신부에게 프리패스 제도를 제공한 것을 두고 '불공평'하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의견을 보고서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임신부에게 주어지는 혜택을 바라보는 일부 시각들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성심당은 임신부들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과 대기 없이 이용이 가능한 프리패스와 예비맘 할인 제도를 운영 중이다.

임신 상태를 알리는 배지나 산모 수첩을 소지한 고객은 성심당 전 지점에서 결제금액의 5%를 할인받는다.

입장 시 대기하지 않아도 된다. 또, 결제 금액의 5% 할인된 가격으로 빵을 구매할 수 있다.

지역 기업이 저출산 극복을 위해 이러한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대다수가 이런 혜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역시나 이를 달갑게 바라보지 않는 시선도 있다.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선 "불공평한 제도", "왜 임산부만 혜택을 받느냐"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다소 순화했지만, 입에 담기 힘든 말들도 꽤 많았다.

사실 성심당 사례 이전에도 임산부 혜택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각이 있었다.

임산부 배려석이 그 일례다.

대전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지하철 일부 좌석을 임산부 배려석으로 지정했다.

배려석이 생긴 지 벌써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에 대해 곱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존재한다.

지인이 겪은 일이다. 임신 5개월 차인 지인은 가방에 임신 상태를 알리는 배지를 달고 출퇴근하지만, 황당한 상황을 종종 겪는다고 한다.

많은 승객들은 지인을 보면 자리를 양보하곤 하지만, 일부의 경우 "임신한 게 대수냐", "나도 다리가 아프니 다른 좌석 찾아 봐라"는 등의 차가운 반응을 보이곤 한다.

결국, 출산 이후 쓰기 위해 모아뒀던 금액 일부를 사용해 중고차를 사기로 선택했다.

"임신한 게 유세냐는 식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상처를 많이 받는다"라며 "다 그러는 건 아니지만, 몇 번 이런 상황을 겪다 보니 혜택을 받는 것 자체가 눈치 보여 사용하지 않게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국이 초저출산 시대에 들어서면서, 정부와 지자체들은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정책적인 노력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로 본 것이다.

다만, 무조건적인 금전적 지원만으로는 저출산을 극복하지 못하는 상황에 구조적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건 시민 의식도 함께 개선돼야 한다.

출산 준비에 놓인 이들에게 불편한 시선과 따가운 눈초리를 주기보단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봐 주는 것도 가장 중요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2. 부산 영도 아이들이 고른 53곳, 한 장의 지도로
  3. 대전시 트램 공사에 버스전용차로 축소 대책마련 시급
  4. 전기연 원장에 강상희교수·원자력연 원장에 정우식 교수 선임
  5. 제8대 세종경찰청장에 김보준 안보수사심의관 임명... 경찰청 경무관 인사 단행
  1. 서산해미읍성, 600년 시간의 문 활짝, "서산의 맛과 사람들 한자리에"
  2.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국민과 함께' 원년되나
  3. 기계연 공기정화 자동차는 연비저감 1% 어떻게?…별도의 송풍장치 없어 가능
  4. 홍인숙 시인, 세 번재 시집 '너없는 이곳에 꽃은 여전하고' 출간
  5. 대전 옛 대덕경찰서에 ‘육군 AX 거점’ 10월 문 연다

헤드라인 뉴스


[르포] "이게 선사시대 움집?"…둔산선사유적지 곳곳 `허술한 보존`

[르포] "이게 선사시대 움집?"…둔산선사유적지 곳곳 '허술한 보존'

29일 대전 서구 월평동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둔산선사유적지. 따스한 가을 햇살 아래 시민들은 산책을 하거나 벤치에 앉아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겉으로 보면 여느 도심 공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이다. 하지만 유적지를 들여다보니 곳곳에서 어색한 장면이 눈에 띄었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청동기시대 집터를 재현한 움집 세 채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자 선사시대 움집 재현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움집 외벽은 짚이나 갈대로 덮여 있었지만, 지붕에는 인조 볏짚 형태의 합성소재가 덧씌워져 있었고 군데군데 파란..

상용화 문턱에서 좌절 `자기부상열차` 역사속으로
상용화 문턱에서 좌절 '자기부상열차' 역사속으로

대전의 대덕연구단지가 낳은 중요 연구성과물인 자기부상열차가 상용화의 문턱 앞에서 번번이 좌절을 겪으며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한때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의 차종으로 선정되었고, 국립중앙과학관부터 엑스포과학공원까지 시민들이 직접 탑승하며 과학도시를 체험하는 연구성과물이었으나, 지금은 씁쓸한 뒷모습만 남았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지난 8월부터 본원에 남아 있는 자기부상열차 시험노선을 철거하고 있다. 연구원 내 1.3㎞ 구간에 걸쳐 높이 5m 고가에 상판을 얹어 레일을 깔아 1997년부터 자기부상열차의 기술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핵심 기반시..

`국립청주해양과학관` 미리 가보니, "기대 이상 콘텐츠"… 새 명소 노크
'국립청주해양과학관' 미리 가보니, "기대 이상 콘텐츠"… 새 명소 노크

전국 최초의 내륙권 국립해양과학관이 29일 청주시 청원구에 문을 열면서, 새로운 명소 탄생을 노크하고 있다. 이날 중도일보 기자가 개관 현장을 가본 결과, 머릿 속으로 그린 것 이상의 그림이 그려졌다. 이날 함께한 다수의 인사들과 방문객들도 같은 반응을 보였고, 이후 가족들과 재방문을 예고했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위치한 국립청주해양과학관은 2011년부터 장기간 정부의 예비타당성 검토를 거쳐 2019년 본궤도에 올랐고, 그동안 총사업비 983억 원 투입으로 이날 개관했다. 시설은 연면적 1만 4980 ㎡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나이는 숫자일 뿐’ ‘나이는 숫자일 뿐’

  • ‘개점휴업 언제까지’…구민들 의회 정상화 촉구 ‘개점휴업 언제까지’…구민들 의회 정상화 촉구

  •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 ‘다시, 집으로’ ‘다시,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