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독서 좀 하는데, 내 인생은 왜 변하지 않을까?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기고] 독서 좀 하는데, 내 인생은 왜 변하지 않을까?

  • 승인 2024-10-20 14:18
  • 신문게재 2024-10-21 18면
  • 이정학 기자이정학 기자
김영준 예산팀장
김영준 단양군 예산팀장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품어온 의문이 하나 있다. 많은 업적을 남긴 분들은 대부분 다독가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왜 나는 그렇게 책을 많이 읽었는데도 얇은 책 한 권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얼마 전,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지 않는다>는 제목의 책을 읽고 나서, 내 독서법을 돌아보았다. 나는 종종 지인들에게내가 지금까지 읽은 책이 몇 권인지, 또 매년 몇 권을 읽는지 자랑하곤 했지만, 실제로는 이미 읽었던 책을 다시 빌려오는 일이 많았다. 심지어 그 책을 읽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아 블로그를 뒤져볼 때가 많았다. 한심하기 그지없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면 읽은 내용이 까맣게 지워지는 듯한 생각, 과연 나만의 느낌일까? 그래서 책을 여러 번 읽는다는 사람도 있고, 꼼꼼하게 의미를 새겨가며 정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독서를 오랫동안 지속하지 못하고 포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나는 책을 열심히 읽는데, 왜 내 인생은 달라지지 않는 거지?' 하는 자포자기하는 마음이 아닐까?

최근, 독서법에 대한 여러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면서, '아, 그동안 나는 허송세월을 보냈구나!'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독서량에만 집중하느라 독서 후 정리를 소홀히 했지만, 업적을 이룬 사람들은 하나같이 기록과 정리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손흥민 축구선수의 부친이 쓴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에서 강조한 바와 같이, 독서의 핵심은 단순히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읽은 내용을 활용하는 데 있다. 허필우 작가는 "책을 읽고 내용을 잊지 않으려면, 독서 후 내용을 정리하고 보관하며 때때로 다시 읽어야 한다"고 말했고, 박민영 작가는 "백날 책을 읽어도 정리하지 않으면 책을 쓸 수 없다. 정약용 선생님이 며칠 만에 책 한 권을 쓸 수 있었던 힘도 바로 정리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 모두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동일했다. 핵심은 바로 '독서 후 정리하기'에 있었다.

또한, "베끼다 보면 논리적 사고와 언어 사용 능력이 늘어난다. 자료는 눈덩이와 같아서 어느 정도 규모가 되어야 굴러간다. 자료가 많아지면 생각이 넓어지는 효과도 있다"는 말도 있었다.

"인생은 책을 얼마나 읽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는 말이 있지만, 내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읽기만 해서는 결코 삶이 달라지지 않는 것 같다. 힘들더라도 독서 후에는 책이 전하는 메시지를 깊이 새기고,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며, 정리한 내용을 수시로 읽어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은 판단이 든다. 그렇게 기록을 되새기며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면, 언젠가 내 삶에도 큰 변화가 찾아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책 한 권을 미리 준비해보자. 내 삶의 또 다른 변화를 위하여!
<김영준 단양군 예산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강당골 계곡 대대적 정비 박차
  2. 성남시, 1기 분당신도시 정비구역 확대 가능성 검토
  3. 경기 광주시, 470만 명 중부권 광역급행철도 JTX ‘조기 추진’ 촉구
  4. 경산시, 경산역~경산시장 야간경관 조성
  5. 대전시 조건 안 맞는 중수청 대안 냈었다… 청사 선정 배경 논란
  1. 세종시 신규 사무관 8명... 새로운 출발 다짐
  2. [르포] "오늘 영업 안 하나요"… 갑작스러운 휴업에 멈춘 홈플러스 유성점
  3. 코스피 7000선 붕괴에 개미들 '통곡'... 매도 사이드카에 서킷브레이커까지
  4. 산부인과 병·의원 중 분만가능 대전 21% 충남 30%…심평원 의료데이터 공개
  5. 신산업·신기술 분야 직업계고 학과 재구조화 속도

헤드라인 뉴스


"버스 한번 타기 어렵다"…유성구 마을버스 노선개편 수년째 공회전 주민 불편

"버스 한번 타기 어렵다"…유성구 마을버스 노선개편 수년째 공회전 주민 불편

대전 유성구 마을버스 노선 개편 문제가 수년째 공회전을 거듭해 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신도심과 외곽 지역 등을 중심으로 버스 수요는 늘고 있지만, 구비 부담이 커 노선 증설이 어렵고 시내버스와 운행이 겹치는 일부 노선의 적자도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행정당국의 재정부담이 마을버스 노선 개편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인데 일각에선 향후 대전시 순환버스 도입 과정에서 마을버스 노선을 통합,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3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유성구 마을버스는 총 18대, 3개 노선으로 1번(충대농대종점~청벽산공원)..

[전통시장 현대화, 그 다음] "시설은 좋아졌는데"…신규 고객은 없다
[전통시장 현대화, 그 다음] "시설은 좋아졌는데"…신규 고객은 없다

낡은 시설을 바꾸면 전통시장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정부와 지자체는 낙후된 시설을 정비하고, 편의성을 높이는 시설 현대화 사업을 통해 전통시장이 거대한 유통 공룡들과 맞서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선을 세웠다. 대전의 전통시장들도 현대식 지붕을 설치하고 주차장을 확장하며 손님맞이 채비를 마쳤다. 그러나 현대화 사업의 종착지는 단순히 '쾌적한 시장'이 아닌 '사람이 모이는 시장'이어야 한다. 화려해진 외형에 비해 정작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당길 차별화된 콘텐츠와 운영 전략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마트와의 경쟁력은 외..

촉법소년 `1살 하향` 제동… 연령 기준 다시 논의되나
촉법소년 '1살 하향' 제동… 연령 기준 다시 논의되나

강력·중대범죄를 저지른 촉법소년의 연령 기준을 한 살 낮추려던 정부 방안이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국무회의에서 성평등가족부의 형사미성년자 연령 기준 공론화 결과를 보고받고 "특정 범죄에 대해서만 부분적으로 한 살 낮추자는 것은 너무 미약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날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고 국민 의견을 추가로 수렴한 뒤 다시 토론하자고 주문했다. 성평등가족부는 이날 강력·중대·반복 범죄에 한해 촉법소년 연령 기준을 현행 만 14세 미만에서 만 13세 미만으로 낮추는 공론화 결과를 보고했다. 시민참여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

  • ‘썸머케어로 건강한 여름 나세요’ ‘썸머케어로 건강한 여름 나세요’

  • 드론 벼 병해충 공동방제 드론 벼 병해충 공동방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