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형 '캠퍼스 고교' 2025년 개교...학생 맞춤형 미래 연다

  • 정치/행정
  • 세종

세종형 '캠퍼스 고교' 2025년 개교...학생 맞춤형 미래 연다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맞춰 최적화 고교 시스템 기대...1학년 14학급 출발
훈민(사회 국제화, 인문계)과 정음(미술·체육), 창제(과학 정보, 이공계) 과정
대학 연상케 하는 캠퍼스 구조 구현...동선 최소화, 학습 공유 등의 특성화

  • 승인 2024-12-27 17:18
  • 신문게재 2024-10-17 10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세종형 '공동 캠퍼스'가 저출산 시대 학령 인구 감소세에 최적화된 학교 유형으로 부각되고 있다.

집현동 공동캠퍼스가 2024년 9월 각 대학별 학과 융복합 방식으로 개교해 신선한 자극을 준 데 이어, 세종 캠퍼스 고교가 2025년 3월 또 다른 유형으로 산울동에 본 모습을 드러낸다.



캠퍼스 고교(공립 일반고)는 동일 공간에 4개 분야의 교과 중점 과정을 열고,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따라 다양한 강의를 직접 선택해 수강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학교 모델을 지향한다. 4개 분야는 사회 국제화 중점의 '훈민', 미술과 체육 중점의 '정음', 과학 정보 중점의 '창제'로 구분된다. 이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발맞춘 제도이기도 하다.

2025년 개교를 앞둔 캠퍼스 고교의 입학 기준은 다른 일반고와 같이 '선 복수지원, 후 추첨' 방식이다. 신입생 입학 전형 요강은 조만간 확정·안내될 예정이다. 미래형 학교로 나아갈 캠퍼스 고교를 미리 들여다봤다.



조감도
산울동 캠퍼스 고교 조감도.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교과 중점 과정, 어떤 내용으로 운영되나=교과 중점 과정은 특정 교과를 중심으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제시한다. 특정 분야에서 소질과 적성이 있는 고등학생이 특성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모두 4개 과정의 세부 교과 항목을 보면, 사회 국제화 중점의 '훈민' 과정은 국어·국문학, 문학정보학, 문화·민속, 심리학, 역사·고고학, 철학, 인문교육 등의 인문 과정을 포함한다.

이와 함께 경영학과 경제학, 관광, 광고·홍보, 금융·회계, 무역 등 경제·경영 과정, 가족·사회·복지학, 국제학, 도시·지역학, 언론·방송, 매체학, 정치외교학, 사회교육 등 사회과학 과정,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언어교육 등 외국어 과정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마치 인문계 대학 학과를 모두 펼쳐놓은 듯한 그림이다.

미술 중점의 정음 과정은 한국화와 서양화, 디자인, 조소, 체육 중점의 정음 과정은 스포츠과학과 체육교육, 스포츠경영, 스포츠건강관리로 나뉘어 진다.

과학 정보 중점의 창제 과정은 이공계 학과의 집합소로 통한다. 수학과 통계학, 물리천문학, 화학, 지구환경과학, 생활과학, 과학교육 등의 자연과학 과정부터 건축과 토목·도시, 교통·운송, 기계·금속, 소재·재료, 공학교육 등 공학 과정, 생명과학과 의학, 간호학, 약학, 치의학, 수의학, 농업생명과학 등 의·생명과학 과정, 전자공학과 전학산, 컴퓨터공학, 정보통신공학, 응용소프트웨어 공학 등 정보 과정을 골라 들을 수 있다.

4개 교과 중점 과정의 운영 기준은 △고교 3년 간 중점과정 관련 선택 과목 48학점 이상 편성·운영 △연간 20시간 이상 중점과정 관련 체험활동 운영 △중점과정 관련 동아리 4개 이상 운영 등으로 적용한다.

