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선거법 '6개월 공소시효' 논의 필요하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선거법 '6개월 공소시효' 논의 필요하다

  • 승인 2024-10-13 15:06
  • 신문게재 2024-10-14 19면
공직선거법 위반의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152명이 입건된 가운데 현역 의원 14명(국민의힘 4명, 더불어민주당 10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국회의원만 보면 18대 36명, 19대 30명, 20대 33명보다 상당히 줄었다. 27명이 기소된 21대 총선에 비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혐의를 크게 나누면 허위사실 유포 및 흑색선전이 6명, 금품 선거(3명), 당내 경선 방법 위반, 여론조사 공표금지 위반, 여론조사 거짓응답 유도, 확성장치 사용, 호별 방문이 각각 1명씩이다. 이제부터 지켜볼 건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이다. 선거 전담 합의재판부를 늘리는 방안이 제기되기도 한다. 법원의 빠른 재판에 대한 의지로 읽힌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재판은 6개월, 2심과 3심은 각 3개월 안으로 법에 강행규정을 둔 것 자체는 무리가 없다.



문제적인 것은 4·10 총선 후 6개월 뒤인 10월 10일 끝난 공직선거법 공소시효다. 선거사무소 회계책임자나 선거연락소장 등 공범이 기소된 경우는 시효가 정지돼 계속 수사를 받지만 나머지는 시효가 소멸된다. 선거범죄 수사에서는 신속성이 절체절명이란 속성은 이해한다. 공소시효가 길면 국회의원 업무에 차질이 있다는 것도 일견 타당한 말이다. 선거 결과를 조속히 확정해 법적 안정성을 도모하자는 취지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일종의 면죄부가 될 수도 있다.

법률관계의 신속한 확정을 위해 선거 재판 기간을 규정한 것과는 다른 차원에서다. 법적 형평성 기준으로도 걸린다. 징역형 선고가 가능한 범죄의 형사소송법상 공소시효는 최소 5년이다. 빵 하나를 훔쳐도 공소시효가 7년인 사실과 비교가 된다. 구류, 과료 관련 경미한 범죄의 공소시효도 1년이다. 선거범죄와 일반범죄의 수사 기간에 별다른 차이 없는 입법례는 많다. 일본은 선거범죄 공소시효를 40년 전 폐지했다. 우리는 33년째 별도 규정을 둬 선거 후 반년만 지나면 형벌권이 소멸한다. 특권이나 특혜 논란을 떠나서도 논의를 시작해볼 시점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2.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8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3.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4. "내년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후보 필요"… 대전 시민단체 한목소리
  5. 대전권 9개 대학 주최 공모전서 목원대 유학생들 수상 영예
  1.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2. 박정현 "기존 특별법, 죽도 밥도 안돼"… 여권 주도 '충청통합' 추진 의지
  3. 충남개발공사 '고객만족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인증 획득
  4. [부고]김창세 세무사 빙모상
  5. 대청호 조류경보 발생 139일만에 전부 해제

헤드라인 뉴스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통합된 자치단체의 새로운 장을 뽑을 수 있게 중앙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행정 조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과 가진 오찬에서 "수도권 과밀화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시·도간) 통합을 고려해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최대 이슈로 떠오른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국정 최고책임자가 사실상 전폭 지원사격을 약속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