캠퍼스고교
캠퍼스 고교의 특성을 반영한 주요 기능 공간들.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훈민동 도서관, 대운동장, 온라인 스튜디오, 창제동 과학실, 학습 공유 공간, 정음동 미술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대학 학과를 연상하게 하는 캠퍼스 고교, 맞춤형 배움터 전략은=산울동 소재 캠퍼스 고교는 고교학점제 제도 시행에 맞춰 맞춤형 공간으로 조성되고 있다.

초점은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 교과 중점에 따른 관련 대학 학과 및 교육과정 로드맵 제시, 비교과 활동 로드맵, 전공 접합성을 높이는 이수 과목 안내에 맞추고 있다.

맞춤형 배움터 기능은 크게 4가지 영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고교학점제 맞춤형 공간은 훈민·정음·창제별 각 동의 원형 배치로 동선을 최소화했고, 모든 층별 홈베이스 및 학습 공유 공간(Learning Commons) 조성을 기본으로 한다. 학급 공유 공간은 다양한 정보와 사람이 만나 교류하고 협업하면서 창의적인 지식을 생산하는 기능을 한다.

4개 교과 중점 과정별 색다른 교육 환경도 적용한다. 훈민동 도서관은 교과 중점 4과정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융합교육 배움터' 성격을 갖는다. 사회 국제 중점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배움의 장이기도 하다.

창의융합 배움터는 과학 정보 중점과정을 구현하는 지능형 과학실과 첨단 과학실 등 7개의 과학실로 구현했고, 정음동 미술실과 그룹운동실(GX룸), 대운동장(400트랙)은 미술과 체육 교과 중점 과정을 위해 마련했다. 온라인 스튜디오는 고교학점제 및 학생 맞춤형 온라인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산울동 평생교육원과 연계해 주민과 학생이 함께 펼쳐가는 다양한 문화 교류 공간도 마련했다.

▲캠퍼스 고교 규모, 2027년까지 3년 간 얼마나 변화할까=캠퍼스 고교는 2025년 3월 개교 시점부터 2027년까지 3년 간 1, 2, 3학년 과정을 순차적으로 개설하며 규모를 키워간다.

각 학년별 훈민 과정은 5학급, 정음 과정은 미술 2학급, 체육 2학급, 창제 과정은 5학급으로 총 14학급 규모다. 2027년 기준 전체 학급수는 42학급까지 늘어난다. 여기에 특수 2학급을 별도로 둔다.

▲캠퍼스 고교, 2025년 3월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 맞춰 경쟁력 갖춘다=이제 관건은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캠퍼스 고교를 선택할 지로 모아진다.

세종시 고교는 캠퍼스고를 포함해 모두 17개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세종시교육청이 제공하는 '미래지음 고교학점제 정보센터 누리집(https://free.sje.go.kr)을 통해 학교별 교육과정 편제표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학생들은 직접 교육과정을 설계해볼 수 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고교학점제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일 수 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기초 소양과 기본 학력을 바탕으로 진로·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 기준에 도달한 과목의 학점을 취득·누적해 졸업을 인정하는 제도다.

결국 자신의 적성에 따라 어떤 진로를 선택할 지가 우선 중요해졌다. 이를 토대로 자신에게 가장 맞는 학교도 찾아야 한다.

유주현 중등교육과정 담당 장학사는 "캠퍼스 고교는 2025년 개교와 함께 새로운 미래 교육을 열 것"이라며 "학생들이 입시 위주의 줄세우기 교육 환경에서 벗어나 자신의 적성에 맞는 교과 과정을 선택하고 학점을 이수함으로써 미래 진로를 찾아가는 고교 3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1면
캠퍼스 고교 세부 내용.
2면
캠퍼스 고과 중점 4과정과 학급 수, 모집 요강.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2.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3.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4.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5.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1.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2.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3. 대전 학교급식 공동구매 친환경 기준 후퇴 논란
  4.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5. [특집] CES 2026 대전통합관 유레카파크 기술 전시 '대전 창업기업' 미리보기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이번엔 18개 기업으로부터 4355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박윤수 제이디테크 대표이사 등 18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18개 기업은 2030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28만 9360㎡의 부지에 총 4355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업체인 이화다이케스팅은 350억 원을 투자해 평택에서..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